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젤리 ㅣ 킨더랜드 픽처북스
이영림 지음 / 킨더랜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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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리라는 말에 자다가도 눈을 번쩍 뜨는 아들이 있구요. 먹는 것을 조절하는 엄마가 있습니다. [마법 젤리]라는 표지를 보자마자 자기가 먼저 읽겠다고 가져가는 딸도 있네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 그림책의 작가님도 '젤리, 젤리'하며 노래 부르는 아들과 '먹지 말, 먹지 마라'라고 노래를 하는 작가님이 있었기에 탄생한 것이어서 이 짠한 위로를 받게 됩니다. 특히! '금지된 것을 욕망하는 이 세상 모든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라는 작가님의 말이 마음에 살포시 다가옵니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는 아이들에게 헌사를 바치는 작가님의 넓은 마음!

 

[마법젤리]의 커버는 핫핑크의 커다란 젤리 위에 아이가 그 안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뭔가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는 듯해 보이고,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을 보니 젤리를 먹으면서 있는 것 같아요. 핫핑크 젤리는 영롱한 빛을 뿜어냅니다. 크기면에서 이미 압도하고 있는데요. 색감이 주는 딸기맛이 아주 진하게 날 것 같아서 미각으로도 만족을 시켜줍니다. 아주 푹신한 빈백에 누워있는 듯한 아이는 아주 만족한 표정 그 자체입니다. [마법젤리]는 면지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분홍 포장지에 쌓여 있는 마법젤리를 아이가 주우려고 합니다. 경고문처럼 써 있는 글자는 바로 '터트리지 마시오'입니다. 자, 그러면 아이가 어떻게 했을까요? 아이들의 답은 4:6으로 터트리지 않는 것이 조금 우세하게 나왔습니다. 안전하기만 한 이야기는 진행이 안되겠지요. 터트릴려고 한 것이 아닌데 마법젤리 좀 먹으려다가 그만~~터트리고 맙니다. 여기까지가 영화 속 인트로 같은데요. 

 


 

 마법젤리, 경고문 같은 것이 쓰여져있던 젤리를 터트려 버렸으니 이제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이들은 '찰리의 초콜릿 공장'을 최근에 읽어서인지 이야기 속에 나오던  껌을 씹은 아이처럼 분홍색으로 변해서 공처럼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어떤 아이는 온 몸에 마법 젤리가 찰싹 달라 붙어서 모두가 달라붙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눠서 함께 웃었습니다. 예상과 비슷한 일이 일어났는데, 마법 젤리를 먹은 아이는 만족 그 자체의 표정으로 달콤하다고 합니다. 함께 읽었을 아이들의 반응 상상이 되실까요? 모두들 먹고 싶다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이 마법 젤리는 보통 젤리가 아닌 것은 알고 있었지만 후폭풍이 조금 큽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이것 액션물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스케일이 커지구요. 아이들이 보기에는 웃고, 신나고, 떠들고, 젤리가 먹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게 만듭니다. 마법 젤리 쟁탈전 같기도 하고, 마지막에 반전 같은 아이의 표정은 [마법젤리2]가 나올 것 같다는 예상도 조심스레 하게 됩니다. 웃으며서 보다가 더 크게 웃으면서 덮게 되는 즐거움 가득, 재미난 상상력 가득 그림책을 읽었네요. 아이들 마음을 잘 어루만지고 읽어주는 통통 튀는 핫핑크 그림책 [마법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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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건축과 인권 이야기 ㅣ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42
서윤영 지음 / 철수와영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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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여전히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책 [10대와 통하는 건축과 인권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조금은 다르게 보게 되었네요. 건축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지만 생활 속에서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주차장 출입구였습니다. 00마트의 주차장 입구는 다른 곳보다 좁은 편이고 여러 번 돌고 돌아서야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파는 물건의 가격도 비슷하고 위치도 나쁘지 않지만 주차장 출입구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고객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느껴집니다. 그 곳은 다른 마트와 비교해서 고객이 현저하게 적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고려하는 건축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책을 읽을 때는 머리말을 꼭 읽는 편입니다. '건축은 인권의 바로미터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머리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비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불편을 느끼지 못했기에 생각하지 못했던 장애인 리프트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에 부끄러움이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을 배려하면서도 그 도움을 받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은 당여한 것인데 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걸까요? 국가의 권력이 건축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개인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부끄러운 마음과 알게 되어서 조금은 두려운 마음도 들었네요. 저자는 프라이버시권, 거주권, 생활권, 도시권과 관계된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자칫 인권 문제가 간과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있다고 머리말에 밝히고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하나의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참 좋은 책입니다.


