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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글로벌 언니의 열정 토크 - 런던에서 상하이까지 거침없는 해외 취업 성공기!
릴리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글로벌 언니의 열정 토크 - 릴리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의 장단점을 정리한 뉴스가 있어서 읽어봤습니다. 국내기업의 단점은 보수적 문화, 높은 업무 강도, 사내 정치, 인사적체, 사업의 불확실성. 외국기업의 단점은 높은 업무 강도, 낮은 연봉,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개인주의, 교육체계 부족, 사내정치. 이런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외국기업의 ‘낮은 연봉’이 2순위라고 해서 외국기업이 국내기업보다 급여가 꼭 낮지는 않습니다. 각 직장인들이 느낀 단점이 그렇다는 말일 뿐입니다.
저자는 ‘당신의 삶은 한 번 뿐이다. You Only Live Once'를 모토로 홀홀단신 해외 진출을 합니다. 이름은 릴리라는 외국계 이름이지만 순 토종 한국인입니다. 한국에서 나고 20대 후반까지 한국 기업을 다녔죠. 위에서 열거된 국내기업의 단점들에 염증을 느끼고는 30대에 싱가포르에 진출합니다. 지금은 상하이에 있는 영국 명품 패션회사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잠깐 외국 기업에 대해서 더 말하고 넘어가 볼까요? 일단 서양의 기업들은 우리나라처럼 무리한 야근을 시키지 않습니다. 직장 상사의 이삿날이라고 해서 짐 나르러 가지 않아도 되지요. 즉, 자기 일이 명확합니다. 일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생겨서 필요하다면 자기가 일을 찾아서 합니다. 상사도 내가 SNS를 하거나 커피 마시며 잡담을 해도 별 터치를 하지 않습니다. 꿈같은 멋진 직장이네요.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부러워할만 합니다. 그러나 무서운 점도 있습니다. 해고할 때 가차 없습니다. 근무태도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결과’를 가져오라는 분위기죠. 결과가 부족하면 해고가 당연한 분위깁니다. 개인주의가 일단 바탕이 되어 있으니 서로를 귀찮게 하지도 않지만 남을 귀찮게 해서도 안 됩니다. 모르는 걸 물어보는 분위기가 아니기도 하고, 나를 위해 애써 가르쳐줄 사람도 없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늘 느끼는 ‘애매한 영역의 일’을 서로 하지 않으려 합니다. 서로 미루는 거죠. 한국기업이라면 금방 해결할 일도(예를 들어 비품 구입) 담당자가 휴가를 갔거나, 조퇴, 병가 등으로 없는 경우가 많아서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하죠.
이러한 장단점들은 문화의 차이일 뿐 어디가 좋고 나쁜 게 아니죠. 상대의 좋은 점만 부러워해서는 안 됩니다. 저자는 외국계 기업에 더 잘맞는 사람인가봐요. 제가 봐도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은 외국에 나가는 편이 낫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개인주의를 억누르고 있다가 그 문제들이 지금에서야 나타나니 크게 느껴지죠. 그래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외치지만 그 둘의 균형은 서양 기업도 쉽지 않아요.
한국 사람끼리 결혼, 외국인과의 결혼 중에서 어떤 결혼을 하고 싶은가요? 결혼은 두 가정의 만남이니 문화적 차이가 큰 사람보다는 한국 사람과 결혼하라고 조언하나요? 저자는 ‘개그콘서트를 보며 같이 웃지는 못하지만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새로운 점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국제 결혼을 찬성한다’라 말합니다. 개방적인 느낌이 팍 오네요. 저자의 성격을 알아가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게 됩니다.
자신의 성향이 아주 외향적이고 새로운 세상을 찾아다니길 좋아한다면 저자의 생각과 동의하는 바가 많겠습니다. 저자처럼 살아보는 삶도 나쁘지 않네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기를 원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