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같은 목소리
이자벨라 트루머 지음, 이지혜 옮김 / 여운(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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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먼저 읽은 사람이라면, 이 소설의 저자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추리 작가라고 한다면 놀랄 것이다. 이 책이 좀 더 특별한 이유는 저자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그녀의 아버지를 모델로 하여 아버지의 입장에서 담담히 일상을 그려냈다는 것이다.

 

   그림자 같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그프리트 그람바흐라는 80세의 노인이다. 그는 돈은 없지만 먹을 것은 늘 넉넉했던 농가에서 태어나 고작 열일곱 살의 나이에 벨기에 전쟁에 투입되었다. 하지만 전쟁 후에는 철도회사에 취직해 결국 역장의 자리까지 올라간 제법 성공한 삶을 살아온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관계도 원만한 편으로 아내 힐데와 독신의 딸 바바라, 결혼해서 두 명의 손주를 안겨다 주기도 한 미하엘이 있다. 여든이 되도록 각종 수치도 이상적이고 주치의도 뼛속까지 건강하다고 말할 정도로 건강에는 자신이 있으며 외모도 젊어 보여, 이 상태라면 백 살까지도 거뜬해 보인다고 생각했던 2006년 봄, 그 시절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는 2006년 봄, 몸은 완벽하리만치 건강하지만 건망증이 부쩍 심해진 것을 느끼는 그람바흐의 불완전한 심리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해 가을, 이듬해 봄, 그 이듬해 여름을 지나 처음으로 병원에서 알츠하이머초기 증상이라는 말을 듣게 된 2009년 봄, 그 해 가을, 겨울을 지나 결국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지고 가족들까지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2014년 봄까지 이야기는 이어진다. 저자가 그녀의 아버지를 관찰하고 쓴 소설이지만, 관찰자 입장이 아닌 아버지 당신의 관점에서 섬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 본인의 입장에서는 잘못된 것이 없는데 자꾸 황당한 일이 생기고, 기억의 앞뒤에 구멍이 뚫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 생겨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그림자 같은 목소리'는 주인공인 그람바흐가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을 앓아가면서 의사소통이 힘들어지는 부분부터 가끔 나오는데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을 표현한 것이다. 자는 그람바흐의 실어 증세가 악화되어 가는 과정을 일부러 철자나 문법을 틀리게 쓴다든지 말줄임표를 자주 사용함으로써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증세가 악화 될수록 틀린 철자나 문법, 말줄임표의 빈도는 잦아졌다.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환자의 입장에서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본인조차 컨트롤 할 수 없는영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므로 늘 그런 환자를 돌보아야 하는 가족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앞섰다. 그런데 자신을 잊어가고 소중한 사람들을 잊어가는 이 증상이야말로 얼마나 슬픈 일인가! 우리나라는 현재 평균 수명 연령 81.3세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건강 평균 수명 연령은 그에 훨씬 못 미치는 70.65세 정도라고 한다. 이런 고령화 시대에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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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6개월 - 스스로 공부하는 우리 아이 만들기
유태성.이은혜.김민선 지음 / (주)교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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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진로 진학 전문가들이 전국 각지 60명 초등생들의 지원을 받아 6개월 동안의 교육 과정을 거쳐 놀라운 기적을 이루어낸 내용이다. 나 역시 언젠가는 스스로알아서 공부하는 아이를 기대하면서 초등 입학 후 꾸준히 학습을 시키고 있지만, 2학년 1학기를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란 사실 힘든 실정이다. 아주 가끔 어차피 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해놓고 자유 시간을 가져야지 라는 마음으로, 엄마가 이야기 꺼내기 전에 하루 할 분량의 학습을 스스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문 경우이다.

 

 ‘기적의 6개월이라는 이름은 붙인 이 실험은 말 그대로 6개월 동안 학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구체적으로 찾아, 진학 과정을 설계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자기 주도 학습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1차월과 6차월에는 신뢰 형성과 실천 서약 등 첫모임과 마지막 모임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실제로 학생들은 4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소에서 제시하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기를 이해하고, 진로를 설계하며 그에 따른 시간과 학습을 관리하면서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향상시켰다.

