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나침반은 사람을 향한다 - 공병호, 불변의 리더십 키루스를 만나다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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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리더의 나침반은 사람을 향한다 - 공병호

 

리더는 말로써 그림을 그려주는 사람이야

이 말이 제가 처음 들어본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다른 사람을 끌고 가기 위해서 생생하게 표현하라는 말이었지요. 그때부터 리더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말이 나오면 나름 요약 정리를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여기서 정리할 내용이 많네요.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1인 기업가인 저자는 키로파에디아를 읽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서양 최고의 리더십 교과서를 통해서 가르침을 주려고 이 책을 썼습니다.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로 생겨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리더들이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마흔 세 가지 리더십 목록으로 요약을 했네요. 거기에 각종 기업의 사례, 저자의 경험 등을 추가했습니다. 딱딱한 내용이지만 재미있게 잘 풀어서 썼습니다.

키로파에디아는 크세노폰이라는 정치가·철학가가 키루스라는 왕을 이상적인 리더로 보면서 리더십을 풀어나갑니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쓰면서 체사레 보르자를 이상적인 리더로 생각했던 점과 비슷하네요. 기원전 5세기 무렵 키루스 대제는 정말 대단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에 버금가는 대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이란 사람들에게는 건국의 아버지죠. 우리로 치면 광개토대왕 정도가 될까요? 그가 제위에 있는 동안 페르시아는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인도까지 다스렸습니다. 여러 민족을 통치하는 방법으로 포용력 있는 정책을 사용했습니다. 다른 민족의 장점도 잘 받아들이는 융통성 있는 샤한샤(황제)였네요.

인간이 가장 적나라하게 그 본성을 드러내는 곳이 어디일까요? 목숨 앞에서는 모든 인간이 솔직해진다고 하죠. 그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전쟁터가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지 않을까요? 크세노폰은 이 전쟁터를 누비던 장군이자 철학자였습니다.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가 인간은 마땅히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고 하는 당위적인 가르침을 줬다면, 크세노폰은 더 현실적입니다. 인간이 가진 욕심, 열망 등을 이야기하며 승리를 위해서는 속임수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치죠.

 

서번트 리더십과 반대되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마키아벨리를 연상하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마키아벨리도 그의 저서 로마사 논고에서 이 키로파에디아를 언급했죠. 부하들에게 만만히 보이지 말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는 전제하에 덕을 보이랍니다. 사람은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들이니 그에 맞는 보상을 해야 합니다. 이런 약간의 내용만 봐도 전반적 분위기를 알만한 책입니다. 희망찬 리더십 이론과는 달리 마음이 무거워지는 리더십 교과서라고 보면 됩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이 번쩍 드는 책입니다. 43개의 목차만 읽어봐도 많은 도움이 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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