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마흔 - 세월을 받아들이는 어른의 자세에 관하여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안진이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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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마흔 전성시대이다.

마흔 관련 도서가 최근 들어 자주 이슈화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흔이 되는 분들이나 마흔을 갓 넘은 분들이 책 구매를 많이 하는 독자인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또한 마흔이라는 나이가 아주 젊은 나이도 아니고 아주 늙은 나이도 아닌 중간에 낀 어중간한 나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는 방년 45세에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면 마흔이라는 나이가 많은 나이다.

누구는 10대에 인생의 피크이며, 또 다른 누구는 40이 되어야 인생이 정점이 된다. 나도 마흔이 되면 인생의 정점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 파멜라 드러커맨은 <프랑스 아이처럼>으로 유명해진 작가다. 그녀가 마흔이 되고 그것에 대하여 적어놓은 책이다.

그녀의 삶에 대해 왜 작가가 되었는지도 재미있었고, 특히 그녀의 데이트에 대해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헝가리인 심리 치료사는 그녀가 정신적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이 아니라서 자신과 맞지 않다고 그녀를 차버렸다는 부분을 읽는데 어이가 없어서 혼자 킥킥거렸다. 역시 나의 연애사는 물론 남의 연애사는 듣는 것도 하는 것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재미난 것 같다.

 

"지난번 애인에게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면 다음번에는 정반대로 질투를 아예 안하는 사람을 찾아서 만났다. 그러나 새로운 애인에게는 전혀 다른 단점이 있었으므로,,,,(p.47)"

 

와 이거 진짜 공감된다. 나도 사람 만나면서 느꼈던 것. 이번엔 정말 이게 싫어서 다음엔 절대 그런사람 안만나겠다 생각했는데, 그 사람에게는 나를 놀래킬 또다른 것이 숨어 있었다.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라 글을 잘쓴다.다 느끼고 다 알고 있던 사실도 이렇게 찰지게 잘 적어내신다.

 

 

"배우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남자를 만나볼 필요는 없었다."

(p.51)

 

진짜 진리인 것 같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 자체가 진이 빠지는 일이니까. 굳이 한사람 한사람 시간을 들이며 안 만나도 좋은 것 같다. 근데 그녀의 고백인 '성숙한 어른과 결혼하기'의 프로젝트는 결국 성공이었다. 자신이 성숙하지 못해서 상대의 성숙함을 바라는 그녀의 귀여운 모습. 뭔가 부러웠다. 나도 그런 성숙한 남자사람을 언젠간 만날 수 있을까?

 

<맙소사, 마흔> 이 책은 마흔에 가까워진 여자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마흔이 되기까지의 작가의 이야기에 웃고 울다가 보면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이랄까. 작가의 인생관을 읽으며, 나도 마흔엔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할 계기가 되어 좋았다. 마흔이라고 '맙소사'하며 슬퍼하지만 말자. 물론 부모가 된 사람들이 읽으면 더 공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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