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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 특강 -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노동형 지음 / 청년정신 / 2015년 7월
평점 :
콘텐츠 기획 특강 - 노동형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콘텐츠에 비용을 지불하는 돈을 아까워해서야 되겠나?”
인기 웹툰 <마조 앤 새디>의 대사에요. 마조라고 하는 만화가가 영화를 보려고 내는 돈이 아깝다는 식으로 말하자, 부인인 새디가 했던 말이지요.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입니다. 어딜 가도 콘텐츠를 차별화해야 고객이 몰려든다 합니다. 이렇게 친숙하게 일상에서 사용되는 이 단어는 정확히 무얼 말할까요?
위키 백과사전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언론 및 매체에 의해 제공되는 뉴스 등의 정보와 음악,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서 각종 창작물을 의미한다. 책이나 웹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정보도 포함된다.’ 누군가 창작해 만든 모든 정보와 저작권 등을 통틀어 말하는 아주 넓은 범주에 속하는 단어군요.
요즘은 병의원들도 홈페이지를 많이 만듭니다. 대부분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제작업체들이 관여하지요.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화려한 첫 페이지, 간편한 인터페이스, 찾기 쉬운 메뉴 등. 그러나 그 업체들이 해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콘텐츠입니다. 각 병원이 주력으로 치료하는 병에 대해서는 그 병원의 의료인이 가장 잘 알거든요. 그 병의 원인, 진단, 치료, 예후 등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잘 정리해둔 홈페이지가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 없이 화려하기만 홈페이지를 두 번 찾아오는 고객은 없죠.
저자는 삼성판매주식회사에서 판촉포스트장으로 일했네요. 삼성전자, KT 등에 강의를 합니다. 콘텐츠 기획과 마케팅에 있어서는 전문가라 해도 되겠어요.
저자는 콘텐츠 기획을 다섯 단계로 나눴습니다. 첫째가 시장조사, 둘째가 아이템 선정, 셋째가 아이디어 차별화, 넷째가 스토리텔링, 다섯째가 기획입니다. “고객들은 늘 불평 불만을 합니다. 저는 그걸 해결해주고 돈을 벌어들입니다” 중국의 영어 선생님 출신으로 일약 세계적인 CEO로 급부상한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의 말이죠. 이 말을 따라서 콘텐츠 기획 연습을 해보면 좋습니다.
삼성과 애플로 양분되던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샤오미를 예로 들어볼까요? 시장조사를 해보면 ‘최신형 컴퓨터에 버금가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라는 고객의 불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능은 최신형은 아니지만 인터넷이 가능하고, 통화 품질도 양호한 제품이라는 아이템은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는 어떤 제품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들과 차별화되는 점을 내세웁니다. 샤오미는 ‘미펀’이라는 팬덤을 위한 파티를 주말마다 열었습니다. 이 미펀은 샤오미 스토리텔링에 큰 역할을 했지요. 단순하지만 확실한 기획도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애플 카피캣, 브랜드를 세상에 알린 후에는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변신이죠.
이 다섯 가지를 알고 있으면 여러 분야에서 응용이 됩니다. 그리고 책의 요소요소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 해 동안 100여 편의 영화가 만들어진다. 극장 개봉영화는 연간 30~40편 뿐. 나머지는 보류된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에게 물어봅니다. 여기에 저자는 고객과 경쟁자와 트렌드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치킨집을 차릴 때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도 똑같죠. 치킨을 먹을 주요 타깃 고객이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주 고객을 상대하는 경쟁자는 어떤 치킨집이 있으며, 우리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죠. 트렌드가 웰빙식으로 가고 있는데 아직도 기름에 튀긴 닭만을 다른 차별화 포인트 없이 제공해서 실패하기도 합니다.
‘한 권의 책으로 10년 현장 기획경험을 따라잡는다’ 이 책의 띠지에 쓰인 말입니다. 정말 10년 간의 내공이 담긴 책입니다. 책의 내용을 음미하면서 내 생활에 적용시켜야 참맛을 알게되는 그런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