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아이들 - 잭 캔필드의 어린이를 위한 영혼의 닭고기 스프
잭 캔필드 & 마크 빅터 한센 엮음, 노희성 그림,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잭 캔필드의 어린이를 위한 영혼의 닭고기 스프라는 이 책 소제목을 보고...
일단.. '읽어야겠다', '우리 아이에게 읽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 생각할 필요없이 작자가 잭 캔필드니까...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여러이야기로 엮어진 책의 첫번째.. 이야기를 읽다가 울컥~ 그만 울어버렸다.
너무 슬픈 이야기여서가 아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어려운 진한 감동에 자꾸 눈물이 났다.

3년전 암 진단을 받고 치료하여 완치를 했지만, 힘든 치료과정에서 소극적이고, 자신감없는 아이가 되어버린 10살 에슐리~ 문득 텔레비젼을 보다가 도보 여행(히치하이크)를 따라하고 싶어하지만.. 열 살 아이에게 너무 무리한 일이라... 그 부모는 에슐리 대신 에슐리의 곰인형 카르멘을 대신 도보 여행을 시키기로 한다.

그리고, 가방에 담은 카르멘의 여행공책에 에슐리가 편지를 쓴다,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카르멘을 여행시켜주길 부탁하는 편지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그리고 한참만에 카르멘은 16개주를 돌아다닌 여행 일기와 선물을 가득 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에슐리의 편지를 진심으로 읽어주고, 그 바램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한낱 곰인형인 카르멘을 멀리 여행시켜주고, 여행일기를 써주고, 자신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했던 것이다.

만약 한 사람이라도 귀찮아 하거나, 무시했다면 절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 이루어진 것이다. 새삼 깨닫게 된다.  세상의 사람들은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이렇게 사랑을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을.. 

세상을 바꾸는 아이들은 세가지 주제를 가진 33개의 이야기들이다.
첫번째 이야기를 읽으며 울어버리고 나서... 이 이야기가 끝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을 했지만, 이 책은 왜 이리 자꾸만 내 눈물샘을 자극시키는지... 결국 33번을 울고서야..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33번의 다른 느낌, 다른 감동, 다른 슬픔, 다른 이야기로 울게 된다. 대체.. 내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던가....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다"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내 이익을 위해서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 바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이기적인 마음속에 언제라도 튀어나올 준비가 되어있는, 사랑이 가득한 존재가 바로 인간인 것을 이 책의 첫번째 주제인 <세상을 바꾸는 아이들>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기회가 없어서, 미처 나눌 생각을 못했을 뿐.. 어른들도, 아이들도 늘 사랑을 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이 있음을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고를 것이다.
특히 나를 너무나 사랑해준 사람들... 늘 따뜻했던 할머니, 항상 내 편이 되어준 할아버지, 언제까지나 곁에서 보살펴줄 것 같았던 엄마나 아빠, 단짝이었던 친구... 곁에 있기에 더욱 편안한 사람과 이별을 해야하는 순간이 다가올때.. 그 아픔과 허전함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미치도록 그립고, 미치도록 아프겠지만.. 그것이 현실이고, 아프지만 이겨내야 한다.  더군다나 어른이 아닌 아직도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이별의 순간은 참을수 없는 공포 자체일 것이다. 그 아픔을 이겨내며,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두번째 <사랑을 나누는 아이들>이다.

아픔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어려운 일, 힘든일, 괴로운 일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좌절하기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세번째 <지혜를 사랑하는 아이들>이다.
아침에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던 개를 훌쩍 뛰어넘어서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버린 아이는 바로 그 날 교통사고로 개를 잃고 만다.  그 날 아침에 머리라도 쓰다듬어줬다면 좋았을걸.. 후회한 아이는 새로 온 강아지에게는 늘 빠뜨리지 않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강아지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너무 작고, 너무 약한 아이... 운동할때면 늘 주눅이 들던 아이는 현명하게 용기를 주는 선생님 덕분에  힘들었던 경주에서 아무도 예상못한 성적을 거두게 된다. 불가능이라고 포기하기전에 조금만 도와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도, 아이의 친구들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아이들이 겪는 모든 일은 어른들도 어렵게 겪는 일들이다.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일을 아이들이 겪어내야 하지만, 아이들에게 살면서 부딪히는 많은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 알고보면 우리 어른들 역시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몰라 상심하고, 아파하고, 방황하게 되는 것을...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또래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그것을 가르쳐주는것 같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 행복을 알고 누릴수 있기를....
혹, 아픔이 찾아오더라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는 사람임을 깨우쳐주는 대견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세상을 바꾸는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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