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재무설계법칙 미래에셋 투자교육총서 5
김재영 지음 / 김&정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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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투자의 세계는 냉정하고 자신의 돈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 그러려면 투자에 관한 공부를 해야 한다. 물론 공부를 많이 한 만큼 투자를 잘한다고 할 수는 없다. 경제학자나 전문가가 곧바로 투자의 대가가 아닌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성공 투자를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책은 페이지 수가 적은 얇은 책이다. 그러나 다루는 내용은 가볍지 않다. 구성으로 `72의 법칙`, `100-나이 법칙`, `부자지수 법칙`, `파레토 법칙`, `레버리지 법칙`, `정액분할투자법`, `하이 리스크 - 하이 리턴의 법칙`, `-50 = +100 법칙`, `포트폴리오의 원칙` 및 `보험설계 법칙`의 10가지 법칙으로 나누어서 초보 투자자들이 알아야 하는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72의 법칙
`72의 법칙`은 `자산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를 계산하는 일종의 공식이다. 예를 들어, 은행에 복리 이자 4%인 상품에 가입했다고 하자. 이 돈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답은 72를 4로 나눈 값인 18년이다. 역으로 5년 후에 결혼할 생각으로 그때까지 자산을 두 배로 늘리고 싶다면, 얼마나 높은 수익률(금리)을 달성해야 할까? 이때도 72의 법칙을 사용하여 72를 5로 나눈 값인 연평균 14.4%가 나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72의 법칙이 단리가 아닌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를 적용한 계산법이라는 점이다.

100-나이 법칙
100에서 나이를 뺀다는 법칙은 정해진 투자자산 비중에 따라 짜 맞추듯이 분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법칙은 미국 시애틀의 한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인 낸시 펄이란 여성이 도시마다 1년에 한 권의 책을 정해서 읽자는 캠페인을 펼치면서 주장한 ˝100-나이 법칙`과 매우 유사하다. 그녀는 책의 홍수 시대에서 과연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시간 절약 노하우로 이 법칙을 주장했다. 즉, 50대 나이의 사람은 100에서 50을 뺀 50페이지까지 읽은 후 책에 대한 판단을 내리라는 것이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더 적게 읽고 판단하는 셈인데, 책을 고르는 능력이 젊은 층보다 낫고 여생이 넉넉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투자도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설명한다.

부자지수 법칙
부자지수는 소득 대비 순자산의 비율이며 소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순자산이 적으면 지출이 많은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다고 지수를 높이기 위해서 소득을 낮추거나 낮은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단순하게 지수가 높고 낮음으로 재무를 설계하는 짓은 절대 금물이다. 또한 이 지수는 지금 당장 부자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앞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이냐를 알아보는 지표이다. 논리적으로는 어느 정도 그럴듯해 보이지만,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파레토 법칙
이 유명한 법칙은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1848-1923)가 소득 분포의 불평등에 관한 연구를 하다가, 이탈리아 토지의 80%를 20%의 국민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발표한 것이다. 또한 자신의 텃밭에서 거두어들이는 완두콩의 80%가 20%의 완두콩 줄기에서 수확된다는 사실도 발견하였다. 그 후 여러 학자의 손을 거쳐 발전되어 이른바 `파레토의 법칙`이로 불리고 있다. 즉, `어떤 현상의 80%는 20%의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 요점이다. 좀 더 예를 들면, 전체 매출의 80%는 20%의 소비자에게서 발생하고, 어떤 회사의 전체 매출 80%는 20%의 직원이 달성한다. 또한 옷장 속의 옷 중에서 즐겨 입는 옷의 80%는 전체 옷의 20%에 불과하고, 식당에서 주문 받는 음식의 80%는 전체 메뉴의 20%에 몰려 있다. 전문점이 잘 되는 이유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결국, 선택과 집중의 문제로 귀결되게 된다. 또한 개인의 투자 전략에도 적용되는데, 80%의 이익은 20%의 종목에서 나오며 개인들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오르는 종목을 팔아버리고 손해본 종목을 질질 끌고 간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주식투자는 예측력에 달렸다기보다는 대응력에서 판가름 난다는 것이 요지이다.

레버리지 법칙
레버리지 효과의 경제적인 의미는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 삼아 자기 자본의 이익률을 높이는 것이다. 주로 기업에서 사용하던 개념인데, 재테크 바람이 불면서 개인 자산관리에도 적용되었다. 부동산 매매 시 관행적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과 같이 재테크를 잘 하려면 모든 투자에서 레버리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안 없이 덤벼들기에는 원금까지 모두 날릴 수 있는 위험이 너무 크다. 그렇다면 레버리지는 언제 그리고 얼마나 사용해야 할까? 일반적으로는 기대수익률이 차입금보다 높을 때 사용한다. 그런데 문제는 기대수익률이 과연 `기대대로 나와줄 것인가`이다. 즉,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기대수익과 위험이 균형을 이루는 적정한 선에서 규모를 정해야 한다. 다시 말해, 현재의 소득 규모나 가용할 수 있는 자산 등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액분할투자법
이 법칙은 정해진 날마다 정해진 수량이 아닌 정해진 금액만큼 정기적으로 매수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가격의 변동에 따라 높은 가격에 살 때는 수량이 적어지고 낮은 가격에 살 때는 많아지는 효과가 있어서 매입단가를 낮추는 좋은 방법이다.

