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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D 예쁨 여행 - 무조건 지금 떠나는 개인 취향 여행 Rainbow Series
김수진.김애진.정은주 지음 / 여가로운삶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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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더 더운 올 해 여름,

더 늘어난 출퇴근 거리로 정신을 놓고 있을 무렵,

기록적인 폭우로 강남 일대는 물바다였고

내가 사는 인천과 회사가 있는 강남은 피해가 참으로도 컸다.

이렇게 될지 모르던 7월 말,

여느 여행 에세이 책들과는 다른 강렬한 표지와,

'예쁨 여행'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신청했던 책인데...

결과적으로는 올 해,

내 여름 휴가를 책임져준 아주 고맙고도 예쁜 책이다


20대 후반, 출장을 자주 다니며 갖게된 혼자만의 시간.

버킷리스트라는 이름으로 늘 꿈꾸던 혼자 여행하기를 시작으로, 소소하게 이리저리 참 잘도 돌아다녔지만 쫄보에 뚜벅이인 나에게는 대중교통이 발달한 곳 아니면 접근이 어려운 곳이 많이 가보지 못한 곳이 참 많았다.

the RED

more RED

another RED

이 세가지 버전의 빨간색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아무리 뚜벅이여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 많았다.


"예쁘고 가볍게 지금 떠나요."


고성, 아야진 해변

여행이라는 단어만큼 또 설레이는 무지개라는 단어

그런데 그 무지개를 1년 365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니

그리고 추가로 안내해주는 카페와 소품샵까지..


얼마전에 굉장히 오랜만에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너무나도 오랜만의 여행이였고, 일정도 2박 3일로 매우 짧았기에 가보고 싶던 기장을 가보진 못했지만, 요근래 기장이 우리가 흔히 알던 멸치가 유명하던 어촌 마을에서 많은 볼거리와 힙한 갬성이 한가득인 곳으로 그리고 맛집이 넘쳐나는 동네라는 걸 알게 되었고, 올 가을에 어게인 제주를 하려다 다시 부산 여행을 가기 위해 서치를 하기 시작했다.

커피, 바다, 맑은 공기 한가득, 나무가 가득한 곳이면 어디든 좋은 거 같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 멈춰서 한참을 쳐다보는 페이지들이 나오는데...

대부분은작가님들이 찍은 사진들이 너무 좋아서 멍하니 한참을 쳐다보게 된다.

위치들의 간단한 설명과 주소, 연락처들과 함께

작가님의 짧은 인상을 기재해둔 부분이

여긴 꼭 가봐야될 거 같은 나도 모르는 부글거림을 이끌어 준다고 해야할까....

삼척...

울진 여행 때 우럭, 성게 미역국 먹으러 가는 거 말곤

가본 적 없는 거 같은데...

부산 말고 삼척을 가야하나


중간에, 울진 해안스카일레일도 나오는데,

사실 여기는 스카일 레일이 설치되기 훨 이전부터 매번 울진을 가면 가는 곳이지만..

없었을 때가 훨 이뻤다.

세트장 위에서 하트해변을 바라보는 그게 얼마나 좋았는지..

개인적으로는 레일 생기기 이전의 바다가 더 좋았기에 아쉬운 부분...

세 분의 작가님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에필로그 부분에 각 작가님들의 픽이 나온다.


수진의 세포

나의 세포를 움직이는 그 무엇이 있는 곳이 예쁘다.

- 김수진 작가님



거울 볼 때가 제일 예쁘다고 말하고 싶을 만큼,

내 모습이 잘 스며드는 그곳이 예쁘다.

그곳에 잘 어울리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 나도 그 장소도 더없이 예쁘다.

그리고 내 모습이 더없이 밉고 싫고 예쁘지 않을 때,

이곳으로 간다.

- 김애진 작가님

사실 이 책을 내가 잘 읽고..

