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짜 사랑이란다 믿음의 글들 374
최세미(젠틀 위스퍼) 지음 / 홍성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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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나온 저자의 책 <괜찮아 그냥 너 하나면 돼>, <정말 제가 사랑스럽나요?>를 모두 읽었고 다음 책이 궁금했다. 글과 그림을 통한 묵상 에세이는 늘 가벼움에서 시작해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이번에, 이 책도 마찬가지다. 특히 저자 소개에서 "하나님의 허락하심으로 남편과 함께 전문인 선교사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는 문구가 달라진 부분 같았다. 그래서일까. 예전 책들에 비해 글의 비중이 더 많아진 느낌이 들었다. 하고 싶은 말이 흘러넘치는 모습처럼 보였다. (그냥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

음식 중독에 빠진 자신을 돌이켜 기도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내가 중독되었던 것은 무엇이었지 하고 하나씩 떠올려보게 됐다. 한때 드라마도 그랬고 좋아하는 연예인도 그랬구나 싶고, 그 무엇보다 인정 중독이 심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과도하게 타인의 말에 신경썼던 모습에 대해, 좀 나중에 많이 심각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고 당시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지 못했다는 깨달음도 이어졌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의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하나님께 순종하기로 결단하는 순간 오히려 주변의 방해 요인들이 많아지는 경험이나, 내가 원하는 기도 응답을 받지 못했을 때,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기도할 때, 매순간 나아갈 길을 구할 때 등을 글과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하나님을 따르는 삶은,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구하는 삶이다.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진짜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러한 결단과 행동들이 결국은 나를 위한 일임을 알고 있다."(118쪽)

이 책에서 이런 구절도 만날 수 있는데, 나는 조금 다른 맥락에서 생각해보고 싶다.우리는 흔히 내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생각하곤 한다. 물론 그런 부분도 있다. 그런데 마치 대단한 결단과 행동들을 한다는 각오라기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자연스럽게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는 게 아닐지... 하나님은 나보다 나를 훨씬 잘 아는 분이시니까.

관계가 뒤틀렸을 때 회복하는 모습, 정의와 사랑이 공존하는 마음의 갈구, 우울한 어둠과 무기력함, 고통과 슬픔을 "예수님의 빛"으로 이겨내는 모습 등을 통해, 우리의 유일한 길, 진리, 생명은 예수님뿐이 없음을 고백하게 된다. 이 책에서 예수님 캐릭터가 나와 이야기하는 대목은, 당연히 저자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네가 내 안에 머물러 있으면, 나의 참 제자가 되고, 그럼 너는 진리를 알게 될 거란다. 그 진리가 너를 자유롭게 할 거야!"(요 8:31-32)

글과 그림을 통한 한 편의 복된 메시지였다. 특히 저자 남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공부와 전공, 직장, 배우자를 선택하는 길목에서 우리가 "하나님만" 붙들고 나아간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깊이 일깨울 수 있다. 이 부분은 청소년, 청년들과 재미있게 또한 의미있게 나눌 수 있는 내용이다. "공부만" 중요해 보이는 시기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은 최우선순위다. 자녀의 삶이 그렇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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