하이 리스크 - 하이 리턴의 법칙
High risk - High return의 법칙은 투자의 속성을 가리키는 법칙인 동시에 돈의 생리이기도 하다. 투자든 사업이든 큰 위험을 감수할 경우 큰 수익을 준다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걸까? 이런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베타 계수`라는 것이 있는데, 개별 종목이나 포트폴리오 내 종목이 시장 전체의 움직임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개별종목이 시장과 같이 움직이면 베타 계수가 1이 되고 시장 평균보다 민감하게 움직이면 1보다 커진다. 즉, 1보다 크면 위험과 기대수익이 커지는 것이다. 그리고 베타 계수가 0이면 무위험 자산이 된다. 통상적으로 베타 계수가 높은 종목은 상승장일 때 주가가 크게 오르고 하락장에서는 더 크게 손실을 보게 된다. 따라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상승장일 때는 베타 계수가 높은 종목에, 하락장일 때는 베타 계수가 낮은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위험으로 기회비용이 있는데, 1,000만 원을 가지고 은행에서 연 5%의 이자를 받았다고 하자. 그런데 주식에 투자했을 때 시장수익률이 연 5%가 안 된다고 하면 투자를 포기한 기회보다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잘한 재테크가 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주식시장이 올라서 연 10%의 시장수익률이 났다면 상대적으로 연 5% 포인트의 손실을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큰 범주에서는 이러한 기회비용도 위험으로 분류한다. 결국 재테크에서는 항상 기회비용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50 = +100 법칙
이 법칙은 초보 투자자에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공식이다. 예를 들어, 주당 10,000원에 산 주식이 50% 하락하여 5,000원이 되었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본전을 찾으려면 50%가 아닌 100%가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20%가 하락하면 25%가 상승해야 하고, 25%가 하락하면 33%가 올라야 하며, 33%가 하락하면 50% 올라야 원금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즉, 이 법칙은 손실을 다시 복구하는 데 두 배의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손실 관리인 손절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법칙이다. 또한 역으로 가격이 상승할 때는 복리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상승하는 주식을 성급히 팔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역설하기도 한다. 인간은 원시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손실 공포 본능`으로 인해 손해본 주식을 못 파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공포 본능과 유사한 이론으로 `기분 효과(Disposition Effect)`라는 것이 있는데, 사람들은 후회를 회피하고 자부심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종목을 사려고 하는데, 여유 자금이 없어서 이미 가지고 있는 종목 A와 B 중에서 한 종목을 팔아야 한다고 하자. 이때, A 종목은 20% 수익 구간에 있고 B 종목은 20% 손실을 냈다. 과연 사람들은 어떤 종목을 팔까? 연구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투자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하기 위해 이익을 낸 종목을 판다고 한다. B 종목을 파는 것은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이 되어 후회의 고통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익이 난 A 종목을 팔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런데 통계적으로 볼 때 이런 행동은 더 높은 수익률을 놓칠 확률을 높인다고 한다. 원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손절매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다른 관점에서 볼 때, 매수한 주식이 기대했던 방향과 다르게 움직인다면 과감하게 손절매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워렌 버핏과 같은 가치 투자자는 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가격만 떨어진 경우라면 매도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이는 확실한 매입 근거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매입 단가를 낮추기에 급급한 물타기와는 확실히 다른 경우이다.

포트폴리오의 원칙
돈을 특정 자산에만 몰아 두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또한 현금 자산을 포함하여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채권은 환금성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반응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자산을 적절한 비율로 분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위험 회피 전략이다.

보험설계 법칙
자산관리에 아무리 확신이 서더라도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위험은 항상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적절한 보험 가입이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산관리를 하는 것은 방화복을 입지 않고 불을 끄겠다고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상황은 비자발적 지출과 같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보험이다. 그렇다면 보험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소득의 8%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보험을 가입할 때는 먼저 1) 자신에게 필요한가?, 2) 얼마나 보장 받는가?, 3) 그 보험이 얼마나 오랫동안 자신에게 필요한가?, 그리고 4) 어떤 종류의 보험이 적당한가?를 고려하라고 당부한다. 또한 보험금으로 생활비나 생계비로 써야 하는 경우에는 소득의 증가에 따라 보험의 규모와 보장 범위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 경우에도 업그레이드가 결코 자신의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는 것은 안 된다.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해약 가능성이 높아 `손해 보는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이 책은 분량이 100페이지밖에 되지 않지만 많은 내용이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행간의 의미를 놓치기 쉬울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법칙이라도 상황에 맞지 않게 적용하는 것은 이러한 법칙을 모르고 투자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이 된다는 의미이다. 전후 상황을 따지지 않고 황금빛 결과만 바라는 묻지마 투자는 대부분 손실로 이어지고 만다. 책 내용이 쉽다고 여과 없이 받아들이지 말고 투자에 활용할 때는 좀 더 신중을 기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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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균형표 기법의 창시자 일목산인은 평생 받친 노력과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세 앞에서는 한없이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또한 후세를 위해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균형표 이론을 잘 습득하여 冷暖自知(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의 안다는 의미로, 자기 일은 남의 뜻을 듣지 않고도 안다는 뜻)하고, 自力本願(스스로의 힘으로 일을 이루는 것)하며, 任運自在(운에 맞기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 맡기고 마음은 자유자재함)의 경지에 이를 것을 당부했다.

