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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와 꿀벌 - 약탈과 창조, 자본주의의 두 얼굴
제프 멀건 지음, 김승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니체는 '(역경이 닥쳤을 때) 죽지 않았으면 강해졌을 것이다.' 때로는 매우 고통스러운 위기에서 진보를 향한 길이 놓이기도 한다."(p.50)
<메뚜기와 꿀벌>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경제 경영 서적인데, 군데 군데 좋은 구절이 많아서, 인생의 진리를 배울 수 있어서 참 좋다.
"위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그 위기로부터 유용한 점을 끌어낼 수 있느냐를 좌우한다."(p.42)
니체의 말과 같이 위기를 나쁘게만 받아들일게 아니다.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말이다. 경제나 경영에 대한 포인트를 읽어야하는데 자꾸만 좋은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경제학은 대학 때 교양으로 들은 적이 있다. 그후 시험 공부 하느라 경제학은 공부한 적이 있으나, 까만것은 글이요 흰 것은 종이라, 전공을 경제로 정하지 않음을 스스로 칭찬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챌린지였다. 일단 두께가 나를 압도했다. 그럼에도 꼭 읽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조지오웰이 말했듯이, 우리는 그토록 안락함을 갈망하지만 막상 안락해지면 그것을 피하려고 기를 쓴다. 우리 본성의 일부는 안락함을 불안해한다."(p.205)
너무도 공감되는 말이다. 작가가 제프멀건이라는 사회혁신분야의 대가라서 그런지 문장들이 적제적소에 쓰였고 (예시나 비유가 기가막히다),전체적인 난이도가 있긴해도, 한문장 한문장 주옥같다. 근데 한국어 번역까지 잘된 것 같아 비전공자가 읽어도 이해가 잘된다.
"꿀벌에 힘을 실어주고
메뚜기를 제약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p.31)
<메뚜기와 꿀벌>에서 400여 페이지에 걸쳐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가 바로 이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적혀 있는 책이다.
"자본주의 이후에는 무엇이 올까? "(p.9) 난 자본주의가 계속 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확실히 사회학자들은 뭔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이 책에 따르면, 난 작가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과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앞의 두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메뚜기와 꿀벌>에서 찾아보시길 바란다. 사회분야의 지적인 욕구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고급 교양 서적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