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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한 그대가 희망 새로 봄 시리즈
한민택 지음 / 생활성서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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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달력으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대림 시기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찾아오시는 거룩한 성탄의 기쁨을 교회의 전례력에 따라 매일 새롭게 살아있는 말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는 한민택 신부님의 '미소한 그대가 희망'이라는 책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꺼번에 다 읽기보다는 전례력에 맞게 템포를 맞추어 성경과 함께 책상 위에 두고서 매일 내 삶의 양식을 챙기도록 안내합니다.

전례력에 따라 제시되는 말씀의 숲을 따라가면서 멈추기도하고 마음을 건드리는 말씀 한 구절을 통해 또 다양한 성경의 인물들을 통해 말씀의 실타래가 하나씩 하나씩 풀어지면서 그 안으로 우리도 들어갈 수 있도록 머물게 하고 나를 위한 질문을 제시해주면서 그 행간의 여백으로 초대합니다.

내일 날짜를 살펴보면 소주제로
-12월 23일. 놀라워할 수 있는 마음.

(101-102쪽 아래 그림 참조)

-오늘 나를 위한 질문
우리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놀라워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라는 질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38쪽 다시찾는 나.
삶에서 누군가와의 만남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 결정적인 분을 만났을 때 우리 삶은 새롭게 변화할 것입니다.

우리기 지닌 희망
1베드로 3, 15 ''다만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히 모시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

구약과 신약이 비추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우리가 품고 있는 희망이 누구인지? 누구를 찾아야 하는지  들려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품고 있는 이 엄청난 희망은
내 삶의 가난하고 미소함에도 내 삶의 실패에도
내 삶의 슬픔에도 충실한 사랑으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고 어깨를 마주하면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확인시켜 줍니다. 그래서 저자는

41쪽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맙시다. 내가 나를 주님의 눈으로, 희망으로 바라볼 때 새로운 시작이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는 가장 미소한 존재였지만 주님의 오심으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 라고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2코린 8, 9.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미소한 그대가 희망!

미소한 내 안에 그대 안에
주님께서 찾아오시는
매일의 기쁜 성탄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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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 - 초대 조선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전기
카미유 뷰르동클 지음, 연숙진 옮김 / 생활성서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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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섭리, 그분의 이끄심에 전적으로 내맡긴 목자, 브뤼기에르 주교.

이 책을 받고 맨 먼저 제목 자체에서 던져주는 그 느낌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

어떤 삶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 내외적 힘이 전해집니다. 영혼 구원에 대한 뜨거움의 열기와 하느님 섭리의 온통 내어 맡기는 사도적 열정이 목자의 입을 통해 고백 되고 있습니다.

그 고백의 확신은 우리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와 그 열정의 도가니로 함께 걸어가자고 손을 내미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읽었던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와 살기를 통해 만나고 새겼던 가르침들에 이어 그분의 전기를 만날 수 있도록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구요비 주교님은 발간사를 통해
천주교 서울대교구 순교자 현양 위원회에서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을 제안하여 기존의 브뤼기에르 주교 관련 도서에서는 볼 수 없던 가족에게 보낸 편지글과 험난한 여정의 정한 情恨이 담긴 기록들임을 알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이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생애와 신앙을 기억하는 이정표가 되길 바라며 그의 시복 -시성 과정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책 장을 넘기고 난 지금, 주교님이 걸으신 이 지상에서 조선의 교우들을 향해 달려가면서 겪으신 고통과 노고와 사랑 앞에 가슴이 먹먹해져 옴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먹먹함과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많은 분이 꼭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오직 하느님 섭리에 의탁하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 대전에 오르기까지 받치신 십자가가 우리 한국 교회를 비추고 계셨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간략하게 메모한 부분들을 나눠봅니다.

주교님의 출생에서부터 선교사가 되는 1부에서 조선에 대한 들음과 갈망의 씨가 이미 뿌려졌습니다.

40-45쪽를 통해
선교사로 부르심에 응답한 후 부모님께 직접 말씀 드리지 못하고 떠난 후에 장문의 편지로 알리게되는데 이는 그 시대에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박해와 죽음이 기다리는 제2의 조국을 향해 떠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54쪽
'본의 아니게 부모님께 끼친 아픔을 달래고 위로해 드리고자 브뤼기에르 신부는 자주 편지를 쓰겠다'고 약속했고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이 슬픈 이별이 편지로 이어져 기록으로 남겨졌고
오늘날 우리에게도 얼마나 큰 보화를 가져오게 했는지 이 또한 하느님의 섭리인 것 같습니다.

