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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 - 곰 세 마리부터 아기 돼지 삼 형제까지 흥미진진한 영국 동화 50편 ㅣ 드디어 시리즈 3
조셉 제이콥스 지음, 아서 래컴 외 그림,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평점 :
<추천글>에서 ‘먼 길을 가야할 때 필요한 것은, 지름길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내용부터 흥미로웠다. ‘이야기 중 상당수를 우리가 모른다. 한번은 읽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다시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추천사 또한 마음에 와 닿았다.
추천사들로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읽은 동화의 내용은 사실 충격적이었다. 7살의 아들에겐 차마 읽어줄 수 없도록, 폭력적이고 잔인했다. 사실 어린이들은 그것을 ‘익살스럽다’고 느낄 뿐 현실적인 폭력으로 배우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어린 시절에 <톰과 제리>를 보며 폭력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그 만화영화를 어린 아들과 함께는 볼 수 없다고 여긴다. 이야기 가득 산재한 폭력성과 잔인함은 어느새 익숙해졌다.
비슷한 듯 다른 이야기 속에서 용기, 사랑, 욕망, 재미, 운명이 가득 담겨있었다. 교훈적 내용이 담겨있기도 하고, 그저 웃고 지나갈 이야기들이 담겨있기도 했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래되어 내려온 옛이야기의 매력은, 시간이 흐르며 변해온 삶과, 여전히 간직한 삶의 모습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데 있는 것 같다.
흔히 알고 있던 <잭과 콩나무>와 <아기돼지 삼형제>, <피리부는 사나이>도, 익숙한 줄 알았지만 전혀 낯설었던 <곰 세 마리>도 진지한 문체의 단편소설로 읽게 되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의 동화들도 이렇게 한데모아 읽어보며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