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아이들의 심리가 궁금하다면...

탐정 해리엇 ㅣ 거인문학 1
루이스 피츠허그 지음, 이선오 옮김 / 엘빅미디어 / 2009년 10월

탐정 해리엇이라는 제목을 보고, 책표지를 봤을 때,

예상했던 이 책의 줄거리는 탐정이 되고 싶은 남아아이의 좌충우돌 사건해결이 주제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었다.

무엇가를 지켜보는 듯한 주인공의 뒷모습이 딱 그런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첫 페이지에서부터 그 예상은 단박에 틀어지고 말았다.

주인공은 11살짜리 여자아이였다.

주인공 해리엇은 11살의 여자아이였고, 탐정이 되고 싶어서 오랫동안 탐정이 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한다.

그 자료는 바로 주변인물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평소 느낌그대로 숨김없이 공책에 적는 것이다.

공책속에 적힌 인물들은 해리엇의 친한 친구들, 가족, 지나치던 사람들 모두가 다 포함되어 있다.

관찰일기이다보니.. 주로 칭찬이 될 만한 내용보다는 단점이나, 약점, 안좋은 느낌을 그대로 적혀있었다.

문제는 그 탐정공책을 잃어버린데다가, 다른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면서 생겨난다.

거짓은 아니지만, 자신들에 대해 나쁜 말을 쓴 해리엇에게 반감을 가지게 되는 친구들 속에서 해리엇은 따돌림을 받는 처지가 된다.

살면서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그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해답은

내가 바로 타인의 입장이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지..

어떻게 마음을 풀어줘야 할 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곤란한 입장이 되어 버린 해리엇의 반항으로 갈등도 생기지만,

가족들의 사랑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읽게 된다.



11살된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그 나이만큼이나 좁을 수밖에 없고,

그 좁은 시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그 시야만큼이나 편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정확한 눈이 되기도 하는데,

해리엇이 느낀대로 쓰는 탐정공책의 내용을 읽으며,

지금 11살이 된 아이가 생각이나, 느낌을 짐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서,

무척 흥미있게 읽었다.

역시... 아이들이란...

지독하게 귀찮으면서도,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