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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프레임을 리프레임하라!”
이 책 띠지에 있는 말입니다. 프레임이 도대체 뭐길래 프레임으로 인생이 바뀌니 마니 할까요? 프레임은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자면 ‘틀’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틀은 심리학적으로 중요합니다.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고, 추악해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뚱뚱한 사람과 아주 깡마른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이 두 사람 모두에게는 우리만이 가진 프레임을 적용시킵니다. “매일 라면만 먹으니 몸이 그렇게 되지”, “밥은 안 먹고 과자처럼 영양가 없는 음식만 먹으니 몸이 그렇게 되지”,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니 몸이 그렇게 되지”. 어떤가요? 두 사람 모두에게 그럴듯한 이유가 되네요. 라면, 과자, 술이라는 팩트는 같습니다. 그러나 이 팩트를 우리가 나름대로 프레임에 집어넣습니다. 살이 찌는 이유와 살이 빠지는 이유로 삼아버립니다.
‘어느 부모에게 양육권을 주어야 하는가? 어느 부모에게 양육권을 주면 안 되는가?’ 이 두 질문의 차이가 보이나요? 차이가 보인다면 프레임에 대해서 이해한다는 말입니다. A와 B라는 사람이 이혼을 했습니다. A는 경제력도 있고 성실합니다. 아이와도 친밀하죠. 다만 건강상 작은 문제가 있고, 업무상 출장이 잦습니다. 반면 B는 경제력 성실도 친밀도 건강, 업무량도 다 보통입니다. 어느 부모에게 양육권을 주어야 할지 긍정적으로 물어본다면 사람들은 긍정적인 면이 많은 A를 선택합니다. 어느 부모에게 양육권을 주면 안 되는지 부정적으로 물어본다면 사람들은 부정적인 면이 있는 사람을 배제하려고 합니다. 질문이 가진 프레임 때문에 부정적인 면이 활성화되니까요. 그래서 A에게 양육권을 주면 안 된다고 선택합니다. 분명 A는 같은 사람인데 질문을 어떤 프레임으로 하느냐에 따라 반대 결과가 나오기도 하죠.
오랜 대기시간은 환자들에게 고통입니다. 간혹 환자가 몰려서 오래 기다리는 경우가 생겼다고 칩시다. ‘여기는 한의원이 작아서 그런지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라는 프레임을 준다면 이 한의원은 망합니다. ‘여기는 대기 시간 동안 의학 관련 내용을 알게 되어서 좋아.’, ‘설명을 자세히 해주느라 대기 시간이 긴가봐. 나한테도 설명을 자세히 해주겠지? 그렇다면 기다리는 시간 정도야 아깝지 않지’라는 프레임을 주어야 합니다. 대기 시간이라는 프레임을 기대감을 주는 시간, 무언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라는 프레임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약간 사족을 달아볼게요. 프레임이 뭐냐?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말합니다’ 이런 암기용 지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그랬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식은 올바른 질문을 하는 지식입니다. ‘이 프레임을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까?’, ‘어떤 방식으로 대기실에 변화를 줘야 대기 시간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라는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을까?’, ‘의학 자료를 더 둘까? 시각 자료로?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를 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를 비치할까?’ 이런 질문을 해야 진정한 지식이 됩니다.
침을 뺐다고 뺐는데 침이 하나가 남았다면? ‘이 직원들이 나한테 집중하지 않아서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구나. 다음에도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겠다’라는 프레임을 줘서는 안 됩니다. ‘이 직원들이 우리 대기 시간을 줄여주고, 환자들이 부를 때 바쁘게 뛰어가서 불만상황(예를 들어 베드 온도가 너무 낮다 등)을 해결해주다보니 침이 남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프레임을 줘야 합니다.
프레임을 활용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리더가 되면 꾸짖는 법도 꼭 익혀야 한다고 했죠. 꾸짖음을 받는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을 수가 있습니다. 실수한 직원을 ‘너 이번에 혼 좀 나봐라’ 프레임으로 꾸짖으면 서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프레임으로 꾸짖으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내가 고작 1500원 벌자고 이 고생을 하고 있나?’라는 프레임에 갇힌 사람은 똑같은 일을 해도 괴롭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이 사람 인생에 큰 도움을 준다’라고 프레임을 리프레임할 때 내 인생이 행복하게 바뀝니다. 어떤 질문을 해야 인생이 바뀌는 리프레임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