  

  돌이켜 과연 나는 언제 나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선택했는가를 생각해보면 대학 3, 4학년 때이었던 것 같다. 3, 대입을 앞두고 한번쯤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으나 결국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점수에 의존해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또다시 진로는 흐려졌었다. 그러고 나서 대학 졸업 전 구체적으로 사회에 나가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것은 얼마나 늦은 판단이고 선택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성인이 되어 고민했었던 것들을 초등 고학년의 아이들이 더욱 야무지게 이해하고, 설계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다. 물론 어른의 친절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아이들이 스스로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진학 과정을 함께 설계해 나가면서 그에 따른 학습 태도와 생활 태도가 변했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

   

  아이에게 미래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화가가 되고 싶다고 얘기한다. 매번 들어도 너무 두루뭉술해 왠지 안개가 가득 끼어있는 것 같은 답답함이 느껴진다. 이렇게 꿈이 막연한 아이를 위해 직업의 세계를 탐색해 보고 직업인의 인터뷰 내용을 찾아보기도 하고, 단계별 로드맵을 세운 후 마지막으로 인생 곡선을 그려봄으로써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겠다. 그것을 누가 도와주느냐 하면 바로 가장 가까이 있는 엄마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인 진로를 설계하면 그에 맞춘 학습 태도와 생활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엄마가 도와주어야 할 일이 많지만, 그렇게 해야만 아이도 부모도 훗날 고생을 덜 하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아직은 초등 저학년인 우리 아이, 엄마와 여러 직업의 탐색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기적을 만드는 실전 tip’대로 따라가 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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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엄마처럼 - 일등이 아니어도 행복한 프랑스식 긍정 교육법
오드리 아쿤, 이자벨 파요 지음, 이주영 옮김 / 북라이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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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아이가 나에게 불쑥 물어 본다. “엄마, 프랑스 엄마들은 어떻대? 착하대? 화를 잘 안낸대?” 표지 가장 위에 적혀 있는 일등이 아이어도 행복한 프랑스식 긍정 교육법을 살짝 훔쳐 본 모양이다. 프랑스 엄마가 착하고 화를 안낸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와 부모 모두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즐거운 방법을 찾아 학습에 적용하고 생활화 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현재 힘들어 하는 아이와 부모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섯 가지의 교육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깨트리고, 아이가 머리·마음·몸으로 익히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다. 2장에서는 프랑스 엄마의 3단계 교육법을 따라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 주는데, 아이의 머릿속을 파악하고 아이의 학습 능력을 높이는 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이의 감정 상태를 파악해서 그에 맞게 케어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 3장에서는 가장 실전적인 방안으로, 프랑스 아이가 세 살부터 한다는 마인드 매핑에 관한 제시인데 아주 다양한 예시를 통해 마인드 매핑을 어떻게 접근하고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 큰 도움을 주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집중력을 발휘할 때와 그러지 못할 때의 편차가 아주 큰 편이다. 그래서 2장에 있는 주의력과 집중력 기르기 부분을 여러 번 정독해서 보았는데, 결국 주제는 주의력과 집중력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학습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선생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한 번 시작한 문제를 끝까지 풀 때에는 집중을 해야 한다. 주의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만다라 색칠공부, 비토즈 방법, 대칭축 놀이를 소개되어 있는데, 나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만다라를 몇 장 프린트했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고 학습 능력 높이는 데도 한 몫 한다고 하여 아이에게 제시했더니 색칠 공부라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색칠을 했다. 이를 반복함으로서 집중력 부분을 지켜볼 참이다.

 

   학습도 결국 습관이라는 부분도 무척 공감되었다. 멀리는 자기 주도 학습을 위해, 가깝게는 학습의 습관화를 위해 저녁마다 아이와 씨름했었다. 매일 밤 씨름을 했지만(아니 지금도 하고 있지만) 효과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쉽게 멈출 수가 없다. 이 책에서도 습관을 새로 만들거나 바꾸려면 적어도 21일 동안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매일 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그것이 곧 일상이 되고 효과도 반드시 나타난다.

 