어떻게 잘 표현을 할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고 또 고민한 후 서평단에 신청을 하고

같은 문장도 몇 번이고 반복하며 읽고 또 읽은 후 서평을 쓰며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경험과 생각을 녹이며 쓰는데, 이 책을 선택하기까지에는 김애진 작가님의 문장이 제일 나같았고 와닿았었다.



혼자 여행 다닐 때 흔한 셀카조차도 없는 나지만,

장난으로 알콜성 치매 아니냐며 말할만큼 임팩트 없고 흔한 기억들은 잘도 잊지만, 이상하리만큼 내가 있었던 그 순간의 기억과, 지나가며 건물 창가에 비치는 내 모습, 그리고 그 순간에 봤던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잘 기억을 한다.

예쁜 얼굴은 결코 아니지만,

그 순간의 내 모습은, 그 장소들과 어울어져 참 예쁘다.



첫눈에 반하기보다 천천히 스며드는 곳이 예쁘다.

순간의 화려함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오래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설렘이 두고두고 떠오르는,

보고 또 봐도 자꾸 돌아보게 되는 곳이 예쁘다.

- 정은주 작가님

곱씹고 또 곱씹어봐도

하나하나가 다 예쁜말...

그래서 내가 짧다면 짧았던 6개월의 제주도 시절이.

지겹다가도 또 아쉬워 추억 팔이를 하면서도

늘 또 가고 싶어 열심히 내장소 북마크에 추가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여행'이라는 건 그 단어 자체로도 많은 설레임을 주는 기분 좋은 말이지만, 혼자여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여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가도 참 즐겁고 늘 행복한 거 같다.

예쁘다... 라는 말이

나에게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낯간지러운 말이라고만 생각을 했다.

모든 순간에도 쓸 수 있는 예쁜 단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즐거운 시간이였다.

이 장마가 끝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밀린 포스팅을 끝낸 후,

작가님들이 소개해준 곳으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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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비행기 모드 버튼을 눌렀다 - 어느 프리랜서 번역가의 일상 회복 여행 일기
정재이 지음 / 더라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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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행은, 2019년 7월 여름휴가...
마지막 비행기는, 2020년 1월 중국 출장.....

그 이후로는 사실상 일상 생활에서 비행기 모드 버튼을 누를 일이 아예 없다. 아, 급속으로 충전할 때 빼고 :)

'코로나'라는 말도 안되는 이상한 바이러스가 발병되고 전세계로 퍼진 후, 내 일상에도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고, 우리 모두에게 일상 생활의 자유로움을 앗아갔다.

다달이 출장을 가고 2-3달에 한번씩 해외 여행을 가던 나에게도 답답했는데,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이렇게까지 장기화가 될 줄 몰랐던 시점에,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여러 규제들이 풀리고
콘서트, 해외여행의 자유가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보이고
나도 너무나도 즐기고 싶었지만, 쫄보인지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다시 재유행이 돌아오고, 늘 사직서를 마음에 품고 다니는 개미는 퇴사 후에는 꼭 유럽이나 미국을 가고 싶다며 인터넷으로만 대리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우연히 보게된 서평단 모집 글에, 파아란 책 표지와, 정말 너무나도 누가봐도 흔들리고 설레일 수 있는 제목에 이끌려 신청을 했더니 당첨이 되어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주어졌다.

요 며칠, 출퇴근길에 읽으면서 너무 많이 부러웠지만, 몸이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마음이라도 대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였다. 헤헤 :)

'세상에. 이러다간 말 그대로 미쳐 버릴지도 몰라.'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스친 순간, 반짝이는 전구처럼 휴대폰의 '비행기 모드 버튼'이 떠올랐다.
해외 여행을 가려고 비행기를 탈 때나 누르던 바로 그 '비행기 모드 버튼'! 팬데믹이 시작되고 2년간 비행기를 탈 일이 없어서 까맣게 잊고 있던 버튼. 결국 나는 2년 만에 비행기 모드 버튼을 눌렀다. -본문에서

#throwback
여행은 추억이라는 형태로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사진 하나만 가지고도 하고 싶은 말들이 콸콸콸 쏟아져 나온다. -p.18

​혼자 여행하는 시간, 기회가 늘어갈수록
점점 더 셀카를 찍는 법을 잊게 된다.