일목균형표의 지표에는 전환선, 기준선, 후행스팬, 선행스팬1, 2가 있다.

기준선은 중기 이동평균선의 역할을 하지만 일수로 26일을 취하며 주가와 위치를 비교하여 정배열인지 역배열인지 보여주고 기준선의 방향으로 추세의 방향을 나타내며 지지와 저항 역할을 하고 시세와의 이격 정도뿐만 아니라 전환선과의 배열 관계로 전환 포인트를 알려준다. 기준선의 경우 상승(또는 하락) 전환하는 날의 일봉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환선은 단기 이동평균선의 역할을 하지만 일수로는 9일을 취하며 단기의 지지선과 저항선 역할을 하고 상승(또는 하락) 추세 중 `하락 시 매수 자리`(또는 되돌림 매도 자리)`를 나타내고 추세의 힘을 보여주는 기준이 된다.

일목균형표에서는 매수와 매도의 균형이 깨졌을 때 시세가 크게 움직인다고 보고 그 균형 관계를 기준선과 전환선의 위치 관계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는 단기/중기 이동평균선 배열의 조합을 활용하는 부분과 유사하다.

후행스팬을 보면 노자 도덕경 제7장의 천장지구(天長地久)편에 나오는 `후기신이신선(後其身而身先)`[是而聖人 後其身而身先, 그러하므로 성인은 그 몸을 뒤로 하기에 몸이 앞서고 - 도올 김용옥 교수 해석]의 `성인은 자신을 뒤에 머물게 함으로 앞서고`라는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논리의 비약이 약간 있지만, 시세를 뒤에 머물게 함으로써 오히려 시세 예측이 더 원활할 수 있다는 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질문인 것이다.

후행스팬은 과거를 보여주고 선행스팬은 미래를 보여준다. 후행스팬과 선행스팬은 현재 시세를 26일 앞과 뒤로 일정 시간의 폭만큼 배치한 것이다.

스팬이라는 용어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으나 일목산인은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스팬이 가지고 있는 `교량, 아치 등의 지주 간 거리`라는 의미에 초점을 두어 이 말을 사용했다고 한다. 본래의 의미에서는 약간 벗어나지만 ˝지주 간 거리가 그대로 이동한다˝라고 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또한 여러 가지 통계 발표 시에 `전월비` `전년대비` 같은 용어를 사용하여 증감을 파악하는 것도 일목산인이 말한 `스팬`이라는 것과 동일한 개념일 것이다. 여기서 주가를 `절대 가격`이 아닌 이전 가격과 비교하여 상승과 하락의 `경과`와 `위치`를 보여주는 `비교 가격`의 개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후행스팬이 하락 붕괴되는 시세를 보여주는 신호는 매우 강력하다.

한편, 모멘텀은 현재 가격이 N일 전 가격보다 상승하면 양(+)의 값을 갖고 그보다 하락하면 음(-)의 값을 갖는다. 이러한 모멘텀은 가격의 상승 또는 하락 속도까지 알려 주는 장점이 있는데, 모멘텀이 현재 양의 값을 나타내며 0선 위에서 상승 중이라면 가격의 상승폭이 점점 증가함을 의미하며, 이것은 상승 추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가격 상승폭이 전일과 비슷해진다면 모멘텀의 기울기는 완만해지거나 거의 평평해지는데 이것은 가격이 정점 부근에 이르렀을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후행스팬은 이러한 모멘텀 계산 방법과 유사한 방법으로 작성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목균형표에는 현제 시세보다 앞선 위치에 그려진 선들도 있다. 바로 선행스팬1과 2인데, 두 선이 중첩된 곳을 `구름대`라고 부른다. 선행스팬은 현제 시세의 움직임이 장래의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때 사용된다. 후행스팬과 반대로 선행스팬은 현재 가격의 움직임에서 산출된 지표를 앞으로 미리 보내고 나중에 이 자리에 와서 다시 만났을 때 당시 시세와 비교를 통해 시장의 균형 등 여러 요소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현재의 가격이 26일 전까지의 움직임에 대해서 얼마나 변했는지 그리고 26일 선행시킨 `구름대(저항띠)`에 대해서 향후 얼마나 변화해 나갈지 살피기 위한 것이다.

