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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 왜 항생제는 모든 현대병의 근원인가?
마틴 블레이저 지음, 서자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 마틴
블레이저
얼마 전 신문 기사로 난 내용들입니다.
김현숙 의원은 “우리나라는 감기 등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을 때도 항생제를 과도하게 처방, 오남용 해 문제가
많다”며 “정부는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양승조 의원은 “우리나라 항생제내성균 내성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복지부 등 보건당국에서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중
‘0~9세 항생제
처방건수’는 전체 연령구간별 처방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메디
이렇게 보면 알 수 있듯 우리나라는 항생제 오남용이 많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처럼 무분별하게
항생제를 사용하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그러나 다시 항생제 사용양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심각한 문제입니다.
의료소송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추세를 볼 때 환자에게 처방을
내리는 것과, 내 자녀에게 처방을 내리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출산할
때 회음절개술을 받은 산모들이 감염에 걸릴 확률은 2퍼센트
정도입니다. 내 아내라면
‘감염확률이
2퍼센트 밖에 되지 않으니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경우
50명의 환자를 보면
1명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의사에게 소송을 거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달라지지요. 의사는 방어진료 차원에서라도
항생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제가 너무 의사들 편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그러나 의료소송도 피할 수
있고, 행위별 수가제에 따른 시술을
하나 더 추가해서 돈을 벌 수 있고, 항생제 부작용은 지금 당장이
아닌 먼 미래에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 봅시다. 아무래도 의사들이 저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죠.
의사와 환자들은 습관적인 진료를 행하고 받기 쉽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항생제를
처방받으니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러나 질병이 더 많이 생길
차이가 없는 지역에서 어떤 곳은 50퍼센트나 항생제를 더
처방하기도 합니다. 마케팅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사용했던 ‘탈리도마이드’ 사건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내용이죠. 그때 기형아를 출산하는
탈리도마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듯 지금 우리가 치료받고 있는 시술 중에는 가까운 장래 ‘세상에 그런 무식한 치료를
하다니’하는 시술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2005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발견하여 마셜 박사는 노벨 의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의사와
제약회사들이 이 균을 제거하는 약을 만들어냈죠. 아주 많은 돈과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있는 사람이 오히려 천식과 알레르기에 강하다는 근거있는 논문을 제시해도 애써 무시하고 외면합니다. 거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투입했는데 쉽게 철회하려 하지 않죠.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항생제의 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염 질환에 대한 걱정을 덜 하죠. 그러나 항생제 오남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사라지는 미생물
: 여러 가지 원인으로 우리는
고대미생물을 잃어가고 있다.
- 의사들은 위가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모든 환자들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헬리코박터는
정상적인 위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이고, 건강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항생제는
99.9퍼센트의 세포를 죽일
만큼 항생제가 강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항생제가 완벽하게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 만약 우리가 살아 있는 데
도움을 주지만, 보이지 않는 필수
‘기관’이 있다고
말한다면?
바로 미생물과 미생물 친척.
- 우리 몸에 있는 이
박테리아를 모두 모은 무게는 약 3파운드(1.4킬로그램).
-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는
태아의 몸에는 단 한 개의 박테리아도 없다.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수조
개의 미생물 서식지가 되는 것이다.
- 박테리아의 기능들
중
해초의 섬유질 분해,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 약물을
화학분해, 혈액응고
- 섭취하는 음식을 바꾸어도 몸
속의 미생물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 인간 게놈이 약
23,000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우리 몸의 고유한 유전자 중
99퍼센트가 박테리아
유전자이며, 약 1퍼센트만이 인간
유전자이다.
- 미생물이 항생제와 만난다면
이 항생제 종은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
- 박테리아는 빛의 속도로
변이를 만들며 가장 효과적인 항생제에 저항하고 있다.
-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항생제 남용은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위험하다.
- 항생제 치료는 바이러스성
감염에는 아무 효과도 없다. 그러나 거의 모든 박테리아
감염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상부 호흡기감염 중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채 20퍼센트도 안
된다.
- 항생제로 치료를 해야할지
말지 결정하려면 먼저 아이들이 얼마나 건강한지부터 알아야 한다.
- 미국은 평균적으로 생후 첫
2년 동안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거의 3번에
달한다. 이후 10세까지 평균
8번의 항생제를 더
처방받는다. 아이들은
20세까지 평균 약
17번의 항생제를
처방받는다.
