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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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 충만한 수다쟁이 엄마 같은 유령 개 라이카, 모르는 것 없는 T 선생님 탐사로봇 데이모스, 그리고 화성에서 태어난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아이 마야. 세 가족의 이야기이다.


   챕터가 바뀔 때 마다 화자가 달라지는데, 달라진 화자의 성격처럼 소설의 분위기와 느낌도 달라지고,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드러나는 비밀에 스토리도 더 복잡하고 깊어진다. 화자가 바뀔 때마다 이야기는 매번 신선하고 아름답게 다가오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파격적인 면들도 휘몰아친다. 화자가 바뀌며 그 화자의 과거를 되돌아 보기도하고, 다시 시간적으로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기도 하며 새로운 세계를 확장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독자에게 알려주지 않았던 비밀을 드러내기도 한다. 읽으면서 장편소설보다는 연작소설의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말에서 연작소설의 형태라는 언급이 있었다. 한편의 소설을 읽은 것 같기도 하고, 여러 편의 단편을 읽은 것 같기도 하다.


   처음 책 제목 <<화성의 아이>>를 접했을 때는 무척 모호하다고 여겼다. 내가 알고 있는 화성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나 보다. 읽다보니 이 책만의 세계관에 익숙해지고 마야는 화성의 아이그 자체였다. 흔히 책이나 영화로 보게 되는 화성의 이야기는 아니다. 전혀 과학적이지 않고 오히려 어린아이의 꿈속처럼 가끔 맥락 없는 기분도 들고, 사랑이 가득한 동화 같기도 하다.


   <엔드 게임> 이전의 마블 영화는, 매우 유치한 소재도 멋있게 보이도록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이 책 또한 그런 느낌이었다. 조금은 유치하고, 이상하고, 기묘한 소재를 그런가보다.’하고 받아들이도록, 세계관에 집중하고 빠져들 수 있게 잘 쓴 소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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