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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백범 김구 자서전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 돌베개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백범일지를 읽으며 바로 김구선생에게 가장 알맞은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황후장상의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김구선생은 너무나도 평범한 보통의 우리네와 같았다. 조금 다른 것이 있었다면 배움에 대한 열의가 높았으며, 환경에 대하여 순응하기 보다 부당한 것을 깨치고 나가려는 의식이 남들보다 조금 강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꽤 두꺼운 책이고, 한편으로는 지금의 어법 체계와 달라 금방 이해가 안되는 것도 있고, 시대가 달라 가슴에 와닿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책을 한장한장 넘기게 한 매력은 바로 인간 김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나라의 주권을 올바르게 세우려고 노력했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며 부끄러웠다. 거의 독학을 하다시피 공부를 했을 뿐 체계적인 공부를 한 적이 없고, 벌써 오십 년도 훨씬 지난 그 시절의 이야기인데 지금에 읽어보아도 김구선생이 원하는 우리 나라는 현대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기가 막히게 잘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구선생이 그렇게도 원하던 자유민주주의가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가? 남을 죽이고 일어서는 자유가 아니라, 남을 위하고 진정으로 상생하는 자유를 김구선생은 부르짖었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김구선생이 지하에서도 가슴치며 눈물흘릴 것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김구선생의 모습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라크사태의 모습을 보았다. 이라크는 이제 미국의 침략전쟁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서 독립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봉창열사나 윤봉길같은 열사가 이라크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누가 말릴 수 있을까? 내 나라 내 땅을 지키겠다는 열망을......우리가 이라크 파병을 하게 되면 결국은 일본이 우리의 주권을 강점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권의 책이 참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분량이 제법 되지만 꼭 끝까지 읽어보고, 김구선생의 인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해 볼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