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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루팡
박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6년 6월
평점 :
의료사고나 의료계의 내부 비밀에 대한 조사를 (다소 불법적인 방법으로)해내어 환자와 보호자에게 희망을 주는 ‘의료 브로커’인 승재, 그리고 뒤늦게 합류하게 된 배우 지망생이었던 승재의 여동생 승아. 그들의 활약은 들키지 않아야 하면서도 꼭 증거를 찾아야 하기에 그 아슬아슬한 위험에 나도 함께 빠져 있는 듯하게 생생했다.
드라마의 에피소드 제목들 같은 소제목들이 현실감을 높여준다. 티격태격한 현실남매 케미의 두 의료 브로커의 모습에 정말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이 아닐까 싶어지며 오싹해 지다가도 그들의 든든한 활약에 희망을 얻는다.
평소 장르소설을 좋아하는데, 그건 일종의 현실로부터의 도피이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몸과 마음의 피로가 나아지는 것처럼, 현실에서 만나기 어렵거나 현실에 없는 이야기들을 읽고 나면 마음이 리셋 되어 지루한 일상에 더 충실할 수 있게 된다. 의료문제. 어쩌면 현실에 분명 있을 것임에도 세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라, 현실감과 장르문학의 낯선 감각이 동시에 들어 더 흥미로웠다. 의학드라마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일 듯하다.
진지하게 의료계의 어두운 비밀들을 캐내면서도, 현실남매 두 주인공의 유쾌한 관계에서 재미가 피어난다. 마냥 우울하고 어둡고 슬픈 이야기는 싫다면 더욱 추천하는 책이다.
다 읽은 뒤, 프롤로그를 다시 읽으니 마음이 웅장해진다.
[이 책은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장르문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