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는 기쁨 기쁨 시리즈 3
사니 지음 / 달로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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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어진 자리에서 뭐라도 주워 일어나려나? 가볍게 생각하며 펼쳐든 책. 완벽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은 우리의 삶은 사실 늘 크고 작은 실패와 좌절이 함께한다. 더불어 의지도 노력도 성공도 행복도 함께한다. 그 모든 사소한 일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그 끝에서 자기 마음까지 들여다 본 책인 것 같다.


     좋은 문장들을 한 페이지 걸러 하나씩 발견하고 독서노트에 필사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쓰지 않았다.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 좋아서.


     갑작스레 만나도 좋은 나의 사람과, 바쁜 일상에 잠깐 만나 투덜거리기도 하며 수다를 떨고 있는 느낌이었다. 일방적으로 한 사람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그런 부정적인 투덜거림이 아니라, 서로 공감하고 위안을 얻고, 나만 유별난 게 아니라는, 평범하지만 언제나 꼭 필요했던 위로를 건넨다. 작가님은 사실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왜 대화를 느꼈는지 모르겠다. 나와 닮은 부분도 많았고, 비슷한 경험에 다른 행동을 한 내용도 많았고, 공감과 감탄을 오가며 나도 모르게 대화를 했었나보다. 누군가의 부족한 면을 보는 것이 이렇게 위로가 될 수 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나의 부족을, 나의 추락을 잘못되었다 하지도, 더 노력해야지 훈계하지도 않고 대부분 다 그런 거 아니야?’하며 의연하게 내 마음을 토닥인다.


     부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직시할 때, 떨쳐내고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스스로 부끄러워 외면했던 나의 모습들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작가님의 위로를 받았으니 나도 싫은 것들 속에서 귀여운 면을 찾아 사랑할 궁리를 하고, 좀 더 오해를 줄여 관계를 회복하고, 그렇게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고, 이 정도면 나의 오늘은 충분히 빛났구나 생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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