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있는 폐아파트 단지로 사라져버린 조카를 구하러 가야한다.'는 문장으로 시작된 두 이야기. 제시어부터 흥미진진했다. 정확히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두 이야기일거라 상상했으나, 평범하게 각자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서로다른 두 소설 속, 제시어의 상황이 일어난다. 의외로 호러의 장르보다는 미스터리에 가까워서 무서운 느낌없이 읽었다. 웃기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씁쓸하기도 한 이야기. 평소 읽기 어려워하는 장르에다 접해보지 못한 색다른 컨셉의 책을 읽으면서도 크게 거부감없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읽었다는게 나에겐 무척 신선한 경험이었다. 기묘한 이야기 또는 새로운 스타일의 이야기을 추구하거나, 심심한 소설은 이제 지루한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