<엘리트 제국의 몰락> (p.96)
우리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엘리트가 되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다. 엄마 친구 아들은 미국에 아이비리그를 졸업해 변호사가 되고, 아빠 친구 딸은 서울대를 졸업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와 같은 소위 말하는 클라스에 다다르지 못할 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한국에 사는 이상, 학생일 때는 아니 어쩌면 졸업하고 나서도 같은 나이의 또래들과 비교하며 또 비교 받으며 살아오는 것이 흔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왜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가? 옛날부터 가끔씩 집이 아무리 못 살아도 자신만 공부를 잘하면, 개천에서 용이난다고 하여, 의사,판사,국회의원 등 잘 나가는 직업을 가지는 경우를 보았기 때문일까?
<엘리트 제국의 몰락>은 한국에서 알아주는 그 엘리트 집단이 과연 몰락할 것이라는 얘기가 적혀있는가 매우 궁금해하며 읽었다. 독일 아마존 서점에서 1위를 기록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저자는 미하엘 하르트만으로 독일 사회학자 중에서도 엘리트에 대하여 연구한 세계의 권위자이다. 그는 특히 개인의 성공에 있어서 개인의 노력보다 출신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흙수저가 아무리 노력해도 금수저에 지는 사회적 현상을 연구한 것이다. 얼마 전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에서도 엘리트 집단은 억대의 돈을 줘가며 아이들 과외를 붙여서라도 서울대 의대에 입학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무런 과외적인 수업 없이 전교1등을 하는 학생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며 씁쓸했다.
작가는 '엘리트란 누구인가' 에서부터 '독일, 영국, 미국, 프랑스 등 국가별 엘리트는 어떤 사람들인가?' 에 대해서 연구했다. 그리고 엘리트가 어떻게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시키는지에 대한 내용은 흥미로웠다. 역시 잃을 것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구나...싶었다. 최근 뉴스에서도 소득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본 것 같은데, 독일도 똑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하니 이것이 세계적인 현상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실랄하게 엘리트에 대해 씹어주는 부분은 정말 읽으며 같이 욕하며 통쾌했다. 외국 부자들이 어떤 식으로 부를 축적하며 국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책이 아니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번 세상에는 그들만이 사는 세상에 들어갈 수 없지만, <엘리트 제국의 몰락>을 읽는 동안 잠시나마 엿 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생각도 해본 적 없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이것이 바로 독서 아니겠는가. <엘리트 제국의 몰락> 은 엘리트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동안 새로운 세상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이다.아는 것이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