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수프 - 가을 아이세움 그림책
문채빈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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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터 귀엽고 깜찍한 느낌을 풍기는 그림책이네요. 얄라차 생쥐 형제 시리즈인데요, 앞선 <구름 주스>(봄), <고래 빙수>(여름)에 이은 가을 이야기입니다. 이번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가 싶었는데, 이미 올해 초에 <낭만 찐빵>(겨울)이 나왔군요. <노을 수프>(가을) 출간은 입추와 말복을 지난 지금, 성큼 가을이 오는구나 실감 나게 만듭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벌써 가을이라니요. 이 그림책으로 미리 가을 기분을 내봅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새 단어도 알게 됐어요. '얄라차'라는 말로, 어떤 것을 신기하게 여길 때 내는 순우리말 표현이라네요.


먼저 일곱 생쥐 형제의 이름부터 소개해봅니다. 대장 도롱, 독서왕 레레, 먹보 미미, 예술가 파랑, 잠꾸러기 솔솔, 개구쟁이 라라, 겁쟁이 시롱이랍니다. 안경이나 모자, 표정 등으로 각 캐릭터가 구분이 되니까, 그림책을 넘겨보면서 아이와 함께 "미미 찾아볼까?", "파랑이는 뭐해?", "저 아이는 솔솔인가?"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겠어요.


마을의 '낭만' 가을 운동회 날, 일곱 생쥐 형제를 비롯해 여러 동물들이 운동장에 모였어요. 몸을 풀어주고 준비 운동을 하고요, 징 소리와 함께 신나는 운동회가 시작됐어요. 줄다리기부터 둘씩 짝지어 달리기, 뜀틀 넘고 깡충 뛰어 과자 먹기, 긴 줄넘기, 박 터뜨리기가 이어지는데요, 동물들의 동작과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워요. 아, 그런데 알밤을 던져 박을 터뜨릴 때, 튕겨나온 알밤 하나가 미미의 머리에 퉁 떨어지네요. 과자 먹기를 할 때도 다치더니, 즐겁게 웃는 아이들 사이로 아파하는 미미가 눈에 띄었어요. 놀이도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동물들의 운동회 장면만으로 아기자기한 그림책이, 다음 장면부터 더 큰 재미를 안겨줍니다. 마지막 경기인 큰 공 굴리기가 참신하게 다가와요. 커다란 공을 굴려 마을을 한 바퀴 돌아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시원한 그림이 펼쳐집니다. 라라가 큰 소리로 "얄라차!" 하고 외칠 만하지요. 그리고 반전은 큰 공이 커다란 호박으로 바뀐다는 거예요. 어떻게 된 일인지, 그림책으로 확인해볼 수 있어요. 호박 위에서 이번에는 도롱이가 "얄라차!" 하고 외칩니다. 이후 모두 함께 '노을 수프'를 만들고 나누어 먹지요. 정말 낭만 마을에 가서 맛보고 싶을 정도로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즐거운 운동회, 시원하면서 아슬아슬한 공 굴리기, 그리고 맛있는 노을 수프까지, 재미있는 이야기와 앙증맞은 그림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입니다. 사계절로 얄라차 생쥐 시리즈는 완결된 것일까요. 다른 이야기와 그림으로, 일곱 생쥐 형제를 다시 만나고 싶어요. 올해 가을은 이 그림책처럼 운동회까지는 아니어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시끌벅적 웃으며 식사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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