96쪽
사도 바오로의 선교 여행이 떠오를 정도로 험난한 항로를 통해 죽을 고비를 몇 번이고 넘겼고 방콕을 향하여, 육로를 통한 선교여행은 그 시대의 선교지의 상황이 아주 흥미롭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또한 시암 교구에서의 활동이 상세히 소개되고 있습니다.

SNS가 발달한 이 시대는 시공간을 초월해 실시간으로 정보와 소통이 가능하지만, 그 이전 시대에는 인편, 편지, 일지의 기록 등을 통해 복음이 어떻게 전해졌는지 알게 되듯이 기록이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함을 다시금 인식하게 합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앞에 하느님의 원하시는 뜻을 찾아
그 부르심에 온전히 응답하신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확신과 강한 사랑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믿음의 자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성탄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시간 속에 사랑하기에 사랑 때문에 하느님이신 그분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오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신 그 엄청난 강생의 신비 앞에서 주교님의 고백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은
나에게, 우리에게, 공동체에, 세상에, 주님의 크신 사랑 앞에, 현존 앞에 어떻게 머물러야 하는지 삶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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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살기 -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 시리즈
생활성서사 편집부 지음 / 생활성서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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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오늘은 죽지 말아야지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며 무엇을 위해 죽을 수 있나요?)

 

평화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살기를 차분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이유를 며칠 전 발표된 담화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조선대목구 설정 및 초대 대목구장 임명 193주년인 99, ‘서울대교구 초대 교구장 하느님의 종브뤼기에르 소() 주교(1792~1835) 시복 추진에 관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https://aos.catholic.or.kr/pro81/view?id=198508)

 

맨 마지막 단락을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브뤼기에르 소() 주교는 특별한 연민으로 박해 중의 조선교회 선교를 자원한 서양의 첫 번째 선교사였고, 선교지 조선을 향해 죽기까지 걸어간 길 위의 선교사였으며, 자신의 운명을 하느님의 섭리에 온전히 내맡긴 믿음과 겸손의 목자였습니다. 이 영웅적 덕행을 영원한 모범으로 삼고자 하는 노력이 곧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을 향한 우리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브뤼기에르 주교의 삶과 영성을 심화시키는 기도와 현양 활동에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특히 브뤼기에르 주교 서한집브뤼기에르 주교 여행기등의 저술과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살기등의 현양 자료들을 통해 도움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펼쳐보면 먼저 활용 방법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단숨에 읽는 것보다 차분히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각 주간의 주제와 함께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안내가 제시되고 그다음은 주교님의 글이 제시된 후 마치 복음 관상을 하듯 그 장면으로 들어가서 우리도 그 상황을 그려보고 들어 보고 그 자리에 참여하게 합니다. 그리고 주제와 연관된 성경 말씀을 접할 수 있어서 더 풍요롭고 맨 마지막에는 내 삶의 자리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신앙을 증거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묵상으로 초대합니다.

 

브뤼기에르 주교 알기를 통해 그분의 삶의 이야기를 진한 감동과 감사, 큰 울림으로 만난 우리는 이제 좀 더 깊이 들어가 그분의 삶이 주님의 말씀을 어떻게 살았는지 말씀 안에 머물 수 있고 주교님의 삶을 통해 주님의 말씀이 살아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열매들을 품게 될 것입니다.

 

9월 순교자 성월에 특별히 우리가 꼭 알고 기억해야 할 길 위에 선교사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삶과 영성을 묵상하고 머무르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이들에게 그 감사의 열매들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몫인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며 무엇을 위해 죽을 수 있나요?

 

20주간 묵상 글을 간략하게 공유합니다.

 

 

힘내자, 오늘은 죽지 말아야지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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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미안하다
김용태 지음 / 생활성서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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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씨 된장을 불리고 푼 데다가

오늘의 현실을 정직하게 집어넣고 비벼서 오래 발효시킨 새 된장 맛보세요!

