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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 -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발도르프 생활교육
김영숙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 김영숙
“그런 방식은 당신 세대에나 통하지 지금은 아니에요. 세상이 바뀌었어요. 사교육과 선행학습은 필수에요.”
우리나라에서 이 말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분당, 강남, 송파 지역이겠죠. 저자는 이 지역에서 마을 도서관을 만들어 운영합니다. 아이들을 원 없이 뛰놀게 하고, 있는 그대로 지켜봐줍니다. 그렇게 방만하게 아이를 키워도 될지 걱정이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의 두 아이는 세계 최고의 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와 코넬 대학교라고하는 명문 아이비 리그죠. 공공연하게 공부는 싫고 노는 게 좋다고 말하는 저자의 아이들. 제 아이가 저렇게 이야기한다면 마음이 초조하겠습니다. 저자의 아이들은 둘 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겨우 글자를 읽고 썼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도 수학을 못해서 초등학교 5학년과 같이 수업을 들었죠. 저라면 내 교육방식에 의문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네요. 더군다나 저자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에서 살았거든요.
남편이 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어서 온 가족이 이민을 갑니다. 거기서 발도르프 교육법을 따릅니다. 이 교육법을 요약하면 주입과 강요 대신 믿음과 기다림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논 후 정리를 잘 안 하죠. 내버려두면 정리를 안 하는 아이가 되고, 강압적으로 정리를 시키면 수동적인 삶을 사는 아이가 됩니다. 가장 좋은 상황은 아이가 스스로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능동적으로 정리하는 모습이죠. 어렵습니다. 발도르프 교육법은 이런 능동적인 습관을 들이게 해주려고 믿고 기다립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방법을 씁니다. 아이들이 어질러놓은 장난감을 치우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노래를 부르며 정리를 시작할 뿐이죠. 그러면 아이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며 교실을 정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들죠. 만약 아이들이 노래만 따라부르며 정리는 하지 않는다면? 아마 믿고 기다리면서 새로운 방법을 쓸 겁니다.
내 아이가 공부를 안 한다면 어떻게 공부를 시켜야 하나 고민입니다. 강압적으로 앉혀서 공부를 하도록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어떤 보상이 있다고 인센티브를 제시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두 가지 방법이죠. 그러나 둘 다 아이가 능동적인 삶을 살도록 해주지는 못합니다. 아이가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그리고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이 방법은 아이마다 다르고, 발달 시기마다 다르겠죠. 계속 관심을 가지고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게 이 책의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