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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 - 아직도 나를 모르는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여행
성유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아직도 나를 모르는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여행
"나도 내 감정과 친해질 궁리를 시작했다!"
오늘이 불안하고 내일이 두려운 당신을 행복한 삶으로 인도할 독보적인 심리서!
감정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으로 정리한 본격 심리서
책 표지에 적혀진 문구를 보자마자, 내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신청을 했다.
언젠가부터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점차 내가 부정적이고, 쉽게 감정을 표현하고 표정에서 들어나는 걸 느끼게 된 후, 고쳐야지 하고 마음을 먹지만 쉽지 않아 너무 어려웠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 감정적으로 업무 처리를 하는 상대를 만난 뒤로는 상처도 많이 받고 너무 힘들어서 나도 그렇게 바뀌어가고 있던 거 같았다.
20대 초반, 첫 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20대 후반 ~ 30대 초반 대리님들을 보면서 사람이 왜 이렇게 날이 서있을까,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수없이 다짐을 해놓고는 내가 결국 그렇게 되어버렸다...
어쩔 수 없는 걸까 라고 생각하기에는, 잘 참고 감정 조절을 잘 하는 사람들도 많기에... 변명일 거 같기도 하고...
P. 26~
감정은 버튼이 아니다: 해결책 없는 심리학의 과잉 간섭
현존하는 정신과 약물들만으로도 '감정 조절'은 불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그럼에도 인정해야 할 것이 있다.
약이 우리 감정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결코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내가 내 자신을 바꾸려 하지 않고 약물에만 의존하면,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P.35~
진정한 위로와 공감은 반드시 용기를 준다.
점차 반복되는 일상에 답답하고 지칠 때 쯤,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일들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올 해만 병원에 쓴 돈이 어마무시해졌다.
삼재 아닌가, 마가 꼈나, 친구들과 우스개 소리로 얘기를 하다가 정말 한 번도 가보진 못했지만, 점이라고 보러 가야 하는 건 아닌지 한동안 관련해서 열심히 서치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근데 사실 이 모든 건, 지금 당장 내가 뭐든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는 답답한 마음에 무언가에 기대고 싶어 그러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는 행동인 거 같았고,
뭐가 정답인 지 모르는 '답'을 듣고 싶어 간다고 한 들, 100% 그 사람의 말을 믿지도 않을 게 뻔하지만 조금이라도 듣기 싫거나 내가 인정하지 않는 답을 들었을 때 또 다시 올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가는 게 맞는 걸까 라는 생각도 하면서 오리무중인 상태로 있다가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았다..
P.48 ~
공감 능력 결여에 관하여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느낌이 들 때는 계속 화를 내면서 설득하려 애쓰는 헛수고를 일단 멈춰야 한다.
요즘은 매일매일 이런 상태로 지내는데, 당장은 짜증이 나서 말을 섞고 싶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헛수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내일도 반복이겠구나아아아아ㅏㅏㅏㅏ
P.72~
진짜를 알아주는 것, 존중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일이지만,
머리론 알겠지만 감정적으론 이해가 안될 때가 참 많은 것...
P.84~
How 이전에 What이다
"Whatever you feel, you are only one who can know it."
P.104~
감정 조절하기에서 감정 요리하기로
전에 있던 회사에서는 팀원들이 다 퇴사 후 팀장님과 단 둘만 남아서 6개월 이상 지낸 적이 있었다.
매일 둘 만 밥 먹는 것도 이미 충분히 스트레스였지만, (정말 대화1도 없이 핸드폰만 보고 밥먹기..)
일적으로 스트레스 받아서 밥 먹는 거 조차도 짜증나지면 그냥 휴게실에 가서 자곤 했다.
풀지를 못해서 그런지 뭐만 먹어도 체하고,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려 위장약을 달고 살았더랬지.....
지금 회사에서는 가끔, 점심 먹기 전 여러므로 욱할 상황이 많아 짜증이 나거나, 누군가 털리고 오면 이미 메뉴를 정해놓았더라도 털림을 당한 이에게 메뉴 결정권을 주곤 한다.
그런 날에는 어김없이 청양고추 퐉퐉 들어간 순대국 먹으러 가서 서로 회포를 풀고 온다.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얘기하고 나면, 그나마 한 결 나아져서 오후를 버틸 수 있으니까.
항상 100%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일을 하지만,
답답한 마음이 들거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서운함을 느끼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고, 어딘가로 가서 푹 쉬고 오고 싶다.
나이와 몸이 어른이 되었지만 우리는 늘 여전히 여리고 자기 감정 하나 조차도 조절을 어려워하는 어린이이지 않을까
이번 기회를 통해, 내 감정들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는 기회가 된 거 같았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 기회가 된다면 꼭 읽고 자신이 미처 몰랐던 부분들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자신을 미워하지 않고, 좋아해주고 보듬어줄 수 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