그렇게 내 핸드폰 카메라 속에는 그날의 풍경, 하늘, 음식 사진들이 가득하고 그걸 기억하기 위해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다 읽을 수 없더라도
비행기 타기 전에는 꼭 신문을 챙겨 타는 버릇이 있다.
평소에는 잘 읽지 못하는 신문인데,
이상하리만큼 비행기에선 잘 읽힌다.
같이 일하던 상사분의 루틴을 따라하기 시작했는데,
어느샌가 나의 루틴이 되어버렸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나의 경험과 계속 오버랩이 되어 공감을 하게 되었다.

"오로지 지금 그 순간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소중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들." -p.56

지금이야 인터넷이 되는 스마트폰과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지만, 나는 아무래도 투박한 지도 한 장에 의지해 걷는게 좋다.

두리번 거리며, 이 길이 맞는지 보다가 잘못 들어선 길에 나도 모르게 반가운 경험을 하게될 때도 많았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다보면 그게 그렇게 돌아와서도 기억에 잘 남기 때문이다.

파란걸 참 좋아한다.
작가님도 파란걸 참 좋아하는 듯 했다.

100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Daily scenes라는 페이지에 이러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내 마음에 새로운 힘을 더해 주었던
소소하지만 다채로웠던 일상의 풍경들"

그리고 나타나는 여러 일상에서의 아름다운 사진들 :)

참 이게 그렇다.
별게 아닌 거 같으면서도, 공원에서 사람들 구경할 때 찍어든 사진, 카페에 가서 찍은 내가 마신 커피, 지나가다가 어 이쁘다 싶어 찍은 사진들.. 그렇게 별 거 아닌 일상들이 훗날에 다시 보면 왜 그렇게 웃음이 나는지...

작가님은 프리랜서 번역가이다.
어쩌면 9 to 6의 삶을 사는 개미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보이는 프리랜서의 삶을 부러워하고 동경하고 있을지 모른다.

얽매이지 않고 떠나고 싶을 땐 언제든 떠날 수 있으며, 일을 내가 하고 싶은 만큼 받아서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일까?

하지만 실상은, 내가 팀장이 되었다 사원이 되고, 내 기준에 만족할 만한 번역이 나오지 않으면, 또 자책하고 다시 더 좋은 번역이 나올 때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무한 반복이라는 걸...

늘 모든 것은 상대적이기에 내 기준에서만 생각하게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How are you today?

I am good. How ab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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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탐구 생활 - ‘진짜 취향’으로 가득한 나의 우주 만들기 프로젝트
에린남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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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스타를 보다가 좋은 생각에서 서평단을 모집을 하는 걸 보고 신청을 해보았는데,

감사하게 당첨이 되어서 책을 읽게 되었다. :)

처음 서평단 모집 글을 볼 때 만해도 그저 머릿속에는 이 생각 뿐이였다.

- 내가 아는 그 좋은 생각인가?

- 그 좋은 생각에서 책을 낸다고???

근데 검색을 해보니, 우리가 흔히 알던 월간지 외에도,

다양한 재미난 에세이과의 책들도 출판을 했다는거다.....

그와중에 제목들이 너무나 귀염뽀짝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내 마음의 날씨

채소는 따뜻하게 먹습니다.


책 한권으로 인해, 다양한 재미난 책들을 많이 알게된 거 같아 기분이가 좋았고, 기회가 될 때 (라고 말하지만, 시간을 내서)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헤헷

개인적으로 보라색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은 외관부터 보라색과 차분한 노란색의 조화가 어울리는 디자인에 한손에 쏘옥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여서 미니백에 넣고 다니면서 읽기 참 좋았던 책이다.


그리고 처음에 책을 받자마자 감동 받았던 부분은,

꼼꼼한 포장은 물론, 손수건까지 주셨다.