사랑은 미안하다

몇 주 전 김용태 신부님으로부터 세미나를 들었다. 클래식 기타 실력이며 영화도 출연하시고 생활성서에 글을 연재한 횟수가 7년,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그렇게 긴 시간 동안 글을 연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글들이 모아져 책으로 선보이게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책 안에 신부님의 강의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다시 6월의 가르침이 새록새록 짙어 감을 체감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책 표지를 보면 마치 잿빛 하늘 뒤에 파란 하늘이 미소 짓고 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어두운 계열의 잿빛 세상 속, 거꾸로 가는듯한 우리들 세상 속 이야기, 이야기의 물꼬를 틔워주는 건드림을 마주하게 되고

제목 그대로 사랑은 미안함으로 깊숙이 다가와 말을 건네고 함께 그 마음을 닮자고 손을 내미는 듯하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음으로 함께 해야 하는 지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이들과 그가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작은 이들과 어떻게 함께 숨 쉬고 보듬고 연대해야 하는지 알기 쉽고 편하게 들려주시는 데 이 또한 신부님의 달란트이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가 조금 더 넓게, 깊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고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지금 여기, 우리 일상 안에서 만난 삶의 이야기들을 선명하게 그려 보여주면서

예수님은 어떤 선택을 하셨는지 말씀과 함께 생명을 살리는 따뜻한 마음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도록

빛과 소금의 맛을 맛볼 수도 있도록 알려준다. 또한 주님을 알고 믿음을 지녔지만, 세속화되어 버린 무딘 마음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를 듣게 된다.

책 제목에서 언급되듯 '사랑은 늘 미안하다.'

'끝까지 사랑하신' 우리 주님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은 늘 더 주지 못해 미안함이 앞선다는 것을 깊이 공감하게 된다.

그 어머니의 마음이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이다.

김인국 신부님의 추천사

'이 책은 200년 묵은 믿음의 씨 된장을 불리고 푼 데다가

오늘의 현실을 정직하게 집어넣고 비벼서 오래 발효시킨 새 된장이라고 부를 만합니다.'라는 표현에

강한 긍정으로 그 맛을 많은 분들이 맛보고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고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지

명쾌하게 그 길을 제시해 주시는 신부님의 말씀은,

신부님께서 몸소 삶으로 살고 체험한 진솔한 고백이기에 강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감수성!

이 시대에 우리가 지녀야 할 덕목 중에 하나로 성장 시켜가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목차 중에 몇 구절 발췌 해본다.

20쪽

마냥 암울해 보이는 이 시대에 작지만 환하게 타오르는 불빛이 있다...

이 시대에 남의 아픔에 귀 기울이며 촛불을 밝혀 드는 이들...그 촛불들이 외친다.

''너 없으면 안 돼! 네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아프지 마! 죽지마! 포기하지 마! 함께 살자!''

하느님의 마음은 그렇게 촛불이 되어 세상을 비춘다, 그래서 아직 세상이 살아있는가 보다.

255쪽

소금은 무슨 맛인가? 당연히 짠 맛이다. 하지만 그게 소금의 맛 전부가 아니다.

소금은 이 세상에 소금이 들어간 음식의 개수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맛을 가지고 있다. 소금이 매운탕에 들어가면 매운탕 맛이 나고 ... 소금은 다른 재료들과 어우러져 수많은 음식의 맛을 낸다.

빛 또한 마찬가지다. 빛은 무슨 색인가? 흰색? 일곱 빛깔 무지개 색?... 빛은 그것이 비추는 세상의 온갖 피조물 수만큼 무수히 많은 빛깔을 가지고 있다...

256쪽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 13-14)’ 이 말씀은

우리가 세상 속에서 제 잘난 맛에 살고 저 혼자 때깔 좋게 우리가 세상 속에서 제 잘난 맛에 살고 저 혼자 때깔 좋게 빛나라는 애기가 아니다.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과 어우러져 세상을 더 살맛나게 만들고 더 따뜻하고 환하게 비추라는 말씀이다.

‘보기 좋은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아니라 ‘함께 살면 좋은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258-259쪽

세상과 무관한 하느님 나라, 관계를 떠난 복음이란 있을 수 없다.

네가 너를 살리고 내가 너를 사랑하며 내가 너와 살아가고 ... 신앙은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은 아름다운 성전에서의 장엄한 전례와 경건한 기도를 통해 기억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거친 세상 속 힘겨운 일상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행한 행동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

사람들이 칭송하는 내 모습이

사실은 비추지 않는 빛, 어우러지지 않는 소금은 아닌지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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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과 조선의 신자들에게 바친 삶, 브뤼기에르 주교님을 만나다.








