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마인드 플래너 - 내 안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는 150가지 Q&A
수전 케인 지음, 김현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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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케인의 <콰이어트>가 10주년 기념 에디션이라면, 이 책은 같은 저자의 최신간이다. 제목에서 짐작하듯이, <콰이어트>를 읽고 더 깊이 자신을 탐색하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하늘색 바탕의 Q는 '콰이어트'를 의미함과 동시에, 이 책에서는 '퀘스천'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먼저 내향성-외향성 자가 진단을 통해 자신이 내향적인 사람인지, 외향적인 사람인지, 아니면 양향적인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여러 질문이 이어진다. "테스트 결과가 뜻밖이었나요? 어떤 면이 놀라웠나요?"라는 질문부터, 나는 막혀버렸다. 자타공인, 뼛속 깊이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뜻밖이어서 놀랐다. <콰이어트>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성격 파악을 위한 질문들을 접하면서 오랫동안 '내향성'에 대해 스스로 부정적인 생각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러면서 내향성을 숨기려고 하거나 외향성으로 바꿔보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던 시절도 있었다. 저자처럼 "왜 그래야 할까?"라는 문제의식도 가져보지 못했구나 하는 자각이 든다.

이 책의 질문들이 의도하는 바는 자신을 내향 혹은 외향 하나로 규정짓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내향적인 면, 외향적인 면을 적어보게 하거나 내향성이 드러나는 상황과 외향성이 드러나는 상황을 써보는 공간이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내향성과 관련된 표현들을 긍정적으로 바꾸며, 수줍음 많은 지인들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콰이어트>를 읽으면서 '스위트 스폿'(sweet spot. 최적으로 자극되는 지점) 개념을 실제로 적용해보고 싶었는데, <콰이어트 마인드 플래너>를 통해 그 부분이 구체화되어 좋았다.

"한 주 동안 매일 시간대별 활동을 기록하고 활동마다 1부터 10까지 에너지 지수를 표시해 봅시다. 언제 가장 적절한 수준의 자극을 느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 보세요. 그것이 당신의 스위트 스폿입니다."

이와 함께 '자기만의 핵심 프로젝트'도 실제적인 적용 부분인데, 저자는 자신의 핵심적인 가치와 이상, 재능의 사회적 기여라는 측면에서(홀로 고립되어 살 수 없다는 전제도 깔려 있지만)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지점을 말한다. 가령 수줍음 많은 사람이 대중 연설의 자리에 설 수도 있다. 그때도 내향적인 기질의 힘으로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편하게 준비하고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콰이어트 찾기(내 위치 파악하기)와 콰이어트 사용하기로 구분되어 있다. 전자를 통해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알고 특별한 장점을 찾아 궁극적으로 열정을 느끼는 일에 시간을 쏟게 될 것이다. 후자를 통해 나와 다른 기질을 가진 사람들과 잘 지내면서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일을 해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여러 질문들과 빈 공간으로 엮인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하루에 하나씩 가벼운 질문에 답해보고 동일한 질문과 답을 5년간 해보는 책도 있다. 모두 그 나름의 유익이 있겠지만, 이 책은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의 내용을 자신의 일상에 적용해본다는 의미가 있다. 나아가 자신의 성격 유형을 들여다보는 것을 시작으로 생각의 가지를 꽤 많이 뻗어가면서 자신의 시간 및 에너지 관리, 타인과의 관계, 일 처리, 시끄러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까지 탐색하고 계획할 수 있다는 유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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