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자고 묘하니?
주노 지음 / 모베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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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 높고 귀여운, 책 쓰는 고양이 이가 쓰는 밤의 일상 일기.


   가끔 내 옆에 앉아 함께 책을 읽고(베고), 컴퓨터를 하는(마우스포인터 사냥) 고양이의 마음이 궁금할 때가 있다. 14년 함께 살아온 눈치 덕분에 대부분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냐악하는 발음만으로도 대충 알지만, 필요함에 대한 요구 외의 일상적인 마음은 알아채기 힘들다. 무릎냥이 한번 해주지 않는 도도한 우리집 고양이에게 내가 사랑을 느낄만한 틈이 어디에 숨어있었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어린이가 잠든 밤이 되면 나와 나란히 함께 책보고 누워서 티비 보는 순간들도 이 고양이의 애정표현이었다. 일상이라고, 당연하다고 여긴 고양이와의 삶의 조각조각들이 모두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고양이가 쓴 책답게(?) 엉뚱하고 귀엽고 재기발랄하면서도, 인간 집사의 마음을 위로로 가득 채워준다.묭이가 쓴 마지막 말은 다섯 달 전 한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또 하나의 이별이 남아있는 나의 마음에 풍덩 들어온 문장이 되었다. (카페에서 책 읽다가 엉엉 울어서 부끄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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