받은 날부터 잘 빨아서 운동갈 때도, 등산갈 때도 열심히 잘 쓰는중 :)


늘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지만, 언제나 맥시멀리스트인 나

출장을 다닐 때도, 여행을 다닐 때도, 하다못해 출퇴근 길에도, 근교 나들이 갈 때도 늘 내 가방은 적재적소에 맞춰 모든 걸 갖춰놓은 듯 완전 무장 상태이다.

그래서 그런가

늘 어깨가 아프다.......

얼마전에 이사를 하면서 또 느꼈다.

짐을 정리를 해도 끝이 없고, 나름 진짜 많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이사와서 짐을 정리하는데도 한세월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 예쁜 쓰레기 모으는 걸 좋아한다.

- 나는야 호갱 킴

- 나름 물건을 사는데 신중하다고 생각했는데, 꽂히면 지른다.

- 쟁이기 선수다

- 테트리스를 참 잘한다.

그래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인거지!


근데 사실 이 책을 읽고 여러번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작가님은 나처럼 팔랑팔랑 거리며 호갱처럼 이것저것 사서 쟁이는 것이 아닌,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계셨다는 걸.

나와는 다른 취향,

그리고 갖지 않아서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걸 깨닫게 해주었다.

* 내 머리맡 따뜻한 궁둥이 (P.88-93)리맡 따뜻한 궁둥이 (P.88-93)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을 하고

웬만하면 해결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밖에서 해결한 후 늦은 시간에 집에 온다.

근데 그 시간동안 우리 까님은 늘 집에서 우리만 기다리고 있다.

주말에도 늦잠을 자고 약속이 있으면 나가거나 할일없이 집근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매번 망각을 하고 있었다.

우리 까님도 밖을 나가고 싶어할거라는걸...

오랫동안 키우고 있지만서도 늘 산책은 어렵다.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아도 까님과의 약속도 늘 중요한건데 우선순위를 다른데 두고 움직이게 된다.

또 한 번 나를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우리 까님이 내 얼굴에 궁디를 대고 누울 때

나도 내 우주에 궁디와 함께하는 시간이 새겨지고 있다.

* 디지털 공간에도 정리가 필요해 (P.120-124)디지털 공간에도 정리가 필요해 (P.120-124)

오래된 외장하드에 옛날 유학 시절부터 취업 준비하던 자료들이 한가득 보관되어 있다.

1년 이상 안쓰는 물건이 있으면 계속 안쓸테니 과감히 버리라고 하는데, 10년도 훌쩍 넘은 자료들을 나는 왜이리 열심히 보관하고 있는걸까1년 이상 안쓰는 물건이 있으면 계속 안쓸테니 과감히 버리라고 하는데, 10년도 훌쩍 넘은 자료들을 나는 왜이리 열심히 보관하고 있는걸까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된, 싸이월드 사진들도 복구된 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걸 보면

나도 참....

매일매일 조금씩 디지털 세상의 자료를 비움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좋아하는 부분이 참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내용을 기재하지 않는 건,

너무 작고 소소하지만 모든 멘트 하나하나가 너무 작고 소중했다고 해야할까

말주변에 없어 어떻게 더 표현을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소수겠지만서도 이 글을 보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꼭 한 번쯤은 이 책을 읽고

나만의 우주속에서 잠시나마 웃고 울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적어도 지금의 어쩌면 조금은 답답한 삶이

잠시나마 작은 빛이 들어와 반짝거릴지도 모를테니까.


비단 설거지 뿐만이 아니라,

하기 싫고 정말 귀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대입해볼 수 있다.

사무실 내 자리, 내 책상 청소

내 방 청소..

화장실 청소.... 헤헤

'진짜 취향'으로 가득한 나의 우주 만들기 프로젝트

에린남의 취향 탐구 생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대부분 사소하고, 어떤 건 하찮기까지 하다. 그러나 내 취향을 더 멋지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멋없고 싱겁고 귀여운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나와 꼭 닮았기 때문이다. 그럴싸해 보이지 않아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진짜 취향'으로 나의 우주를 가득 채우고 싶다!

