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와의 연애를 후회한다
허유선 지음 / 믹스커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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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만하다가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보다는, 너무나 진하고 강렬했기 때문에 생겨나는 씁쓸함을 맛보는 쪽이 더 살 만한 인생이 아닐까."(p.99) 영화같이 뜨거운 사랑을 항상 열망했다. 막상 그런 사랑을 했던 사람들은 그후의 씁쓸함이 아메리카노 샷4개 들이부은것 보다도 한약보다도 더 해서 차라리 마시지 말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한다. 진하고 강렬한 사랑을 할지 말지는 선택하는 자신이 충분히 선택해서 후회나 책임은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런 사람이 아닌데, 원래 이렇게 무례하고 무책임했나?' 맞다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그러니 상대에게 나의 생각과 바람을 요구하지 말자."(p.109) 쇼펜하우어가 말한 표상, 내 환상이 실재와 충돌을 일으키는 순간 나와 그 사람과의 관계는 바로 그때부터 진짜 시작될 수도 있다고 한다. 콩깍지가 길어야 1년정도 간다고 하니 그 후의 연애가 진정한 연애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앞으로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1년 이상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플라톤은 '내가 그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는 나에게 좋은 조건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콕 짚어준다."  부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몇 천년 전에도 그랬는데, 나조차도 그랬었던 것 같다. 내가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가진걸 동경하니까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것. 그래서 분수에 맞지 않게 욕심을 과하게 냈던 것 같다.


철학과 사랑의 조화라니 이런 책을 읽은 적이 다행히 나는 없었고 정말 신박한 조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생각이 맞았다. 사랑에 대해 무작정 사례만 나열해 서술해놓은 여타의 그 어떤 책보다 깊이감이 있어서 읽는내내 정말 만족했다. 평소 때 내가 생각했던 걸 이렇게 책으로 풀어내다니 역시 작가님 철학박사라 필력이 대단하시구나.
나의 경우는 책 읽기전엔 '그 분과의 연애를 후회한다'고 말하려고 읽었다가, 책을 덮을 때는 '그 만남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오히려 더 많이 보고싶어졌다. 한동안 가방에 넣어다니면서 마음이 괜찮아질때까지 몇번이고 곱씹으며 읽게될 것 같다.
<나는 너와의 연애를 후회한다> 는 사랑을 해서 현재 후회중인 사람들과 사랑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특히 연애 후 후폭풍이 밀려와서 괴로운 청춘 남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반추해보며 읽기에 이 책만한 것이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읽다보면 내가 이번 연애에서 말아먹은 점을 다음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실연의 아픔도 조금씩 조금씩 힐링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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