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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어휘 사용법 - 세련되게 말하고 쓰게 되는 어휘력 비밀 수업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0월
평점 :
개인적으로 문해력 이전에 어휘력이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문제다.’ 라는 말들과 함께 더 광범위한 ‘문해력 키우기’가 유행한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문해력 책들 사이에서 눈에 띈 어휘력 책이었다.
어휘력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항상 목마른 느낌이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왔고, 학창시절에도 문법적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내 눈에 보기 어색하지 않은 것’이 정답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띄어쓰기가 어려워졌다. 아이를 키우는 주 양육자로서의 삶을 만3년 꼬박 보내고, 그 사이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술술 읽어지는 흥미위주의 책들만 가끔 읽었었다. 대명사들이 기억나지 않고, “그 뭐냐” “무슨 말 하려고 했지?”하기 일쑤고,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는 경각심이 일었다. 책을 다시 많이 읽기 시작하고 10개월. 책을 읽기 시작한 뒤 여러 사소한 글을 쓰면서도, ‘이런 단어는 이전에는 쓰지 않았던 단어인데, 책을 읽는 효과가 좋다!’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마저도 이미 내가 알고 있었으나 꺼내 쓰기 어려워하던 단어일 뿐, 어휘력의 확장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어휘력, 문해력 책을 종종 읽어갔다. 책 한권에 단어 하나 정도 배우면 다행일 정도로 크게 와 닿지도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른 어느 책들보다 다채롭고, 실용적이다. 사전 테스트, 예시와 더불어 활용하기 좋은 팁들이 가득하다. 정말 ‘PT’라는 제목이 딱 알맞은 책이었다.
‘9주 과정’을 약 일주일 만에 읽었는데 과도하게 정보를 입력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천천히 읽어도 좋고 빠르게 필요한 부분만 읽어내도 좋을 것 같다. 한번 다 읽은 후 책장에 끼워두고 목마름을 느낄 때 마다 꺼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에필로그에서도 작가님께서 비슷한 언급을 하셨다.
어휘력에 목마름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