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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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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를 나이 서른이 되기 전에 읽고 지금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다시 읽어보니 그때 뭘 알았다고 시구 밑에 줄을 그어가며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읽었을 때 더욱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최영미씨가 쓴 또 다른 책 시대의 우울을 읽었습니다.

최영미 자신이 2년 정도에 걸쳐 유럽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 본 미술작품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감성과 적절하게 섞어서 적어놓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단순히 생각할 때는 이렇게 선택받은 자만이 누릴 수 있을 것같은 유럽까지 여행을 가면서도 왜 이렇게 글이 어둡고 힘겨움이 느껴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하지만 최영미는 이 책에서 단순히 유럽을 여행하면서 본 미술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 쓴 책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최영미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의 의미에 대하여 고민하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찾기 위해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고 하는 고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존재의 의미에 대한 답을 가르쳐 주지는 않지만 최소한 존재의 가치와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은 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재미는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지면으로 보면서 느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영미 자신도 반한 렘브란트의 자화상들은 삶이 여러 순간을 자화상 한 점에 너무 가슴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어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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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봉지 공주 비룡소의 그림동화 49
로버트 먼치 지음, 김태희 옮김, 마이클 마첸코 그림 / 비룡소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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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지요. 그 영화에서 나오는 피오나공주는 마법에 걸린 공주지요.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 오던 사고방식으로 생각을 한다면 피오나 공주가 예쁜 공주에서 못생긴 공주로 바뀌는 마법이어야 하는데 그 영화에서는 정반대지요. 바로 원래 통통하고 키작고 별로 예쁘지도 않은 공주였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운 피오나 공주가 되는 마법이었지요. 결국 공주가 마법이 풀리면 우리가 생각하는 공주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공주 모습이 됩니다.

그런 것처럼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공주에 대한 고정관념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종이봉지공주에 나오는 공주도 바로 그런 공주입니다. 왕자님이 용에게 잡혀가자, 용감하게 왕자를 구하고 지저분한 공주의 모습을 핀잔주는 왕자를 멋있게 차버리고 새로운 길을 떠납니다. 노란 태양을 받으며 신나게 길을 떠나는 공주의 마지막 모습에서 나는 공주가 더욱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남자다워야 한다, 여자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들이 읽고 생각해볼만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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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1
이민정 지음 / 김영사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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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집안의 가보로 두고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이라고 말한 것을 듣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또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요. 책이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실례로 들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읽혀지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세상의 모든 일은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보통 자식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예속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부모가 만들어놓은 잣대에서 벗어나면 속상해 하고 윽박지르고 화내고 독설을 퍼붓습니다.

그게 아니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화가 나는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내뱉게 되지요. 그리고는 후회합니다. 나 또한 이런 생활의 반복이지요. 이 책은 어쩌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답을 이야기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얼마만큼 실천에 옮기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이에게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남편에게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시부모에게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를 자꾸만 비교하면서 읽게 되더군요.

그리고는 아! 이런 상황에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이렇게 한번 이야기해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어요. 그리고는 아주 미비하지만 변화를 내 자신의 변화가 느껴지고 있어요. 지금까지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일들을 직접 실천에 옮길 용기와 지혜를 주는 책입니다. 시리즈로 나와 있는 2권의 책을 읽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부모, 자식, 아들, 며느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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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튀기지 마세요 - 마주이야기 시 1
박문희 / 고슴도치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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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하고 생소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말은 아니니까요. 대화를 쉽게 우리말로 풀어 쓴 말이 바로 마주이야기 라고 합니다. 아이들과 자유롭게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면 이렇게 대단한 말이 나옵니다. 평소 우리말에 관심이 많으신 이오덕 선생님이 엮어서 오염되지 않은 어린이들의 입말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 또래의 아들을 키우고 있기에 더욱 실감이 난답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책 속에서 '우리만 자래'나 '엄마랑 매일 같이 있거든'의 내용은 바로 우리 집의 모습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을 꼭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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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소리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1
리혜선 지음, 이담 외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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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과거로부터 이어져 오면서이루어진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폭죽소리에 등장하는 옥희는 우리들이 살아온 모습의 일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 하와이 이민 100주년 기념식이 있었지요. 우리 조상들이하와이로 이민을 갔을 때 결코 가고 싶어서 간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선택한 길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바로 그렇게 살기 위해서 하와이가 아니라 중국땅으로 이주하고혹은 옥희처럼 당장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서 팔려가 외롭고 힘들게 삶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바로 지금의 중국 연변에서 자치구를 이루며 소수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벌써 10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살고 있는 연변 조선족의 시초가 옥희가 아닐까 합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또 나보다 못한 곳에서 팔려서 왔다는 이유로 옥희는 구박받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항상 귀죽어 삽니다. 옥희가 청나라 상인들이 모여있는 시장에서 주인집 여자가 팔려고 할 때는 미국이 흑인을 노예로 부리면서 노예를 팔았던 일이 생각나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살고 있는데 그런 우리가 오늘날 우리 나라에 코리언드림을 꿈꾸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좀 잘 사는 나라에서 들어온 외국인들은 대우해주고, 오히려 아부하려고 하면서 동남아나 중국, 베트남 등에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무시하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해 보게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완전히 동화되지는 못했지만 쥐불놀이를 통해 화해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모습을 하고 사는 사람들을 보았다는 밍밍이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나는 옥희의 뒷모습을 보면서 옥희가 적어도 마음의 안식은 얻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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