평화

지난 2020년에 『성 김대건 바로 알기』와 『성 김대건 바로 살기』에 이어 이번에는 조선 교구 설정 200주년(2031년)과 브뤼기에르 선종 200주년(2035년)을 앞두고 브뤼기에르 주교님에 대한 책이 출간되어 우리 믿음의 뿌리들을 더 깊숙이 발견하는 귀한 디딤돌이 되는 것 같아 마냥 고맙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신앙의 선조들이 성직자 영입을 위해 북경을 수없이 오고 갔던 시절 그 시간이 계속 지연되자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교황님께 직접 올린 글들을 읽고 큰 울림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그 간절함이 하느님의 섭리를 통해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응답과 열정으로 오늘 우리 교회의 귀한 역사적 보화와 디딤돌이 되었음을 이 책을 통해 상세히 듣게 된 것 같다.

신앙의 빛이 조선에 들어와서 한국 천주교회가 이 땅에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자라 왔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 교회는 어디쯤에 서 있고 내 삶의 자리에서 신앙의 대한 응답과 증거의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는 지의 물음들을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삶을 통해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교통과 통신 수단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 긴 시간에 걸쳐 서로 주고받기까지 그 만큼 더디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기록하고 전달하고 응답하는 그 인내의 시간들 속에서도 믿음은 지치지 않았고 기꺼이 하느님을 위해 하느님을 위한 사람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그 험한 길을 걸어가셨다. 그 용기와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 지 우리는 그 힘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저희는 내일 길을 떠나려고 합니다. 앞으로가 제 여행 중 가장 험난한 여정입니다. 제 앞에는 온갖 어려움과 장애와 위험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는 머리를 숙이고 이 미로 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126쪽)

책을 펼치면 맨 먼저 각 교구 주교님들의 추천사를 통해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삶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지 시원스런 맥을 잡을 수 있다.

“제가 조선에 가겠습니다.” 길 잃은 양들을 위해 멀리서 달려오는 목자가 있습니다. 초대조선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님입니다...‘사제를 원하는 곳에 사제가 가야 한다.’라는 신념하에 반대를 무릅쓰고 힘들고 머나먼 여정에 몸을 싣습니다. 그분은 무더운 날씨와 험한 산길 등의 악조건을 이겨 내며 조선의 문 앞까지 왔지만 안타깝게도 조선에 입국하기 전 선종하십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우리 교회가 세계 교회의 일원이 되도록 몸을 바쳐 다리 역할을 자처하였습니다. -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그분의 희생에 감동한 다른 선교사들이 조선 선교를 자원하게 됩니다. - 의정부 교구장 손희송 주교

우연한 기회에 한국 천주교회사와 순교사를 새로 공부하면서 여러 책과 자료를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월간 <생활성서> 2010년 6월호에 한수산 작가님이 쓰신 ‘조선으로 향하던 꿈은 꿈으로 남고’라는 글을 읽고 감동을 넘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분이 계셨구나.’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가 출간된다니 가슴이 뛸 만큼 기쁩니다. 더할 말이 없습니다. 모두들 꼭 읽어 보시기를 당부하고 추천합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

역사 안에서 삶의 이정표를 제시한 분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을 때마다 늘 설렘과 함께 큰 감동이 다가옵니다. 특별히 이번에 출간되는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님에 대한 책은 독자들에게 초기 한국 교회의 배경을 알려줄 뿐 아니라 밀알과 같은 선교사의 모습을 우리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건네줍니다. 오직 하느님의 뜻을 따랐으며 철저히 예수님을 닮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네’의 여정은 이 시대 삶의 지혜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1장에서는 조선의 상황을 알 수 있고

교황님은 조선의 교우들을 위해 파리외방전교회에 의견을 물었고 전교회는 조선의 선교를 맡기 어렵다는 대답을 했지만 이 의견에 대해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조목조목 반론을 달아 의견을 제시하고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148쪽 149쪽 참조.

3장에서는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의 업적과 신앙 유산을 만날 수 있다.

주교님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복음에 대한 열정, 선교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가장 복음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달려가는 열정을 몸소 증언하셨다. 주교님의 삶을 만난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그 열정의 불꽃이 타오르기를 그리고 시복시성의 은총의 날이 빨리 다가와서 더 많은 이들에게도 그 불꽃이 타오르기를 소망해본다.

2티모 4장 7절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대들의 발자취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친구들이야 이생에서는 안녕, 천국에서 다시 만나리."

그러한 길을 영광과 권위의 길이 아닌
고난과 죽음의 여정을 브뤼기에르는 머뭇거리지 않고 자원한 것이었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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