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
김해찬 지음 / 시드앤피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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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원하지만 상처는 싫은 너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난 사랑을 잘못 배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찰나에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라는 감각적인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철학을 전공한 김해찬 작가의 신작이었다. 책이 참 가독성이 좋아서 받자마자 그자리에서 후루룩 다 읽어버렸다. 책을 읽는 내내 헤어진 그 사람이 생각나는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헤어지자는 말을 결코 쉽게 하면 안된다. "

화만 나면 내게 '헤어지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 한번도 그런 사람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진짜 헤어지는 줄 알고 내가 매달렸다. 그런데 반복되다보니 이건 아닌거 같아서 또 '헤어지자' 할 때 정말 헤어졌다. 그가 바라던 대로 된 것이다. 나는 이것을 통해 크게 배웠다. 그래서 앞으로도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하는 사람과는 만남을 하지 않을 것이다.

 

"뭐든 좋다고.
난 처음엔 그 대답이 싫었다.
그저 결단력 없는 너의 우유부단함으로 보였으니까
. "

나도 그런 사람이었다. 여행가서 뭐할래? 하고 친구가 물으면 '아무거나' 좋다고 하는 사람.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친구랑 함께 있으면 솔직히 뭘 해도 좋았다. 나에게 여행의 장소 보다는 '누구와 함께' 여행을 갔는지가 더 중요했으니까. 그런데 상대방은 꽤 성가셔했던 것 같다.

 

"이별하면
회상할 추억 하나가 늘어난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밥을 굶지 않도록 한다. "

처음 이별할 때 세상이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첫사랑도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빌어먹을' 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도 이별하면 한동안 혼자 슬퍼했다. 이제는 사랑을 시작할때 이별을 생각하게 된다.

 

 "가끔 과한 욕심을 부려봅니다.
아직도 당신의 삶에 내가 녹아 있기를.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의식한다든가,
하루에 자연스럽게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있다든가,
여전히 나를 기다린다든가
. "

나와 헤어진 당신이 나를 기다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차단당한 상태. 나와의 전화도 카톡도 차단하는 매정한 당신이지만 가끔 난 당신 생각이 난다. 이런 내가 참 바보같다. 사랑하기 힘든 상대를 선택한 내 탓. 난 참 사랑을 잘못 배웠다. 사랑하고 있는 당신에게, 사랑이 끝난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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