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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속뜻 논어 - 전광진 교수가 드라마로 엮은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논어를 우리말로 사전을 만든다고?
이게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번역서와 해설서가 줄줄이 많이 나왔지만 이해가 안되서 가끔 이게 무슨 말이지? 할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이 그 고민을 해결해줬으면 했어요.
옛 한문이라 더 어려웠던 논어. 읽고 싶지만 가까이하기엔 멀게 만 느껴졌던 논어. 이 책은 하루이틀이면 읽을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일러두기편을 보면
+처음 입문하려는 분을 위하여 가급적 쉬운 우리말로 옮겼다.
+전후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드라마 대본처럼 엮었다.
+국역한 논어만 읽어도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더 깊이 알고 싶은 분을 위하여 원문을 찾기 쉽게 배치하였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드라마 대본처럼 엮었다고 했는데 극본에 쓰여진 것처럼 등장인물 소개에 주연과 조연들이 나옵니다.
주연은 공자로 공자의 일생을 자세하게 적어놓았어요.
연대순으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열거하면서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언행도 간단하게 소개해 놓았습니다.
조연 1 은 공자의 제자들로
논어에 직접 등장하는 제자는 27명이지만 13명의 제자들
민자건, 번지, 안연, 염백우, 영유, 자공,자로, 자유, 자장, 자하, 재아, 중궁, 증자 등이 주로 나오고 나이차, 등장횟수, 덕행, 언어, 정사, 문학 등 4대 분야에서 뛰어난 부분 등을 알려줍니다.
조연 2 는 정적들로
삼환에 대해 나옵니다. '삼환'이란 공자가 태어나기 약 140 년전부터 족벌을 형성한 노나라의 3대 귀족을 말합니다. 모두 노나라 환공의 자손이므로 삼환이라고 합니다. 환공은 아들이 넷이었는데 큰 아들이 임금의 자리를 이어받아 장공이 되고 둘째가 맹씨, 셋째가 숙씨, 넷째가 계씨이다. 이 삼형제의 자손이 번창하여 큰 족벌을 형성함에 따라 각각 맹손씨, 숙손씨, 계손씨라 불리게 된다. 그들의 세력이 대단히 커서 공실, 즉 노나라 왕실을 능가할 정도였다. 이 가운데 계손씨의 세력이 가장 셌다.
노나라 임금 정공과 공자가 힘을 합쳐 그 세력을 몰아내려고 하다가 실패한 것이 노나라를 떠나 전국을 떠돌아다닌 계기였다.
조연 3 은 임금들에 대해 나옵니다.
《논어》에 등장하는 임금은 노나라의 소공과 정공, 애공, 제나라의 경공, 위나라의 영공이 있다.
앞에서 이렇게 상세히 알려주니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이런 배경지식이 없이 읽으려니 무슨 내용인지 잘 몰랐었나봐요.
제 1편 학이부터 제 20편 요왈편까지 나와있어요.
이런 식으로 선독국문 후독한문 식으로 되어 있어 굉장히 읽기가 편했습니다.왼쪽에 씌인 국어로 씌인 부분만 읽어도 되고 한문 공부를 하거나 원문도 읽고 싶은 분은 오른쪽에 원문을 읽어도 좋습니다. 왜 논어를 하루이틀만에 읽을 수 있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극본식으로 대화를 하기전 어떠했는지 지시문이 따로 있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논어 20편을 드라마 대본 같은 대화록으로 만들어 그때의 상황, 그 대화를 하게 된 계기를 알 수 있어 읽기가 편했습니다.
학교에서 공자에 대해 배울 때 '인'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았었는데 여기에 인이 무엇인지 군자는 어떠해야 하는지 아주 상세히 나와있고 아~~공자가 말한 인의 의미가 이런거구나, 군자는 이런 사람이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저처럼 많은 제자들도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또 읽다보니 제자들의 성향, 공자가 예뻐했던 제자들도 알 수 있어요.
공자가 말씀하셨던 말 중에서 의미있었던 몇가지 남겨봅니다.
자리에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수 있을지를 걱정하라.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제 4편 인이-86페이지
이렇게 생각하면 더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고 뭐든지 성실하게 임할 거 같습니다.
번지 지혜에 대하여 묻는다.
공자 백성의 도의에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되 가까이 하지 아니하면 가히 지혜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번지 인에 대하여 묻는다.
공자 어진 사람은 어려움에는 (남보다) 앞장서고, 얻음에는 (남보다) 뒤에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을 인이라 할 수 있다.
-제 6편 옹야-
공자 덕행을 하지 못할까,
학문을 닦지 못할까,
정의를 듣고 옮기지 못할까,
결점을 고치지 못할까,
이러한 점들이 내가 우려하는 바이다.
-제 7편 술이-
매일 이렇게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점은 참 배울 점인듯 해요.
부자가 될 수 있다면야 비록 채찍을 잡는 일이라도 나 또한 마다하지 않겠다.
만약 (부자가) 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제 7편 술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지금도 고민 중인데 이렇게 말하는 공자가 부럽습니다.
산을 쌓음에 비유하면, 흙 한 삼태기가 모자라 그쳐도,(그것은) 내가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땅을 평평하게 고름에 비유하면, 흙 한 삼태기라도 덮는 진전이 있어도, (그것은) 내가 그만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 9편 자한-
모든 일은 자기하기 나름이라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저도 요즘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데 게을러지지 않도록 더 명심해야하겠습니다.
중궁이 인에 대하여 묻는다.
밖에 나가 (남과 사귈)때에는 큰 손님을 뵌 듯 (경건하게) 하고, 백성을 부리는 등(나랏일을 할) 때어는 큰 제사를 받들 듯 (신중하게)하라.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에게 시키지도 말라.
(그렇게 하면)
나라에 있어서도 원망이 없을 것이고,
집안에 있어서도 원망이 없을 것이다.
-제 12편 안연-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도 하기 싫겠죠? 남에게 미루지 않고 제 할 일은 제가 한다 명심해야겠습니다.
말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조심하지) 않으면,말을 이루 다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제 14편 헌문-
말은 항상 조심해야겠습니다.
내가 일찍이 종일 밥도 먹지 아니하고,
밤새 잠도 자지 아니하며,
생각을 (참으로 많이) 해봤으나 유익함이 없었다.
(한줄 글을) 배우는 것만 못했다.
-제 15편 위령공-
배워 아는 것이 생각보다 앞섬을 이야기 하지요.
생각은 많이해도 한계가 있는데 끊임없이 배우라고 채찍질하는 듯 하였어요.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