   또한 아이의 마음을 챙기기를 권유하는 부분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감정에 대해 이해하고 감정이 학습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역설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긍정의 감정을 학습을 시작하는 동기를 주고, 배우는 즐거움과 직접 해 보는 기쁨, 성취했다는 자부심, 성취를 통해 느끼는 자신감 등은 도전으로 이끄는 감정이다. 학습을 방해하는 부정의 감정은 두려움과 분노인데, 이런 상황에 처하면 감정을 파악하고 처리하는 편도체가 동요를 일으켜 일시적으로 합리적으로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진다고 한다. 여성은 18, 남성은 32이 되어서야 비로소 피질의 신경세포가 완전히 발달한다고 하니 아이를 닦달하지 말 것! 그리고 위축된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 등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덮을 때에는 프랑스 엄마처럼, 아이와 나 모두 즐겁게 학습을 할 수 있는 마인드 매핑에 대한 신념이 확고해졌다. 게다가 마인드 매핑은 좌뇌와 우뇌가 각각 담당하는 일을 골고루 사용하게 해주므로 이해력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3장에서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여러 마인드 매핑의 예시를 접하고 원리를 알게 됨으로써 마인드 매핑의 매력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방학 동안 그간 아이의 취약점이었던 부분의 전집을 마인드 매핑으로 즐겁게 읽어 볼 요량이다. 함께 웃으면서 학습해 나가는 아이와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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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대화하고 있나요? - '미국 인디펜던트 퍼블리셔 자녀교육서 부문' 금상 수상
폴 액스텔 지음, 유혜경 옮김 / 니케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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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라는 이름을 단지 벌써 9년 째... 하지만 여전히 육아에 서툰 나를 본다. 아이가 이유 없이(내 눈엔 이유가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분명 그 나름의 이유는 있었으리라!) 울고 보챘던 순간들, 말이 느린 아이와 소통이 힘들던 나날 뒤로 빵빵 나자빠지는 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눈물을 쏟았던가? 기저귀 떼기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으며, 다른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서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걱정 속에 한숨짓던 나날들... 그러고 보면 순탄했던 순간보다 걱정과 시름으로 보낸 시간이 많은 나날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은 커간다. 가끔은 아이고, 이렇게 쑥쑥 커버려서 어쩌나? 더 크지 말라고, 이렇게 귀엽고 앙증맞을 때가 또다시 올까 싶어 흘러가는 시간에 애꿎은 원망을 보내기도 한다.

  아이를 '' 키우는 것은 힘든 일임에 분명하다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아이가 그렇게 느끼고 있을지 참 의문이다. 아이가 커 갈수록 대화의 시간이 줄어들고 지시하는 일이 많아지는데, 그런 이유로 대화를 이끄는 스킬이 중요함을 크게 느끼게 되었다. 인디펜던트 퍼블리셔 자녀교육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는 아이와 대화 하고 있나요?’라는 책은 그래서 내게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책이었고, 이를 통해 실제로 내가 행해왔던 많은 과오를 반성하고 아이와 대화할 때 도움 되는 스킬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쉽게 저지른 과오 중 하나는 아이가 있는 자리에서 아이의 단점을 스스럼없이 얘기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부끄러움이 많다든지 학습 부분에서 어떤 점이 부족하다든지 하는 얘기 등인데, 아이들은 이 말은 들음과 동시에 이를 내면화하여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결국 엄마가 이 아이를 더욱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특정 학습에서 나는 이 부분을 못하는 아이로 낙인을 찍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인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얼굴이 화끈거려 혼났다. 아이에게 백날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를 외쳐봐야 무슨 소용인가? 아이는 벌써 나는 그런 못난 아이로 기정사실화해 버렸는데...

   둘째에게 늘 미안한 부분이 있다. 언니가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모든 초점이 언니에게 집중되었다. 큰 아이가 늦은 생일의 아이이다 보니 행여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면 어쩌나, 친구들에게 치이면 어쩌나 항상 걱정이었던 터라 둘째에게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게 되었다. 둘째는 재잘재잘 말이 참 많은 아이인데, 귀 기울여 이야기를 성의껏 들어주지 못했다. 그랬더니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과장해서하기 시작했는데, 이 모든 것이 나의 경청 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절감하게 되었다. 대화에 앞서 가장 기본이 되며 중요한 것은 경청이며, 잘 새겨듣고 그에 맞는 적절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아이와 대화하교 교감을 나눠가야 하겠다.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듣고 싶어 하는 말 열 가지를 적어서 씽크대에 붙여두고 부지런히 노력해야겠다. 나는 네가 좋아, 너는 금방 배우는구나, 고마워, 우리 이렇게 해볼까?, 좀 더 자세히 말해 봐, 같이 책 읽을까?, 실수는 누구나 해, 미안해, 네 생각은 어때?, 그래!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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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ics Monster 1: Teacher's Guidebook (Paperback + Hybrid CD 2장 + Phonics Readers) Phonics Monster 10
이퍼블릭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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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대로 공략한 파닉스 북,

Phonics Monster

 

  파닉스... 몇 년 전에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정말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또 케케 묵은 우리 세대의 영어 교육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우리 때야 파닉스 그런 거 있었나요? 연습장 빼곡히 단어를 적고 입으로 되뇌어가며 '달달달' 외우는 영어였습니다. 그 때는 대괄호 안의 발음기호가 굉장히 중요하던 시절이었죠.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어느 정도 영어에 노출이 된 아이들은 다음 단계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파닉스를 배운답니다. 파닉스가 영어 리딩의 기초라나요? 제가 조기 영어 전문가 과정을 수강하기 전까지 파닉스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이정도 였습니다.


