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림이 말했다 - 생활인을 위한 공감 백배 인생 미술
우정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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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림이 말했다>
그림이 좋다. 원래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내 곁에 있는 아주 사랑스러운 친구 덕분에,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나는 친구따라 미술관을 가기 시작했다. 미국에 있는 MoMA부터 국내 미술관에까지. 전시회가 열린다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예매해서 따라다니다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미술이 좋아졌다.


어렸을 때는 영국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백남준 전시회, 경주 박물관을 많이 다녔다. 그런데 미술 볼 줄을 몰라, 엄청 지겨워하면서 다녔다. 미술은 그림 그리는 것이고, 역사는 암기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오늘, 그림이 말했다>를 읽고 싶었다. 미술 치유라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 실린 미술 작품들의 색이 컬러풀하고 이쁘다. 종이 품질이 좋아서 그런지 책의 무게감이 조금 있기는 해도 밤에 자기전에 베개 곁에 두고 미술 작품 하나씩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의 구성은
1부. 무모한 자들의 연대기
2부.사랑과 현실사이
3부. 마이너들의 역사
4부. 실패한 다음날
5부. 유토피아를 찾아서
6부. 왜 사냐고 묻거든
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좋았던 1부에서는 종교와 관련된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았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종교에 관심이 많던 차였는데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었다. "결혼은 기적이다.(p.95)" 부분 읽으면서 공감을 했다. 예나 지금이나 결혼은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야만 가능하다는 작가님의 말이 미혼인 내게 왜 이렇게 와 닿는지 알수가 없다. 거기에 실린 '당세풍의 결혼'을 작가님이 재밌게 해석해주신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미술관 갈 때 대동하고 싶은 우작가님.


'돌아온 탕자'는 기독교에서 유명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것을 그려낸 예술 작품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책을 중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만났다면 미술이 재밌는 것이라는 것을 진작 알았을텐데. 난 항상 좋은 건 너무 늦게 깨닫는다.

 

일에서 스트레스 받은데다가, 짝지까지 잠수를 타서 속상한 날이 있었다. 그 때 나에게 필요한건 뭐? <오늘, 그림이 말했다> 책을 읽고 있으니 친한 언니가 친구가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이 들었다. 덕분에 우울했던 기분이 잊혀지며, 좋은 감정으로 바뀌었다. 미술의 힘이란, 좋은 작품의 힘은 이런 것이로구나! 또한 이 책을 읽은 덕분에 그림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그림에 흥미가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그림으로 위로받고 싶은 사람, 문화 역사적으로 다양한 상식을 가지고 싶은 사람,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에게 참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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