일목균형표로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주가가 만들어 온 역사에 의해 현재와 미래가 영향을 받는다는 인과론으로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려는 몇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 중에서 가격의 등락폭에 의한 요소(수준론)와 경과 시간에 의한 요소(시간론)를 모두 취하되 시간론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상승 추세는 `매수`라고 하는 벽돌을 쌓아 올려가는 것이고 하락 추세는 쌓아 올린 벽돌을 일시에 무너트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주식시장에서 여러 가지 기법과 패턴을 읽을 때 어떤 때는 잘 맞고 어떤 때는 전혀 맞지 않는 경우를 만나면서 좌절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특정 기간이나 종목 등 특수한 경우에만 적합한 것을 전체 투자에 대입하려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같은 논리적인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일목균형표는 자연적인 흐름을 중시하므로 거래가 미미한 중소형주나 작전주 등에는 적용하는 데 무리가 있고 대형주나 지수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을 이론적으로 분석할 때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매우 강력한 차트이지만 강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 이론만 가지고는 고기를 잡을 수 없다. 물고기를 잡을 때는 좋은 낚싯대보다 맨손으로든 통발로든 자신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즉, 아무리 좋은 장비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일목균형표를 포함해 모든 차트는 지나간 과거를 표시하는 지표일 뿐이다. 물론 여러 가지 차트의 특징을 알고 모르는 것의 차이는 분명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식이 많다고 해서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 같은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차트 지식보다는 기본적인 경제 흐름과 산업 동향을 꾸준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책 한 편에 소개된 도종환 시인의 `산을 오르며`라는 시를 한 번 더 더듬어 본다.


산을 오르며

도종환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을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 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온 길 뒤돌아보며
두 갈래 길 중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를 때도 당황하지 않고
나뭇가지 하나도 세심히 살펴 길 찾아가게 하소서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 잃지 않으며
등에 진 짐 무거우나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매여 있지 않고
오르는 길 굽이굽이 아름다운 것들 보고 느끼어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높이 올라설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올라온 곳에서는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산 내려와서도 산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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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기술적분석 백과
박정석 / 좋은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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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본적인 기술적 분석 방법을 사전처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알라딘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다.

큰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반복적이고 잦은 오타와 책 전반에서 서술적인 설명보단 `주석`을 달아 놓은 듯한 마른 나무껍질처럼 딱딱한 설명에 누구나 실망감을 느낄 것 같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 쉬운 기본 및 몇몇 보조 지표의 내용을 이동 중에 휴대폰으로 다시 읽어보고 여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개인적인 감사의 뜻으로 별 두 개를 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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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 당신의 투자를 망치는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건 옮김 / 부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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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 때 한 가지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점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시장에 적용하기 부적절하다는 부분이 다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책을 읽는 내내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나 17가지로 분류한 내용이 그냥 넘길 만큼 가볍지 않아서 소제목과 요약 내용을 그리고 특히 한 챕터는 좀 길 수 있지만 문맥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통째로 옮기면서 정리해 보았다.


1.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하다? / Bonds Are Safer Than Stocks
채권도 변동이 심하다. 그리고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이 채권보다 변동성이 적으면서 수익률은 주식이 채권을 압도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익보다 손실을 회피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채권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 투자를 꺼려한다.

2. 자산 배분은 나이에 맞춰서 하라? / Asset Allocation Short-Cuts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투자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기에 ˝체중을 빠르게 빼 드립니다˝ 또는 ˝누구나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와 같은 광고 문구가 넘친다. 물론 대부분 사기다. 그 중에도 ˝100에서 나이를 뺀 숫자만큼 주식에 비중을 두어라˝라는 주먹구구식 방법을 전문가들도 입에 담고 있다. 투자에는 자산 배분이 중요한 데 그 기준으로 나이를 유일하게 강조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발상인 것이다. 그리고 자신 외에도 배우자의 기대 수명도 고려해야 하며 숨은 인플레이션의 치명적인 영향까지 꼼꼼하게 고려해야 한다.

3. 변동성이 가장 중요한 위험 요소다? / Volatility And Only Volatility
변동성은 투자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필요악 같은 요소이다. 또한 다른 위험 요소로 금리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이 오랜 시간 동안 진화하면서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습성을 잘 설명하는 워런 버핏의 유명한 말이 있다.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야 하고, 사람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해야 한다.˝ 투자 위험 요소를 피하는 지표로 매우 유용한 말이다.

4.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 More Volatile Than Ever
변동성은 예측 지표가 아니다. 변동성이 크다고 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며 특히 변동성은 작은 시장에서 더욱 커진다.

5. 원금이 보장된 고수익 추구는 가능하다? / The Holy Grail - Capital Preservation and Growth
안정적인 국채도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이다. 그리고 주식에서 하락 변동성이 없으면 상승 변동성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변동성이 없다면 성장도 없게 되는 것이다.