* 본 포스팅은 좋은 생각에서 무료로 책 제공을 받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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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김보리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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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참 이상하다.

왜 그렇게 다녀와도 또 가고 싶은걸까

멀티가 정말 안되는 내가,

한동안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정신 없이 지내다가

바쁜일이 끝나자마자 또 바로 게으름 시전....

책도 안읽고, 블로그도 방치하고, 그렇게 좋아하던 드라마, 예능도 안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난김에 블로그 홈을 보니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신청을 하였고, 감사히 선정이 되어 읽을 기회가 생겼다.


참으로도 재밌는 제목

"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셀프 유배를 자청한 작가님의 정말 유쾌하고 재미난 글을 읽다보니 마치 내가 제주도에 가있는 기분이 문득 들었고,

또 내가 잠시나마 머물렀던 곳을 가계셨기에 다시금 그때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반성하게 되던 대목.

사는 건 쪼이고 마음은 펴고 싶었습니다.

나태한 몸은 다그치고, 조급한 마음은 뉘고 싶었습니다.

웅크리지 말 것. 불안하지 말 것. 습관 같은 슬픔을 떨치고, 끈질긴 죄책감과 적당히 협상할 것.

너무 느긋하지 말 것. 너무 편안하지 말 것.

몸이 바빠 마음이 게을러질 것.

몸이 고되 마음이 덜 아플 것.

그리하여 연민과 비하는 이제 남의 것 아니 없는 것.

- P.7 / 에필로그 같은 프롤로그 中

본격적인 유배 일기가 시작되면서,

모든 일기의 마지막에는 그날 그날의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이 기재되어 있었다.

나도 정말 내 자신에게 궁금한 부분 중 하나인데,

진짜 왜인지 모르겠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어디든 가게되면, 꼭 무작정 걸어다닌다.

또 보부상 체질이라 가방 안에도 이것저것 온갖 잡동사니를 다 지니고 다니면서, 그렇게 무작정 여기저기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걷다보면, 하루의 마무리에는 기본 2만보, 많게는 3만보도 걷고 있는데 그 모든 순간이 몸은 조금, 아니 솔직히 많이 힘들지만, 얼마나 뿌듯하고 짜릿한지..

2일.

길을 잃어도 달콤산 곳. 제주

- 눈 뜨고 한 시간씩 꾸물대는 아침이 늘 한심했기에, 이번 여행에서만큼은 10분 안에 이불을 박차고 나오기로 했다.

- 보말 칼국수, 내겐 너무 맛있는 그것.

바다를 보고 앉아 있자니 애쓴 걸음이 애쓴 삶 같았다. 삶의 어느 대목이 문득 억울하기도 했다. 억울함을 꺼내 보는 시간도 나쁘지 않다.

나의 모든 감정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고, 지금의 여행은 그에 유용하다.

가식은 필요 없다. 지금 나는, 백 퍼센트 혼자니까.

300분 3만 보 23km를 쉬엄쉬엄 다 걷고 근처 책방을 찾아 지도를 따라 조금 더 걷는데, 가는 길이 달콤하다.

달콤하다가 길을 잃었다. 끝내 책방에 닿지 못하고 겨우겨우 숙소를 찾아와 몸을 뉘어 쉬는데 여전히 그 길이 눈앞에 삼삼했다.

길을 잃어도 달콤한 곳. 제주는 역시, 그런 제주. - P.40

50대의 나이에, 세탁기도 돌리지 못하던 남편분을 두고 내려가기까지..

어쩌면 쉽지 않았을 결정인데, 스스로 나이 먹고 해둔 게 없어 못난 사람 사람이 되었다니.....

아닙니다 작가님,

진짜 너무 멋있는 분이세요!!

걸으면서 기록하는 게 제법 습관이 되었다.

길은 느려지겠지만, 남은 메모는 빠르게 잊히는 기억들을 단단히 붙들어 준다.