- 현재의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감염도 있으며,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범위가 넓을수록
내성이 더 커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항생제는 인간이 아니라 대규모의 가축사육장에서 사육되는 돼지, 닭, 칠면조에게
사용된다.
- 저용량의 항생제에 노출된
닭이 항생제를 넣지 않은 닭보다 훨씬 크게 자랐다.
- 현대인은 고기와
우유, 계란을 먹을 때마다 항생제를
함께 복용하고 있다.
- 탈리도마이드
: 1957년 불면증과 불안증
치료제로 출시된 약으로 입덧을 완화했다. 이 약을 신용할 수 있는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없었다. 그저 순전히 마케팅에 따른
인기였을 뿐이다. 선천성 기형아를 출산하게
되었다.
- 다른 사람들 모두가 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당시 임산부가
DES와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듯이, 오늘날 제왕절개 수술을
받거나 임신 중에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도 평범한 과정이 되었다.
- 초유는 미생물에
중요하다. 아기에게 필요한 박테리아가
다른 경쟁 박테리아보다 먼저 활동을 시작하도록 하기 위해 유익균이 선호하는 음식물을 모유에 포함시켜 놓은 것.
- 아이가 제일 처음 태어나면
베르닉스라는 특정 막으로 쌓여 있다. 이는 특정 유해균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비롯한 수백 가지의 유용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현대 병원에서는 빨리
베르닉스를 씻어 버린다.
- 응급제왕절개 수술의 비율이
20퍼센트인 곳도 있고 스웨덴은
약 4퍼센트에
불과하다. 솔직히 의사와 병원은
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 같은 수술로 더 많은 돈을 번다.
-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30년 전, 제왕절개 수술 후 발생하는
감염은 약 2퍼센트
정도였다. 이 2퍼센트를 용납할 수 없어 현재
100퍼센트의 임산부가 절개를
시작하기 전에 항생제를 맞고 있다.
-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손실되면서 위에는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고대부터 유지해온 균형이
깨지며, 면역, 호르몬, 위산 등의 제어물질들이
파트너 없이 춤을 추게 되었다.
- 유년기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발생하지 않았거나 항생제에 의해 제거된 사람들은 40년이 넘도록 높은 수준의
산을 가지고 있게 된다.
-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위식도
역류질환 및 바렛 식도, 암과 정반대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있는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지지하기 위해 엄청난 자금을 지원하는 제약회사들과 회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의사들은 이 병원균을
제거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 그러다보니 많은 주요 저널에
반대의 결과를 게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 항생제를 주면 가축의 성장이
빨라진다. 더 크고 더 뚱뚱하게
만든다. 아이들도 생후 첫
6개월 이내에 항생제를 처방받은
아이들은 살이 쪘다.
- 앞으로는 제왕절개 수술을
받기 전 동의서에 “이 수술에 따른 후유증 중
하나로 아기가 점점 비만이 되고 복강 질환, 천식, 알레르기를 가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라고 써야 할지도
모른다.
- 결국 초기에 접한 항생제
때문에 소아당뇨병 속도가 빨라졌다.
- 항생제를 복용한 아이들이
크론 병에 걸릴 위험은 3배 이상
높았다.
- 미국에서만 매년
2백만 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이
원인으로 감염되며, 그중 2만 3천 명이 사망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 또는 몇 년
이내에 치명적인 병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더 이상 없을 수도 있습니다.
- 항생제가 몸을 취약하게
한다.
- 단기적인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몸에 군집을 이루고 있는 미생물이 장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 생태계가 교란되면서 수백만
명이 감염에 취약해지고 있는 점 역시 문제다.
- 손 소독제도
중단.
- 의사 및 환자들은 지역
관습에 의해 진행된 처방전 비율에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 남부 지역 사람들이 서부에
사는 사람들보다 50퍼센트 정도 더 많은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 이 두 지역의 세균성 질병
발생이 실제로 50퍼센트나 차이가 나는지
의심스럽다.
- 프랑스는
“항생제가 자동으로 낫게 해주지
않습니다” 캠페인을
벌였다.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을
주장했다.
- 항생제 남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이 하나 더 있다. 고기, 우유, 치즈, 계란 등 우리가 먹는 음식을
제공하는 가축에게 주는 항생제를 금지시키는 것이다.
- 30년 전에 자동차 때문에
북극의 빙하가 녹을 수 있다라고 헨리 포드에게 말했다면 포드는 이 말을 무시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