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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클래식 - 은밀하고 유쾌한 음악 속 이야기
문하연 지음 / 알파미디어 / 2021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클래식을 알고 싶고 가까이 하고 싶지만 잘 알지 못해서 더 알고 싶은 클래식이다.
클래식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전문적으로 말고 클래식에서 많이 들었던 인물에 대해 탐구하다 보면 클래식에 더 한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클래식 전문가가 쓴 책이 아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오마이뉴스>와 <인천투데이> 등에 예술 분야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혼자 공부하며 쌓아 온 예술 분야의 내공을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드라마 등의 여러 장르로 쏟아 내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기획할 때에 이제 클래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 '대체 이게 무슨 곡이지?' 하며 호기심을 갖길 바란다고 하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 예술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방식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그것을 알고 감상하면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음악가들의 삶이 안타까웠다.
저자 또한 여성이어서 여성음악가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지만 여성음악가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어서 많이 실지 못했다고 한다.
이 두 사진의 인물은 다른 사람일까?
아니다.!
이 두 사진의 인물은 동일한 인물이라는 사실!
이 사람은 '모차르트의 모차르트' 라고 불린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이라고 한다.
다섯살의 하스킬은 집에 방문한 지인이 연주하는 모차르트 소나타를 듣고 그 자리에서 똑같이 연주한 다음, 조를 바꿔서 다시 연주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신동이었다고 한다.
모차르트에 버금갈 정도로 천재였던 클라라 하스킬은 엄청난 연주 실력에 미모까지 겸비해 단박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8살 때 '다발성 경화증'에 걸렸다고 한다.
20대의 나이에 다발성 경화증의 후유증으로 백발이 되어버렸고, 등은 굽어 새우등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꿋꿋하게 피아노를 쳤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재기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대인이었던 클라라 하스킬은 나치를 피해 마르세유로 피신했는데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뇌졸중을 앓고, 뇌종양까지 생겨 실명 위기에 빠졌다고 한다.
아~~~클라라 하스킬의 운명이란!
보통 사람같으면 삶을 포기할 수도 있었을 거 같다.
그런데 그러한 몸 상태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열정에 그만 눈물이 났다.
이 인물에 대한 글을 읽고 이 책에서 소개한 곡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C단조 K.491 중 1악장을 유튜브로 들었다.
와~~음악을 듣는데 소름이 돋았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물결쳤다.
저절로 눈물이 났다.
왜 이 사람을 모차르트에 버금갈 천재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이 사람은 파니 멘델스존이라고 한다.
왜 이 책에 나오는 여성 음악가들은 하나같이 미모까지 겸비했는지 부러울 지경이다.
파니 멘델스존의 아버지는 엄청난 부를 소유한 은행가로
파니는 1805 년에 태어났고 파니의 남동생은 펠릭스 멘델스존이라고 지금도 결혼식에 사용되는 결혼행진곡을 만든 사람이다.
남매 중에 파니가 제일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나 잘사는 부르주아계급이어서 파니의 아버지는 파니는 교양있는 여자로 자라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여인이 되기를 바랬다고 한다. 그래서 파니와 펠릭스는 수업도 다르게 받았다고 한다. 펠릭스는 역사, 수학, 지리, 독일어 등을 공부했고, 파니는 그림, 무용, 윤리, 가정을 잘 꾸리는 방법 등을 공부했다고 한다. 또한 나중에
파니는 250곡 이상을 작곡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 강요하는 '여성의 소명' 때문에 출판을 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파니가 잘 사는 집안의 여성이 아니었다면 자기의 꿈을 마음껏 펼쳤을 텐데 안타까웠다.
우리나라 앙반집 규수처럼 그 당시 부르주아계급 또한 시집을 잘 가 가정을 잘 꾸리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나보다.
파니와 펠릭스 편을 읽으며 우리나라 허난설헌이 생각이 났다. 허난설헌 또한 8 살 때 비범한 시를 지을 정도로 신동이었으나 하필 조선의 여성으로 태어나는 바람에 다른 형제에 비해 꿈을 이루지 못해서 참 안타까웠었다. 다른 형제들보다 허난설헌의 글짓는 재능이 제일 뛰어났다고 하였다. 그걸 늘 안타까워했던 허난설헌의 동생 허균이 허난설헌이 지었던 시들을 모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나마 전해지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푸대접을 받았던 허난설헌의 시들이 중국과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었는데 허난설헌의 시들이 굉장히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여성으로서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 재능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이들의 꿈, 희망 은 누구 탓을 해야하나?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클라라 슈만, 로베르트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 프란츠 슈베르트, 루트비히 판 베토벤, 프레데리크 쇼팽, 클라라 하스킬, 자클린 뒤 프레, 프란츠 리스트, 파니 멘델스존, 펠릭스 멘델스존 이다. 인물들의 자세한 일생들을 듣다보니 그 사람들이 지었던 여러 음악들이 들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에서 31곡을 소개하고 있다. 음악가들의 일생을 들여다보며 그 음악가들이 지었던 곡들도 들어보자.
음악가들의 사연들이 음악에 섞여 클래식이 더 익숙하게 들리지 않을까?
클래식이 어렵고 낯선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