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이 만든 성공 - 세이펜 김철회 대표의 기업가정신 스타리치 기업가 정신 시리즈 1
김철회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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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이 만든 성공 - 김철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어머니가 시장에서 번 돈으로 6남매가 먹고 삽니다. 병원비가 없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저자는 최종학력 고등학교 졸업으로 사회에 뛰어듭니다. 그러나 사장이 저자의 명의로 거액의 수표를 발행한 뒤 고의로 부도를 냅니다. 나이 스물다섯 살에 40억 원이라는 빚을 지고 범죄자가 되어 1년간 도피생활을 했습니다. 자수를 한 뒤 구치소에서 나오면서 저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세이펜을 아시나요? 아이 키우는 부모들은 들어봤을 이름이죠. 동화를 읽어주거나 영어 공부를 할 때 사용합니다. 그 페이지를 펜으로 눌러주면 세이펜이 대신 읽어줍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는 부모의 과장된 목소리와 연기가 필수지만 세이펜도 무시할 수 없지요. 각종 배경음과 상황에 맞는 음악, 성우의 멋진 연기 등이 들어있으니까요. 영어 공부에서는 원어민이 읽어주는 효과도 납니다. 이 세이펜을 개발한 사장이 위의 스물다섯 범죄자와 동일인이라니 믿어지시나요? 다른 성공한 사람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다들 미국의 아이비리그 출신 천재들이죠. 저자는 그들에 비하면 정말 못 가지고, 못 배운 인물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그러한 결핍이 성공을 만들었다 하네요.

 

  저자는 멋진 사고방식을 가졌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준 것도 역시 이네요. 저자는 학력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철학서를 읽었습니다. 이 철학서가 자신의 고뇌와 생각을 정리해주고, 사고를 바꿔주고,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힘을 길러줬습니다.

 

  자수성가형 인물 특유의 강인함, 우직함, 집요함이 보입니다. 아주 멋진 사장님이고 멘토지만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쉬운 삶을 살지는 않았겠어요. 하우콤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다가 그걸 접고 보육학원을 차립니다. 순식간에 편집 디자이너에서 보육 교사가 되어야 하는 직원들의 황당함이 느껴지네요. 보육 교사에서 또 다시 세이펜 개발자가 되기를 강요하는 사장 밑에 있으면 행복할까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도 번역 회사를 운영하다가 모든 걸 뒤엎고 컴퓨터에 투자했죠. 저는 이 사장님 밑에서 혹독한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저자가 함께 일할 사람을 뽑는 면접에서 묻는 질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영석의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에 나오는 돈 안 받고 일할 수 있습니까?’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우리 회사는 체계도 없고, 급여도 적다. 근무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밤낮없이 일할수도 있고, 휴일이나 휴가가 없을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때 눈빛, 태도, 반응에서 열정이 느껴져야 한답니다. 저 말을 사장에게 들었다면 인상이 찡그려지시나요, 열정을 보이겠나요? 저자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책을 통해서 본 저자는 악덕 사장이 아닙니다. 비록 말은 저렇게 했지만 누구보다 직원을 사랑하는 사장입니다. 야근을 마치고 돌아가는 직원이 혹시나 사고를 당할까 걱정되어서 사장이 직접 운전해서 집에 모셔다 준답니다. 직원을 정말 아낀다는 자신이 있기에 저런 질문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슷한 류의 인생 성공기를 다룬 책은 많습니다. 그러나 정말 바닥에서 올라가 성공한 사람이 쓴 책이라는 면에서 이 책은 특별합니다. 내가 가진 게 없다고 불평했던 적이 한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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