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조선의 신자들에게 바친 삶, 브뤼기에르 주교님을 만나다.








평화

지난 2020년에 『성 김대건 바로 알기』와 『성 김대건 바로 살기』에 이어 이번에는 조선 교구 설정 200주년(2031년)과 브뤼기에르 선종 200주년(2035년)을 앞두고 브뤼기에르 주교님에 대한 책이 출간되어 우리 믿음의 뿌리들을 더 깊숙이 발견하는 귀한 디딤돌이 되는 것 같아 마냥 고맙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신앙의 선조들이 성직자 영입을 위해 북경을 수없이 오고 갔던 시절 그 시간이 계속 지연되자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교황님께 직접 올린 글들을 읽고 큰 울림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그 간절함이 하느님의 섭리를 통해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응답과 열정으로 오늘 우리 교회의 귀한 역사적 보화와 디딤돌이 되었음을 이 책을 통해 상세히 듣게 된 것 같다.

신앙의 빛이 조선에 들어와서 한국 천주교회가 이 땅에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자라 왔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 교회는 어디쯤에 서 있고 내 삶의 자리에서 신앙의 대한 응답과 증거의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는 지의 물음들을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삶을 통해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교통과 통신 수단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 긴 시간에 걸쳐 서로 주고받기까지 그 만큼 더디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기록하고 전달하고 응답하는 그 인내의 시간들 속에서도 믿음은 지치지 않았고 기꺼이 하느님을 위해 하느님을 위한 사람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그 험한 길을 걸어가셨다. 그 용기와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 지 우리는 그 힘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저희는 내일 길을 떠나려고 합니다. 앞으로가 제 여행 중 가장 험난한 여정입니다. 제 앞에는 온갖 어려움과 장애와 위험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는 머리를 숙이고 이 미로 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126쪽)

책을 펼치면 맨 먼저 각 교구 주교님들의 추천사를 통해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삶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지 시원스런 맥을 잡을 수 있다.

“제가 조선에 가겠습니다.” 길 잃은 양들을 위해 멀리서 달려오는 목자가 있습니다. 초대조선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님입니다...‘사제를 원하는 곳에 사제가 가야 한다.’라는 신념하에 반대를 무릅쓰고 힘들고 머나먼 여정에 몸을 싣습니다. 그분은 무더운 날씨와 험한 산길 등의 악조건을 이겨 내며 조선의 문 앞까지 왔지만 안타깝게도 조선에 입국하기 전 선종하십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우리 교회가 세계 교회의 일원이 되도록 몸을 바쳐 다리 역할을 자처하였습니다. -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그분의 희생에 감동한 다른 선교사들이 조선 선교를 자원하게 됩니다. - 의정부 교구장 손희송 주교

우연한 기회에 한국 천주교회사와 순교사를 새로 공부하면서 여러 책과 자료를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월간 <생활성서> 2010년 6월호에 한수산 작가님이 쓰신 ‘조선으로 향하던 꿈은 꿈으로 남고’라는 글을 읽고 감동을 넘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분이 계셨구나.’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가 출간된다니 가슴이 뛸 만큼 기쁩니다. 더할 말이 없습니다. 모두들 꼭 읽어 보시기를 당부하고 추천합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

역사 안에서 삶의 이정표를 제시한 분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을 때마다 늘 설렘과 함께 큰 감동이 다가옵니다. 특별히 이번에 출간되는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님에 대한 책은 독자들에게 초기 한국 교회의 배경을 알려줄 뿐 아니라 밀알과 같은 선교사의 모습을 우리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건네줍니다. 오직 하느님의 뜻을 따랐으며 철저히 예수님을 닮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네’의 여정은 이 시대 삶의 지혜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1장에서는 조선의 상황을 알 수 있고

교황님은 조선의 교우들을 위해 파리외방전교회에 의견을 물었고 전교회는 조선의 선교를 맡기 어렵다는 대답을 했지만 이 의견에 대해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조목조목 반론을 달아 의견을 제시하고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148쪽 149쪽 참조.

3장에서는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의 업적과 신앙 유산을 만날 수 있다.

주교님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복음에 대한 열정, 선교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가장 복음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달려가는 열정을 몸소 증언하셨다. 주교님의 삶을 만난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그 열정의 불꽃이 타오르기를 그리고 시복시성의 은총의 날이 빨리 다가와서 더 많은 이들에게도 그 불꽃이 타오르기를 소망해본다.

2티모 4장 7절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대들의 발자취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친구들이야 이생에서는 안녕, 천국에서 다시 만나리."

그러한 길을 영광과 권위의 길이 아닌
고난과 죽음의 여정을 브뤼기에르는 머뭇거리지 않고 자원한 것이었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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