6. GDP보다 주가가 높으면 주식시장이 폭락한다? / The GDP-Stock Mismatch Crash
GDP가 경제 건전성을 보장한다는 것은 착각이다. 때론 GDP가 감소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미국의 경우). GDP에는 회사의 지출은 반영되지만, 이익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GDP와 주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관계가 있어서도 안 된다.

7. 주식은 늘 10% 이상의 수익률을 낼 것이다? / 10% Forever!
주식의 수익률은 높지만 많이 변덕스럽다.

8. 고배당주로 확실한 소득을 얻을 수 있다? / High Dividends for Sure Income
주식에는 테마라는 것이 있는데, 테마에 편승하여 인기를 끌 때도 있고 소외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고배당주도 이러한 테마에 포함된다. 따라서 가치주와 성장주가 시장 주도권을 주고받듯이 소형주와 대형주도 번갈아가며 시장을 주도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원한 주도주는 없는 것이다. 또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가 마냥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배당을 회사의 건전성 지표로 맹신하는 투자자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배당은 주주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주식에서 일편단심은 위험한 발상이다!

9. 소형 가치주가 항상 우월하다? / The Perma-Superiority of Small-Cap Value
다시 한 번 주식에서 일편단심은 위험하다!

10.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다? / Wait Until You`re Sure
사람들은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약세장이 끝나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확실성`은 자본시장에서 가장 값비싼 요소 중 하나다.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아니면 수없이 등장하는 반등장에서든 확실성의 대가는 비싸다. 물론 공포감이란 심리 현상으로 인해 약세장 바닥 시점을 파악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하지만 V자 반등은 언제나 찾아온다.

11. 손절매가 손실을 막아 준다? / Stop-Losses Stop Loses
손절매도 유행을 탄다. 강세장 말기에는 손절매 이야기가 많이 들리지 않는다. 전설적인 투자가 존 템플턴 경의 유명한 말이 있다. ˝강세장은 비관론 속에서 태어나 회의론을 먹고 자라며 낙관론 속에서 무르익은 다음 도취감에 빠져 죽음을 맞이 한다˝ 즉 하락 변동성을 품을 수 있어야 상승 변동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은 살아 있는 생물이며 성장에 대한 가치로 평가된다. 즉, 과거 주가 흐름으로 미래를 예측하여 손절매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 될 수도 있다. 단기/데이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은 손절매 실력에 의해 고수와 하수로 구분될 수는 있지만, 그 외 투자자에게 잦은 손절매는 증권회사의 배만 불리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12. 실업률이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한다? / High Unemployment Kills Stocks
˝높은 실업률 때문에 주식시장이 침체되어 있다.˝라는 말은 인과관계가 전도된 주장이다. 실업률은 경기 후행 지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실업률이 높는 낮든 과거의 경제활동이 빚어낸 결과이지 미래 경제의 방향을 좌우하는 요소는 아니다. 이것은 CEO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이 A 회사의 CEO라고 가정하자. 회사의 이익은 4~5년 꾸준히 증가한 다음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매출 감소 속도가 느려서 그럭저럭 해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먼저 비용 절감에 착수한다. 그러고는 직원들에게 항공편으로 직접 찾아가서 새 고객을 만나는 대신 통신수단을 이용하라고 지시할 것이다. 사업 확장 계획도 연기한다. 그럼에도 매출이 가파르게 감소하자, 비용을 더 절감한다. 마침내 당신은 매출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할 것이다. 공식적인 경기 침체가 진행 중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당신은 사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며, 거래처에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침체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절감했기 때문에 마지막 비용 절감 수단인 해고를 생각해야 한다. 내키지는 않지만 회사를 살리려면 직원 수를 줄여야만 한다.

고용주들도 해고를 원치 않지만 정치인들은 이 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고용주들은 함부로 해고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직원 수를 줄이지 않으면 회사는 위험에 처한다. 회사가 파산하면 실업자는 훨씬 늘어난다. 어떻게든 침체기를 견뎌 내면 나중에 직원들을 다시 고용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해고를 단행할 것이다. 아마도 매출은 3~4개 분기 혹은 5개 분기 정도 고전을 한 다음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다. 매출이 과거 최고 기록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직원 수를 줄인 덕분에 흑자를 기록할 것이다.

이때 다시 직원을 고용해야 할까? 아니다! 그러다간 이사회가 당신을 해고할 것이다. 첫째, 매출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직원들이 현재 상황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사실은 기대 이상이다. 이들은 인원 감소에 맞춰 업무 처리 방식을 혁신했다. 바로 이것이 침체기가 가져다 주는 긍정적 측면이다. 줄어든 인원으로 업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생산성이 대폭 향상된다. 그리고 이러한 생산성 향상 덕분에 주요 부문에서 매출이 조금만 증가해도 이익은 대폭 증가한다.

