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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쁘게 산다고 해결되진 않아 -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진 현대인의 시간빈곤에 관한 아이러니
한중섭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7월
평점 :
사실 바쁘게 산다고 해결되진 않아. 한중섭
인류가 존재한 이후로 현대인만큼 바쁘게 사는 존재가 있을까요? 길 가다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도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습니다. 마치 그게 성공의 징표인냥 말이죠.저자는 스리랑카에서 시속 50킬로미터로 움직이는 기차를 탔습니다. 인터넷도 안 되죠. 거기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습니다.
우리나라는 한국 전쟁 이후 극심한 빈곤에 허덕였습니다. 그때는 다른 나라보다 더 일하고 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어쩌면 다른 방법이 없었죠.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하면 된다’라는 정신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했던 일은 주로 단순 노동이었죠. 신발을 만들거나 막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조금이라도 덜 쉬고 많이 생산하면 되는 단순한 게임이었습니다.
지금은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창의성을 발휘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자동화와 더 발전된 대량생산으로 생산력이 높아졌습니다. 과잉 생산 시대가 열렸죠. 굳이 사람들이 덜 자고 바쁘게 생산할 필요가 없죠. 2G 폰만 쓰던 세상에서 스마트 폰을 만들어내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바쁨 보다는 여유가 더 필요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쁨은 추앙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으면 자기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할 수가 없죠. 우리는 해변가에서 편히 쉬고 있는 이미지를 상류층이라고 동경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장을 입고 바쁘게 일하는 비즈니스맨이나 커리어우먼을 더 좇습니다. 세련되고 성공한 프로라는 생각이지요.
저자는 바쁨에 대한 대안으로 놀이와 권태, 잠. 인간성을 회복을 주장합니다. 창조의 씨앗이라고 했습니다. 행복을 위해 사색을 하라고 했습니다. 사색은 자신과의 대화로 이어지니까요. 그런 대화를 하는 사람은 삶에 명확한 방향성이 생깁니다.
그러나 바쁨을 멀리할 수는 없습니다. 바쁨에도 질이 있거든요. 한글을 창제하기 위한 세종대왕의 바쁨,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야근하던 스티브 잡스의 바쁨, 소설을 쓰기 위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쁨. 이런 바쁨은 꼭 필요합니다. 우리가 여유를 되찾아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태평하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여유만 찾다가 바쁨으로 무장한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도 중국과 인도가 뛰는 모습을 보면 아찔합니다. 우리가 만화책이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뒹굴거리는 여유를 가질 때가 아니죠. 인도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한 두 시간 늦는 거 정도는 신경도 쓰지 않을 정도로 여유 있는 민족이죠. 그런 잘못된 여유가 영국의 침략을 불렀습니다. 이제는 바쁘게 사는 인도가 G3로 급부상한다는 예상을 하고 있죠.
바쁨에도 질이 있듯 여유에도 질이 있습니다. 몰입과 사색(여유)을 할 여유가 진정한 여유죠. 불필요하게 과다한 SNS는 사색을 오히려 멀리하잖습니까? 올바른 여유에서 창의력이 생기고 경쟁력도 생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비교하지 않는 삶’에서 여유가 생깁니다. 휴가지에서 쉬고 있는 모습조차 SNS에서 경쟁적으로 올리는 상황에 무슨 여유가 생길까요. 남은 저렇게 멋지게 사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한탄하고, 사색할 시간은 없으며, 올바른 바쁨조차 없다면 삶이 재미 없지 않을까요?
- 시속 300km가 넘고 인터넷도 되는 KTX를 타다가 시속 50km도 되지 않는 스리랑카 기차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 인생이란 기차여행 같은 게 아닐까. 우리는 매일 기차에 탑승한다.
- 바쁨 : 지배, 탄생, 강제, 미래, 파괴, 공화국
- 바쁨에도 질이 있다.
- 시간 빈곤자들.
- 하면 된다?
- 현대인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살고 있다.
- 원시인에게 내일이면 완전히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게으름에 대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 누가 더 멋진 여가를 느끼는지조차 경쟁하는 시대.
- 바쁨으로 잃는 것들.
- <만들어진 신>에서 종교가 평범한 약자들에게는 희망과 위로를 준다. 강자에게는 지배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제공한다.
-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으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자기 계발의 채찍을 휘둘러야 한다. 바쁠 수밖에 없다.
- 광고업자들은 ‘푸른 바다 앞 선베드에 누워 쉬는 이미지’를 상류층의 기호로 생각했다. 그러나 20세기에는 정장을 입고 바쁘게 일하는 비즈니스맨이나 커리어우먼이 광고에 등장했다. 세련되고 성공한 프로.
- 요즘 바쁘다. 여기에 담긴 자기 과시
- 카톡 감옥
- 쉬는 날은 돈 벌 기회를 놓친다는 뜻이다. 고소득자일수록 많은 기회비용을 부담한다.
- 현재의 바쁨은 자발적 속성이 있다.
- 아마존은 울마트가 230만 명을 고용하던 소매 영역을 단 34만 명의 인력으로 위협한다. 넷플릭스는 8만 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하던 비디오 강자 블록버스터를 붕괴시켰다. 현재 넷플릭스 직원은 3~4천 명 정도.폭스바겐 직원 수는 63만 명이지만 테슬라와 우버는 각각 3만 3천 명, 1만 2천 명의 직원이 있다. 에어비엔비는 2~3천 명의 직원으로 세계 호텔 산업을 위협한다. 힐튼은 17만 명을 고용한다.
- 서울대학교에서 A+ 학점을 받는 학생은 교수 말을 암기하는 학생이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 이간이 개별성을 유지하기 위한 행위, 즉 예술을 위한 바쁨은 바람직하다.
- 세종대왕의 바쁨,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야근하던 스티브 잡스의 바쁨, 소설을 쓰기 위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쁨
- 놀이와 권태, 잠. 인간성을 회복하는 창조의 씨앗이다.
- 사색은 자신과의 대화로 이어진다. 자신과 대화를 하는 사람은 삶에 명확한 방향성이 있다.
- ‘하면 된다’ 정신은 한국사회에서 신화로 자리잡았다.
- 한국인 10명 중 7명은 돈보다 워라벨을 선호한다.
소비를 줄여라.
- 미국은 여전히 바쁘다. 중국도 인도도.
- 워라밸이 없어서 창의력이 없나?
- 몰입과 사색(여유)가 있어야 창의력이 생긴다.
- 워라밸은 비교를 하지 않는 삶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