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를 나이 서른이 되기 전에 읽고 지금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다시 읽어보니 그때 뭘 알았다고 시구 밑에 줄을 그어가며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읽었을 때 더욱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최영미씨가 쓴 또 다른 책 시대의 우울을 읽었습니다.

최영미 자신이 2년 정도에 걸쳐 유럽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 본 미술작품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감성과 적절하게 섞어서 적어놓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단순히 생각할 때는 이렇게 선택받은 자만이 누릴 수 있을 것같은 유럽까지 여행을 가면서도 왜 이렇게 글이 어둡고 힘겨움이 느껴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하지만 최영미는 이 책에서 단순히 유럽을 여행하면서 본 미술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 쓴 책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최영미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의 의미에 대하여 고민하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찾기 위해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고 하는 고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존재의 의미에 대한 답을 가르쳐 주지는 않지만 최소한 존재의 가치와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은 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재미는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지면으로 보면서 느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영미 자신도 반한 렘브란트의 자화상들은 삶이 여러 순간을 자화상 한 점에 너무 가슴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어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