이렇게 몇 분기가 지나지만 당신은 여전히 고용을 늘리지 않는다.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완전히 회복된 수준은 아니다. 이익은 적잖이 나오고 있지만 드물게 나타나는 이중 침체에 대비해서 지출을 자제한다.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 두면 앞으로 이중 침체가 오더라도 쉽게 버텨 낼 수 있다.

마침내 매출이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이 더 강해진다. 그래도 당신은 서둘러 정규직 근로자들을 고용하지 않는다. 아마 고용하기도 쉽고 상황이 악화하면 해고하기도 쉬운 계약직 근로자들부터 뽑기 시작할 것이다. 이어서 직원 수를 대폭 늘리지 않으면 향후 매출 증가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확신하는 시점에 당신은 정규직 채용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다.

이제 경기 침체가 끝날 때까지 실업률이 감소하지 않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 단계에 들어간 다음에도 한동안 실업률이 더 증가하거나 유지되는 현상에 수긍이 갈 것이다.˝

문맥을 통해 실업률 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책에 있는 전체 내용을 모두 그대로 옮겼다. 물론 실업률 결과가 현실을 형편 없이 반영하고 있어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적용하기 힘들며 실제 배경인 미국에서 쉽게 현실에 적용하기는 힘든 내용이기는 하다.

또한 낮은 실업률이 경제에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그리고 주식은 경기보다 먼저 상승한다. 결국 소비 수요는 경제성장을 좌우하는 변수가 아니며 혁신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같이 생산자들이야 말로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역이다.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장래에 이익을 가져다 줄 제품을 생산한다. 개인적으로 대기업들의 악용이 더 크다고 우려하는 기업 활동 장벽을 낮추는 정책이 실업률을 낮추는 방법일 수 있다. 결국 고용을 늘리는 것은 성장이라는 것이다.

13. 미국은 부채가 과도하다? / Over-Indebted America
미국의 부채가 과도하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대부분 부채가 나쁘다고 생각하며 증가할수록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생각일수록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영국은 과거 한 때 100% 넘는 부채를 갖고도 경제와 군사 양면에서 초강대국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그리스의 위기도 단순한 부채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스 문제는 사회주의가 나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이다. 수십 년 이어진 고질적인 사회주의 탓에 경제가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했던 것이다. 게다가 정부도 구조적으로 부패한 탓에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를 개혁하기도 어렵다.

또 다른 예로, 미국은 순부채가 계속 증가하면서도 금리가 계속 하락했었다. 부채가 증가하면 신용도가 하락하여 금리가 상승한다는 이론과 반대인 샘이다. 실제로 미국의 신용 등급도 하락했지만 금리는 전보다 더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부채의 문제는 그 부채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미국은 부채 상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14. 달러가 강세면 주가가 상승한다? / Strong Dollar, Strong Stocks
달러가 약세든 강세든 무슨 상관인가? 미국에서는 상관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이 하락해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오기 때문에 영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투자 수익보다 환차손이 커지는 상황에 우리나라 주식을 살 멍청한 외국인은 세상에 없으니 말이다.

15. 사회 혼란이 주가를 떨어트린다? / Turmoil Troubles Stocks
사람들은 항상 이번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존 템플턴 경은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는 말이 `이번엔 다르다`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일본 원전 사태로 인해 환경 오염이 더 심각해지고, 중동의 긴장 상태가 더 극심해지고 있으며,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과거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이러한 상황은 모두 과거보다 덜 심각했고 오히려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류가 난관에 직면하더라도 이윤 동기는 약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 혼란에 역발상으로 투자한 사람들은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16. 뉴스를 이용하라? / News You Can Use
˝뉴스에서 들었으니까 틀림없을 거야.˝라는 말은 ˝이번엔 다를 거야˝라는 말과 함께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는 말이다. 미디어에서 두 번 이상 들은 투자 정보나 주요 사건은 투자에 도움이 안 된다. 그렇다면 뉴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대부분 투자에 성공하려면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러나 남들이 모르는 것 중 무엇부터 알아야 하는지 모른다. 쉬운 방법은 남들의 관심사부터 알아낸 다음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기사를 읽을 때는 기자의 견해는 무시하고 데이터만 적절한 맥락에서 파약해야 하며 머리속으로 형용사와 부사는 지우고, 핵심과 무관한 일화는 무시하면서, 사실만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주식은 늘리 알려진 정보를 모두 반영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17. 좋은 투자 기회는 꽉 잡아라? / Too Good to Be True
운용과 수탁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면 투자 시 금융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너무 안정적인 수익률도 일단 의심하고 엄청나게 높은 수익률도 사기 수법일 수 있다. 금융 사기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수치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방법 중 2/3는 실수를 피하는 것이고 나머지 1/3은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수만 피할 수 있어도 실패율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수인지 알면서 실수를 하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스스로 수없이 내렸던 판단이고 전문가들도 동일한 판단을 내렸기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거나 `상식`을 기준으로 판단을 내렸다면 굳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을까? 나보다 똑똑한 누군가가 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한다면 스스로 질문을 해야 할까? 그렇다면 시간 낭비가 아닐까?

