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이 기도할 때
고바야시 유카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심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학교폭력으로 아이를 잃은 유족뿐입니다."

많은 사람이 '죽을 용기가 있으면 더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거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죽을 용기가 있다면 증오하는 상대를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P.274)

고바야시 유카가 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면, 어쩌면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복수법이라는 법이 제정된 사회에서 과연 피해자가 복수를 했었을 때 그 모든 억울함과 분노를 제대로 풀 수 있었을지 그걸 보여주고 싶어했던 건 아닐까 싶었다. 말도 안되게 잔인했고, 믿고 싶지 않았던 설정에서도, 늘 그렇듯 경찰이 나서지 않고 피해자만 어렵고 억울하고 분명 피해자였는데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무차별적인 학교 폭력에 그저 당하고만 지냈던 도키타..
복수심이 안생긴다면 그건 말이 안되는거지.. 그걸 안 부모님들의 심정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지..

요즘 더 드는 생각인데, 가해자는 분명히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은, 늘 항상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받고, 평생 죄책감과 이루 말할 수 없는 억울함 속에서 살아야 되는 현실이 너무 참담하고 암울할 뿐이다. 여러므로 생각이 많이 들게 된 소설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