끄적이고 되새기다 보면 별거 아니지 싶던 말에도 의미가 돋아나고, 사소한 대상도 고유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혼자 걷는 걸음은 사유로 이어진다.

걸음과 사유와 고독이 어우러지며 나와 자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든다.

지쳐도 아파도 더 걸을 수 잇는 것은 걷겠다는 의지 그 이상의 것, 가장 아래 걷는 발과 가장 위 영혼 그것을 둘러싼 자연의 합일에서 오는 충만감이 아닐까.

- P.179 / 걸으며 세상을 읽는다 中

울진, 바닷가에 책방...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가득했던 부분..

그리고 토끼멍

혼자만의 시간은 얼마를 가져도 늘 부족한 것

소보로빵과 단팥빵

김밥과 막걸리...


언젠가, 다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제주도에 내려가 잠시나마 살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드는 시간이였다.

막상 내려가있을 땐, 하루하루 여기가 제주인지, 육지인지 모르게 의미없는 곳에서 의미없는 시간만 보내다 온 거 같은데, 왜 그때는 그게 어쩌면 다시 없을 기회란 걸 몰랐던건지..

작년 겨울을 마지막으로 잠시 잊고 있던 제주도였는데...

올 가을,

다시 한 번 제주도를 느끼러 가봐야겠다.

그리고 그 길에서 작가님을 만나게 된다면,

제주도 막걸리, 다정하게 한 잔 따라드리고 싶다.

오십엔, 제주가 제철입니다. 여행이 제철입니다.

주저말고, 떠나셔요. 저절로 술술, 잘 풀릴 거에요. 여행도, 인생도.

* 이 책은, 푸른향기에서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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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키노트 2022
김종욱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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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뭐가 그리 바빴는지, 책과는 담을 쌓고 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블로그 들어왔다가 이 책 서평단 모집하는 걸 보고 신청하게 되었고,

또 감사히도 선정이 되어 읽게 되었다.

계속 중국인들과 중국 관련 업무를 하면서 느낀거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세상 빠르게 변화를 하고 있다는 거다.

이래저래 여러가지 이슈들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 거마냥 벽을 치고 막는 것도 참 많고, 제약도 많은 편이지만,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분야에 있어 IT 기술이 접목이 안될 만한 분야에서도 접목이 되고

생각치도 못한 부분에서 놀라운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2022년 2월에는 동계 올림픽 게임이 베이징에서 개최되어 갖가지 첨단 기술을 선보였으며, 중국 디지털 위안화 화폐의 사용을 시험한 무대이기도 했다.

이 책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중국의 주요 언론매체, 연구기관과 조사기관 등에서 발표한 자료들을 한데 모아 키워드별로 정리했으며,

한중교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서 발표된 자료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편집했다.


책을 처음 받고 표지를 넘기면서 순간, 놀랬는데

예전에 읽었던 "중국 비지니스 협상 A to Z"의 저자인 교수님이 쓰신 책이였다는 거다...

개인 위챗 코드가 오픈되어 있기는 한데, 추가하고 싶... 헤헤..

중국 디지털 마케팅이나, 관련 플랫폼은 웬만하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Audio 스트리밍 플랫폼이라는 시마라야 (ximalaya)는 처음 들어보는 플랫폼이였고

그로인해 얼마나 이래저래 마음이 불편했었는지 ㅠ.ㅠ

선전은 전년 대비 엄청나게 떨어졌는데도

부동의 1위..... 😳


우리나라 이상으로 교육열이 높은 중국....

211공정과 985 공정에 대한 설명고 나와있었다.

분명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책에서도 소개되어 있듯, 이 책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기 보다는, 바탕으로 최근 흐름을 읽기에는 적절한 책이고

10대 이슈 사항, 부동산 흐름, 온라인 채널, 경제권, 사회 여러가지 이슈 등에 있어 다양하게 정리되어 있기에 유관 업무 종사자들은 한 번쯤은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 본 글은 지식과 감성에서 제공을 받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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