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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 관점 디렉터의 차이 나는 생각법
정광남 지음 / 라온북 / 2020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르게 보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고 이책에 씌어 있다. 어떻게 다르게 볼까?
카피라이터가 보는 세상은 어떻게 다를까?
저자인 정광남은 어려서부터 숫자에 약해 단점을 극복하고 싶어서 금융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고 한다. 그러다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일하고 싶어 6개월만에 퇴사, 당차게 광고업계를 노크했는데 운좋게도 카피라이터로 뽑혔다고 한다. 문학 전공이라 카피 쓰는 걸 잘 할줄 알았는데 좌절만 맛보았다고 한다. 카피는 쓰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었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저자의 이력만 봐도 통통 튀는 사람인 것 같다. 나도 숫자에 약해 숫자는 잘 안보고는 하는데 금융계로 첫발을 내딛었다는 게 신선했다. 그리고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일하고 싶다고 광고업계에 진출한 것도... 나도 즉흥적인 사람인데 이 저자도 즉흥적인데다 운도 좋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버텨냈던 시간들이 있었으리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산은 자기 자신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다.
저자도 길게 보고 꾸준히 자기 자신을 단련했을 것이다.나 또한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꿈을 향해 나 자신을 단련하고 싶다.
현대 광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잠재 클라이언트에게 항상 우리의 약점을 알려줍니다.골동품 판매인이 가구의 흠을 알려줄 때 고객과 신뢰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알려주기는 사실 쉬운 일은 아닌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자신감이 있으니까 약점도 알려주겠지. 어떤 물건을 사든 그 물건의 좋은 점만 백 가지 이야기 하여 사람들을 현혹하는 경우를 참 많이 보는데 이 말은 참 신선했다. 사람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내 약점이나 빈틈을 보일 때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
편혜영 작가의 <던 월(dawn wall)> 영화에 대한 감상평에서
"토미처럼 버티는 인간을 보면 나는 두려워진다. 수없이 실패한 끝에 뭔가를 끝내 이룰 정도로 악착같아서가 아니다. 그가 반복되는 실패에도 의미를 두지않고 회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묵묵히 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묵묵히 하는 인간. 그렇다. 우리 평범한 사람들 모두 이렇게 하루하루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언제나 평범한 일상이지만 주어진 일들에 묵묵히 꾸준히 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묵묵히 하는 인간이란 말이 마음에 콕 와닿았다.
이 책을 읽으며 카피라이터는 시인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도 보다보면 와~~어쩜 이렇게 쓸까? 이렇게도 보는구나 하며 감탄할 때가 있는데 카피라이터도 비슷한 거 같다. 저자도 서점에 가서 시집을 자주 본다고 하던데 왜 그런지 알 거 같았다. 시를 보다보면 영감이 떠오를 거 같기 때문이다. 한마디 짧은 말인데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끌어들이는 이런 직업. 참 매력있다. 역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될 그 짧은 말들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들과 노력들을 할까?
다른 관점, 다른 시선으로 보면 다른 세상으로 보인다.
카피라이터의 눈으로 본 다른 세상. 신선하고도 유쾌하고 가끔은 엉뚱했지만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들을 보며 나도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