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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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은 어린 시절 부터 막연하게 동경해오던 매체이다. 보는 것도 그리는 것도 늘 어렵기만 했지만 그것이 아름답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으며, 잘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찾아 배워 보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나의 로망 속 그림그리기가 고된 노력으로 인해 더 이상 아름답지 않고 괴롭기만 할까봐 도망쳐왔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가진 그림에 대한 로망에는 교육적인 부분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하는 대로 사진을 찍거나 글로서 생각과 일상에 대한 기록을 남기듯, 그저 그림으로도 하면 된다.’ 하고 이야기하는데, 부족한 실력의 나에게 오히려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다.


   오래전부터 누가 봐도 그 사람이 그린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을 무척 동경해왔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은 단순히 미학적으로 잘 그리는 것 이상으로 존경심이 생겼다. 이기주 작가님의 그림도 그러했다. 여러 재료를 사용함에도 모든 그림이 한 작가의 그림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수많은 줄임말과 번쩍거리는 쇼츠 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조금 더 느릿하게 그림으로 표현한 일상과 그 일상 속 생각이나 마음이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 많은 위로를 주는 느낌이었다. 유튜브를 안보는 사람이라, 작가님의 유튜브도 몰랐었는데 한번 찾아서 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책 속 그림과 생각이 가득한 유튜브라면 찾아 들어가서 보아도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과 함께 글을 읽을 수 있게 페이지 배치와 글자 수마저 신경 쓴 느낌이 들었다. 에필로그와 마무리까지 그림과 함께 담겨있다.


   로맨틱하기도 하고, 웃기기도하고, 진지하기도 한 이야기들이 가득한데, 그림과 함께 라서 그런지 두고두고 다시 읽어보고 싶다. 읽을 때의 나의 마음에 따라 또 다른 책으로 와 닿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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