아니다. 모든 투자 판단에는 항상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것도 단 한 번이 아니라 판단을 내릴 때마다 질문을 던져야 한다. 자신의 판단이 옳았는지 스스로 검증하는 일은 결과에 따라 심리적으로 힘들 수 있다. 나중에 그 판단이 틀린 것으로 드러났을 때 수치심뿐만 아니라 투자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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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처럼 적정주가 구하는 법
이은원 지음 / 부크온(부크홀릭)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다른 워렌 버핏 서적과 달리 단순하게 버핏이 어떤 기업을 좋아하는지를 설명하는 대신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과 주고 받은 서신을 분석한 내용에 기초하여 어떻게 그 기업의 적정 내재가치를 평가하는지에 대해 대차대조표를 보면서 수치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좋으나,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의미상 무위험 이자율이라고도 함)과 같이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 미국 내 상황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야기 속에서 어느 길로 가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회계 관련 지식과 이해도도 많이 부족한 상태라서 저자가 알려주려는 디테일을 모두 이해하지 못한 것도 많이 아쉽다. 그래도 기업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몇 가지를 배울 수 있었으며 시간을 내 몇 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배당수익률, PER, PBR이나 심지어 성장률과 같은 일반적인 잣대들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단지 사업으로부터 창출되는 현금의 크기와 시기에 대한 단서만 제공할 뿐이다.˝
- 2000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편지 중

차트에 근거한 기술적 투자 방법은 논외로 하고, 적정 주가를 판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달라 보일 뿐 해당 기업 고유의 내재가치(Intrinsic Value)보다 싸게 사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투자 고수가 매수한 종목을 따라서 매수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내재가치를 계산할 수 없다면 투자라는 전장에 총 없이 뛰어드는 꼴이다.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실수에 대한 대가를 대신 짊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워렌 버핏의 내재가치 평가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PER, PBR과 같은 기본적인 개념을 알아야 한다.

PER = 시가총액/당기순이익 = 1주당 가격/주당순이익 = 투자금액/회수금액 (내가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가?)

PER은 주당순이익 대비 몇 배에 주가가 형성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주당순이익이 향후에도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지금 주식을 사면 몇 년 후에 주가(원금)를 회수할 수 있는지를 말해준다. 물론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모두 투자자(주주)에게 귀속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PER은 어디까지나 원금의 대략적인 회수 기간을 말해줄 뿐이다. PER을 ROE(자기자본이익률: 자기자본에 대한 이익률로 순이익을 자본총액으로 나눈 값)와 연관 지어 생각하면 단순한 수치만으로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할 수 있다. 즉, 성장하는 기업에는 단순 PER 수치만 가지고 적정 가격을 산출하기 힘들다. 이에 대한 보완으로 PEG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PER의 약점은 순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왜곡된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맹목적인 PER에 상관없이 순이익이 줄어드는 속도에 따라 실질적으로 회수하는 기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순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PER이 낮다고 싸다고 판단해서는 큰 낭패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낮다고 믿었던 PER이 순이익의 감소를 반영하면서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PBR = 시가총액 / 자본총액 = 1주당 가격 / 주당순자산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몇 배에 주가가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PEG = PER / 주당순이익 성장률

PEG(Price Earnings To Growth Ratio)는 PER의 맹점을 보완한 가치 평가방법으로 PER에 이익성장률을 반영해서 계산한다. 피터 린치가 자신의 투자방법을 설명할 때 언급하면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PER과 PBR은 공통적으로 회계적인 이익과 장부가치를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한다.

EV/EBITDA = EV / EBITDA = 시가총액 + 순부채(이자발생부채 - 현금성자산) / 영업이익 + 감가상각비(내가 투자한 금액을 현금으로 회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가?)

EV/EBITDA(Enterprise Value / 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기업을 매수할 때 지불해야 하는 금액(시가총액+순부채)이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영업이익+감가상각비)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워렌 버핏은 내재가치의 계산방법을 대학교육의 투자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 대학교육에서 경제적인 면과 관련 없는 부분들을 배제하고 경제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춰 설명하는 것이다.

대학교육의 투자가치를 계산하려면 먼저 한 학생이 졸업 후 평생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을 추정하고, 여기에서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을 경우에 평생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의 추정치를 빼줘야 한다고 워렌 버핏은 말한다. 이것이 바로 초과이익인데, 초과이익을 적정한 이자율로 졸업연도까지 할인한 결과가 대학교육의 경제적인 내제가치라고 소개한다.

대학교육의 내재가치도 기회비용을 초과하는 이익에 집중하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지 않았을 경우에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이 바로 대학생의 기회비용인데 대학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초과 수입이 바로 대학교육의 내재가치라고 언급하고 있다.

내재가치를 구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운전자본이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반적인 기업활동을 간략하게 보고 넘어가자.

