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혼 1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원작 / 박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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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냥 결혼이란 건 나랑 너무 먼일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한번도 결혼한 나 자신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고의 이혼>이라는 책을 만나며 내가 결혼하면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책 표지에 "사랑의 진정한 완성은 과연 결혼일까?" 라는 말에 동의 하는 나로써는 이 책을 집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아무리 짜증나는 점이 산처럼 있어도 여자는 좋아하면 전부 용서해버려.
그런데 남자는 반대야."
(p.36)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에게 나는 어땠었는가? 콩깍지가 씌였을 때는 몰랐던 짜증나는 점을 다 용서해버렸던 내 모습이 보였다.

"결혼은 3D예요.
타산, 타협, 타성 그런겁니다."
(p.48)

일본어로 타산, 타협, 타성이 모두 D로 시작해서 3D라고 한다. 왠지 우리가 말하는 3D업종의 말 뜻과 함께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났다. 결혼이 3D라면 애초에 어느 누가 그렇게 막대한 돈을 들이고 결혼을 한다는 말인가? 하기야 나도 그런 시니컬한 생각을 가졌던 탓에 아직 싱글이니 말이다.

"누구를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적이야 있었죠.
그런데 그제야 알았어요.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지는 거예요."
(p.89)

사랑은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었다. 정말로 빠지는 것이었다. 사랑을 할 때 생각을 해보면 사랑하고 싶다고 무작정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연애는 인생의 샛길이고
너무 벗어나면 안된다고 타일렀어."
(p.169)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연애는 인생의 즐거운 요소이니까 너무 빠지면 안된다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나를 막을 수가 없나보다.

"네가 버리고 간 사람은 별로 상처 입지 않아. 서글프지만 슬프지 않고,
나름대로 즐거운 추억도 남아.
하지만 그저 먼가를 포기했겠지.
료를 원망하지는 않을 거야.
다들 알고 있었으니까.
료라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p.203)

나도 그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나도 별로 상처 입지 않았다고. 다만 포기한 것일 뿐이라고. 아마도 다 알고 만났던 것 같다.
와...나는 단지 <최고의 이혼 1>권을 읽었을 뿐인데 와닿는 문장이 이토록 많다는 말인가? 대사가 주옥 같아서 정말 맞다고 무릎을 치며 읽는데 읽는 속도도 와방 빠르다. 근데 왜 자꾸 한번 티비에서 스쳐지나가며 보았던 <최고의 이혼>의 차태현, 배두나 님이 오버랩되며 두 사람이 대사를 던지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책 디자인도 이토록 소녀감성 자극하게 이쁘단 말인지...2권으로 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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