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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6개월 - 스스로 공부하는 우리 아이 만들기
유태성.이은혜.김민선 지음 / (주)교원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진로 진학 전문가들이 전국 각지 60명 초등생들의 지원을 받아 6개월 동안의 교육 과정을 거쳐 놀라운 기적을 이루어낸 내용이다. 나 역시 언젠가는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아이를 기대하면서 초등 입학 후 꾸준히 학습을 시키고 있지만, 2학년 1학기를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란 사실 힘든 실정이다. 아주 가끔 어차피 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해놓고 자유 시간을 가져야지 라는 마음으로, 엄마가 이야기 꺼내기 전에 하루 할 분량의 학습을 스스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문 경우이다.
‘기적의 6개월’이라는 이름은 붙인 이 실험은 말 그대로 6개월 동안 학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구체적으로 찾아, 진학 과정을 설계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자기 주도 학습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1차월과 6차월에는 신뢰 형성과 실천 서약 등 첫모임과 마지막 모임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실제로 학생들은 4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소에서 제시하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기를 이해하고, 진로를 설계하며 그에 따른 시간과 학습을 관리하면서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향상시켰다.
돌이켜 과연 나는 언제 나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선택했는가를 생각해보면 대학 3, 4학년 때이었던 것 같다. 고3, 대입을 앞두고 한번쯤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으나 결국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점수에 의존해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또다시 진로는 흐려졌었다. 그러고 나서 대학 졸업 전 구체적으로 사회에 나가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것은 얼마나 늦은 판단이고 선택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성인이 되어 고민했었던 것들을 초등 고학년의 아이들이 더욱 야무지게 이해하고, 설계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다. 물론 어른의 친절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아이들이 스스로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진학 과정을 함께 설계해 나가면서 그에 따른 학습 태도와 생활 태도가 변했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
아이에게 미래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화가가 되고 싶다고 얘기한다. 매번 들어도 너무 두루뭉술해 왠지 안개가 가득 끼어있는 것 같은 답답함이 느껴진다. 이렇게 꿈이 막연한 아이를 위해 직업의 세계를 탐색해 보고 직업인의 인터뷰 내용을 찾아보기도 하고, 단계별 로드맵을 세운 후 마지막으로 인생 곡선을 그려봄으로써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겠다. 그것을 누가 도와주느냐 하면 바로 가장 가까이 있는 엄마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인 진로를 설계하면 그에 맞춘 학습 태도와 생활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엄마가 도와주어야 할 일이 많지만, 그렇게 해야만 아이도 부모도 훗날 고생을 덜 하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아직은 초등 저학년인 우리 아이, 엄마와 여러 직업의 탐색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기적을 만드는 실전 tip’대로 따라가 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