자본이 출자되고 공장이 설립되면 원재료를 구매하여 제품을 생산한다. 생산된 제품은 판매되어 현금으로 회수되며 회수된 현금은 공장의 설비투자에 쓰이거나 다시 제품생산에 사용된다. 원재료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보통 전부 현금으로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유동부채인 매입채무가 발생하게 되고 제품 판매 역시 현금으로 받지 않을 경우 유동자산인 매출채권이 발생하게 된다.

설비투자를 제외하고 기업이 결국 일상적으로 기업활동을 유지해 나가는데 필요한 자금은 재고자산과 판매된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금이다. 그러나 원재료를 구매할 때 외상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금이 덜 필요하게 된다. 재고자산과 판매된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금의 규모는 대차대조표의 재고자산 계정과 매출채권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외상으로 원재료를 구매하는 자금의 규모는 매입채무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을 더한 규모의 자금이 기업활동을 할 때 항상 필요한데, 매입채무만큼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셈이므로 `재고자산 + 매출채권 - 매입채무`의 현금을 항상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을 운전자본(Working Capital)이라고 한다.

투자 기업을 분석할 때 운전자본이 중요한 이유는 기업의 경영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본의 수준은 항상 매출액과 비교해서 생각해야 한다. 매출액이 증가하면 운전자본의 절대적인 규모 역시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일 과거에 비해 매출액 대비 운전자본의 비중이 증가했다면 이는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을 현금화하는 데 문제가 발생했거나 매입채무를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기간이 짧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받을 돈은 늦게 받고 줄 돈은 빨리 주는 것이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을 현금화하는 데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거래기업의 경영상황이 악화되었거나 거래기업의 교섭력이 강화된 경우이다. 매입채무 역시 거래기업의 교섭력이 강화되어 빨리 현금을 지급하지 않고서는 원재료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운전자본이 늘어난다는 것은 기업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현금의 규모가 늘어나는 것으로 경영환경이 좋지 않게 변한 것이다.

즉, 경영환경의 변화로 운전자본의 증가가 장기화된다면 일종의 설비투자와 같이 이익을 내는 데 필수적인 부분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워렌 버핏의 입장이다.

또한 버핏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EBITDA(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와 같은 비현금유출비용을 대한 값으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를 가치평가에 사용할 때 CAPEX(유형자산 투자비용)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CAPEX를 빼지 않은 이익으로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CAPEX를 고려하지 않고 공시된 이익에 감가상각비와 같은 현금이 유출되지 않는 비용을 더해서 계산하는 방법은, 결코 설비자산을 대체하거나 개선할 필요가 없는, 마치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자산을 바탕으로 하는 사업인 것처럼 투자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또한 CAPEX를 고려하지 않는 방식을 단지 주식가격이 너무 올라 어떠한 근거를 갖다 붙여도 정당화되기 어려운 가격을 정당화시키려는 수작으로 치부한다.

물론 CAPEX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분야도 있지만 제조, 소매, 유틸리티 산업에서는 반드시 이 CAPEX를 고려하던가 EBITDA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EV/EBITDA로 계산된 적정 기업가치는 반드시 해당 기업의 CAPEX 규모를 살펴본 후 참고해야 한다.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으로부터 기업의 유형가치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운 워렌 버핏은 유형의 가치에 주로 집중하여 투자했다. 그러나 괄목한 만한 투자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유형의 가치에만 집중한 나머지 너무도 훌륭한 기업들을 놓친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과거의 아이디어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케인즈의 말을 빌어 과거 유형가치 투자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이었는지 토로한다. 그래서 직접 사업을 경영하면서 그리고 훌륭한 경영자들이 경영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본효율이 높은 기업을 둘러싼 장벽에 대한 느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무형의 가치, 즉,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 사업의 위기를 지켜주는 무형의 자산)가 기업을 평가할 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깨달았다고 한다.

단, 자본효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적 해자를 갖추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단순히 부채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자본의 효율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격을 결정할 수 있어서 인플레이션에 의해 사업 비용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소비자 독점 기업과 저비용 기업으로 경제적 해자를 지닌 기업들을 구분했다.

또한 워렌 버핏은 배당을 많이 준다든지 배당 정책이 확실하다는 기준으로 주주 친화적인 기업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않는다. 기업의 의사 판단에서 주주의 입장이 기초가 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때 실질적으로 주주 친화적인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버핏이 장기적인 가치투자자라서 그렇게 판단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투자자가 본질적인 가치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점을 역설하는 것이다.

워렌 버핏의 포트폴리오에도 거액의 손실을 낸 거래들도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이유는 과거의 편향된 수치에 근거한 미래예측모델을 사용하지 않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버핏이 직접 작성한 주주편지를 보면 일정한 틀 속에서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공식화되고 정형화된 모습보다는 같은 현상을 합리적인 근거 하에 특유의 유머를 섞어가며 남다르게 해석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현인을 만나 볼 수 있을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p.s. 서평의 많은 부분이 본문 내용을 인용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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