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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지키는 사람
류츠신 지음, 곽수진 그림,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9월
평점 :
동화는 무엇일까. 읽는 사람의 마음에 들어와서 따스한 빛을 밝혀주는 이야기가 모두 동화인 것은 아닐까. 내가 생각했던 동화가 갖는 본연의 서정적임을 가득 담은 책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끝은 찾아온 주인공. 사랑하는 이에게 변함없는 태양빛을 주고자 외로운 섬에서 매일 불을 지피는 불지기. 별과 생명이 연결되는 상상, 별 속을 유영하는 상상, 태양을 직접 밝히는 상상, 모든 것이 경이롭다. 몽환적인 듯 포근한 그림과 함께한 이야기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상상력의 세상 속을 여행하는 이 이야기는, 현실에서 한 차원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현실 속의 나를 위로하고 자라나게 한다. 어른도 여전히 마음속의 사랑과 용기가 자라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이야기였다.
불지기가 외로움 속에서도 매일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듯, 우리에게도 '무언가'를 위한 의지와 신념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불지기에겐 태양이. 나에겐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