 파닉스, 왜 중요한가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파닉스는 소리와 글자의 관계(the relationship between sounds and letters)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리에 많이 노출이 된 아이일 수록 파닉스에의 접근이 쉽습니다. 물론, 저희집 큰 아이를 보면 가끔 예외도 있습니다만... ㅜㅜ 미국의 영어 교육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그들 역시 많은 시행 착오를 통해 당대에 맞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파닉스 교육을 강화시켜 봤더니 글자를 읽는 사람은 늘어난 반면 이해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밝혀졌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언어 전반에 초점을 두어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이해력은 향상되었지만 반대로 문맹율은 다시 늘어나게 되었죠. 그래서 이 둘을 적절히 조합한 balanced approach라는 교수법으로 현재 영어 교육의 방향을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두가 길었는데요... 파닉스는 알파벳의 법칙에 따라 읽기가 가능한 것에서 출발해, 쓰기, 듣기, 말하기 등 이해력을 통괄하는 모든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초라는 것에서 그 중요성은 실제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어요. 파닉스로 해결되지 않는 이삼십 퍼센트의 sight word는 할 수 없이 외워야 하겠지만, 나머지는 우리 아이들 읽고 듣는 것으로 유추하고 생각하며 쓰고 말하기까지 가능하게 된다는 게 얼마나 신기한가요? 더이상 연습장 빼곡히 단어를 적어가며 외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요~ 우와!


 아이들 눈높이 맞춤형, 파닉스 몬스터를 만나다!




  드뎌 만났어요! 웹상에 소개된 파닉스 몬스터의 광고를 보면서 바로 이거다! 했어요. 제가 지금 유치원에서 아이들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아이들은 유난히 몬스터에 열광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달에 한 권은 몬스터에 관계된 스토리 북을 찾아 스토리텔링을 해 줄 정도인데요... 아이들 정규 교재에도 파닉스가 들어있지만,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몬스터와 파닉스를 공부할 수 있다니 정말 대박이다 싶었죠. 아이들이 그간 배운 파닉스를 review 하는 의미로 수업 시간에 한 번 보여준 적이 있는데요, 고사리 만한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기도 하고, 때론 호들갑스레 소리를 지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눈빛은 어느덧 하이브리드 CD를 튼 화면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단 흥미 유발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200% 이상의 효과였답니다.

 

  모처럼 너무 맘에 드는 교재를 만나고 보니 자꾸 말이 길어집니다. 각설하고, 사진 및 동영상과 함께 파닉스 몬스터에 대한 소개를 드려볼께요. 제가 이번에 만나본 책은 양질의 좋은 영어 교재를 많이 편찬하고 있는 E-Public(이퍼블릭)의 Phonics Monster 1 - single letters 입니다.

기존 교재들과의 가장 차별화 된 점이라면 물론 컨셉(몬스터)이겠지만,

reading으로의 연계 및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는 7페이지 분량의 phonics readers입니다. 각 권의 학습을 마친 후, phonics readers를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척척 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얼마나 대견해 할지...^^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파닉스 스토리  

'The Green Door'를 잠깐 소개해 드리자면,



 1권 자음으로 구성된 파닉스를 익히고 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예요. 7페이지 분량의 얇은 책인데요, 이 내용 또한 스펙타클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구요^^ 긴장감 100배! 각 색깔 명사에는 색깔을 입혀주신 정성스러움이 보이는... 1권에서 배운 많은 단어들을 짚어보며 리딩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파닉스 몬스터의 별미인 책이랍니다.  

 

  첫 화면에 나오는 잠자는 파란색과 보라색 몬스터! 지금은 자고 있는 장면이지만 마우스를 갖다 대면 눈을 번쩍 뜬답니다. 아이들이 이 장면부터 얼마나 좋아하는지... 꺄르르 넘어가면서 파란색을 깨워봐라, 보라색을 깨워봐라 아주 주문이 많습니다. 

  목차를 나타내는 메인 화면에서는 오른쪽 하단 귀퉁이의 파란색 자고 있는 몬스터를 누르면 오디오 CD로 넘어간답니다.
 

  Words on에서는 네 개의 메뉴 중 각 음가를 대표하는 3개의 단어들을 듣고 보며 따라하는 부분인데요. 저렇게 아홉개의 단어가 모두 소개되고 나면, 각 단어들을 클릭해 해당 단어의 음가와 단어를 모두 들을 수 있어요.
처음 접하는 단어나 잘 모르는 단어들을 짚어볼 때 좋은 기능이더라구요. 
 

이렇게 각 unit은 네 가지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각 알파벳의 음가를 확인할 수 있는 Sounds on, 각 알파벳의 첫음절로 시작하는 대표 단어 3개를 습득할 수 있는 Words on, 원어민 선생님이 나오셔서 율동과 이야기 노래로 더욱 쉽게 파닉스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Story on,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너무나도 신나게 배운 파닉스를 리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결코 빠질 수 없는 Game on이 그것이예요.

 혹시 게임이라고 하면 거부감 있으신 분들이 계실까봐 게임의 내용을 한   번 소개해 드릴께요. 첫번째 게임은 음가를 듣고 해당 알파벳을 찾아 클릭을 하는 거예요. 정답을 맞추면 풍선 기구에 타고 있는 몬스터가 신나게 웃어준답니다^^ 듣기와 손조작의 협응 능력을 길러줘요. 물론 대문자가 정답일 때도 있고, 소문자가 정답일 때도 있으니 대소문자를 익히는 데도 그만이구요... 두번째 게임은 첫음절과 이어 나오는 단어를 듣고 해당 단어 그림을 클릭하는 게임이랍니다. 아이들이 가장 수월하게 해내는 게임이예요. 세번째 게임은 검은 박스에 들어있는 알파벳과 파트너가 되는 알파벳을 찾는 게임인데요, 이거 이거... 보기 보다 쉽진 않아요. ^^ 마우스로 레이싱카를 운전하면서 함정으로 나오는 다른 알파벳은 피하고, 파트너 알파벳만 먹어야 하는 대소문자 매칭 게임이예요. 네번째는 메모리 카드 게임인데요, 카드를 두개씩 뒤집어 문자와 그림을 매칭하는 활동이랍니다. 기억력과 문자를 읽는 능력을 많이 길러주는 활동이예요.  

 

  저는 06년 12월생으로 늦은 여섯살과 네 살의 딸을 두고 있어요. 그런데 늦은 여섯살 큰 딸은 지금까지도 문자에는 통 관심이 없어요. 한글과 영어 마찬가지루요. 스토리 북은 매일같이 두 세권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하고, 엄마랑 하는 이런저런 영어 활동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인데, 문자가 들어가면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파닉스 몬스터도 조심히 하이브리드 CD로 먼저 보며주면서 접근을 했답니다. 우리딸도 비켜갈 수 없는 몬스터가 주인공인지라 재미있게 보면서 따라하기 정도 하고 있어요. 사실 네 살배기 우리 둘째가  오히려 더 열광하면서 "엄마, 몬스터 틀어줘요~"하고 매일같이 저녁 시간에 보고 있긴 합니다. 둘째는 아직 어려서 활동들은 하기가 힘들고 그저 보면서 깔깔 거리며 즐기고 있는 중이랍니다. 몰입하고 있는 둘째를 보면서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어느 날 혼자서 영어 읽기를 하고 있는거 아냐? 하면서 남편과 농담을 건네 봅니다.  

  유치원에서 커리큘럼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 교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 꼬마 친구들이 파닉스 몬스터(사실 아이들은 몬스터 파닉스라고 부를 때가 더 많아요^^ 주인공이 몬스터라 그런가?)를 하자고 노래를 부르네요. 아이들이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정말 잘 만들어진 교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이브리드 CD가 너무 잘 만들어져 있어, 파닉스를 어떻게 내가 가르쳐? 하고 자신 없어했던 많은 엄마들도 하이브리드 CD를 틀어 놓고 아이와 함께 공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제는 머리가 많이 굳어버린 엄마보단 아이의 언어 습득 속도가 더 빠르겠지만 재미있고 신나게 공부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조바심 같지 않고 제 아이의 보폭에 맞춰 파닉스 교육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어쨌거나 교재는 결정했어요. 바로 이 파닉스 몬스터루요...  

  하이브리드 CD와 우리 아이들이 동영상을 보면서 학습하는 모습은 http://yunahaha.blog.me/30111619535 제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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