 건축과 권력, 소비의 건축학, 주거와 성차별, 건축과 복지, 아파트와 인권, 대단지의 건축학, 주거 분리, 주거 인권 같은 흥미로우면서도 알아야 하는 건축과 인권에 대한 것을 쉽게 알려줍니다. 사진들을 통해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해 놓아서 건축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저에게도 알게 되는 재미를 많이 선사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건축과 인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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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꿀꺽
현민경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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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꿀꺽]이라는 이 제목만 봐도 싱그러운 포도 향이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이 그림책은 오감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이 선명한 색감, 그리고 포도를 먹을 때 나는 소리들, 상상되는 질감, 새콤달콤한 향, 포도의 싱그러운 그 맛까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포도 꿀꺽 해 보러 한 번 같이 그림책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크기가 크지 않은 판형인데요. 이 그림책에 딱 맞는 어울림이라는 것을 읽다 보면 느끼고 볼 때마다 이 사이즈여서 더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표지부터 한 번 봐 볼까요? 청포도에 아이 얼굴도 보이고, 손으로 한 알을 따 먹는 그 순간이 포착되었습니다. 포도나무에 달려 있는 청포도를 따 먹는 다는 것은 그 싱싱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요. 마트에서 먹는 포도와는 신선함이 다른 것은 먹어 본 사람만 아는 거겠지요. 포도 송이안에 보이는 아이의 얼굴만 봐도 뭔가 미소가 번지게 됩니다. [포도 꿀꺽]의 매력을 표지에서 가장 먼저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앞면지는 청포도 색이구요. 뒷면지는 보랏빛 포도색입니다. 청포도가 보라색 포도로 바뀔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시간의 흐름이라는 느낌도 들고, 다양한 포도를 맛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물론 그림책을 읽으면 뒷면지의 색에 대한 비밀이 풀립니다. 면지의 색이 다른 이유는 다른 포도를 따러 갔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포도 꿀꺽]의 인트로 같은 부분에는 심심하다는 말을 하는 아이가 포도에서 갓 딴 포도를 바구니에 넣어서 원두막으로 걸어가서 벌러덩 눕습니다. 그리고는 "포도나 먹을까?"라고 혼잣말을 하는데요. 주위에는 메뚜기와 거미줄이 보이고, 멀리서 매미 소리가 들려옵니다. 왜 오감그림책이라고 여겨지는지 상상이 되시나요? 초록빛이 영롱한 청포도에 손이 가고 그 위로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이가 깜짝 놀랄까요?

 


 

 

포도를 먹으면서 아이는 말놀이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모르지만 거미는 '미션 임파서블'의 한 장면처럼 포도 한 알을 움켜집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이는 포도에 집중한 나머지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걸까요? 아이는 모르고 독자만 아는 상황에서 조마조마하면서 긴장감도 좀 느껴지구요. 괜시리 웃음이 피식 나기도 합니다. 코미디의 한 장면처럼 웃음이 파~하 하고 터질 것만 같은데 참고 있는 그 느낌 아실까요? '포도'라는 이 말이 주는 그 경쾌함과 아름다움을 [포도 꿀꺽]을 통해서 느끼게 됩니다. 점점 더 확장되는 이야기와 공간과 색감을 느끼면서 미소를 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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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뽀가 무슨 뜻이야? ㅣ 햇살그림책 (봄볕) 52
신영희 지음, 황진희 옮김 / 봄볕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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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뽀가 무슨 뜻이야?]라는 제목에 어떤 이야기일지 도무지 상상이 안되었습니다. 푸른빛 파스텔의 토끼와 다람쥐가 보이는데 서로 같은 동작을 하고 있는 표지를 보면서 여전히 감이 안와서 더 궁금해지더라구요. 속표지에 토끼들이 다니는 학교에 유일한 다람쥐가 등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두가 토끼인 곳에 홀로 다람쥐일 때 어떤 기분이 들까요?

 

 

"오늘도 말을 걸지 못했어....."라는 말로 이 그림책은 시작을 합니다. 말을 걸고 싶지만 말을 걸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바로 알게 되는데요. 우사토는 새로 전학 온 리승과 함께 놀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좋을지 몰랐습니다. 새로 전학을 오면 관심이 새로운 친구에게 가는 경우가 많지만 말을 서로 알아듣지 못한다면? 대부분 관심을 가지다가도 금세 관심이 식어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사토는 "내일은 말을 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참 따뜻한 것 같더라구요.

 

 

말이 통하지 않는 교실에, 낯선 친구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리승의 마음은 어떨까요? 어른인 저도 뭔가 불안하기도 하고, 다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것에 함께 할 수 없어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나만 소속되지 못하는 것에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겠지요. 그런 리승에게 다가와 주는 우사토라는 존재는 어떻게 느껴질까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둘은 서로를 배려하는 행동으로 친해지기 시작합니다. 함께 놀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통하기 시작하면서 여전히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연결이 되기 시작하는 과정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 것을 알지요. 그럼에도 언제나 마음은 아픕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게 되는 리승과 우사토는 서로의 말을 여전히 다 알지 못합니다. 서로가 나누려고 했던 이야기들이 언어가 아니라 따뜻한 눈빛과 마음으로 전달되었던 것이겠죠.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 이라는 어느 과자 광고가 생각이 나는 [뽀뽀뽀가 무슨 뜻이야?] 그림책이었습니다. 

 

 

  큰 마음으로 서로를 보다듬어 주는 모습과 순수하게 연결되는 지점에서 받은 것은 커다란 감동이었습니다. 앞면지에는 그림 글자가 가득히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었는데 뒷면지에 그 그림 글자를 해독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했는데요. 모두들 셜록 홈즈가 된 기분으로 우사토와 리승이 쓰는 말을 해독해 나서는 즐거워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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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부모 마음 아이 마음 - 에니어그램으로 살펴본 성격유형별 감정 수업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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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어그램을 몇 년 전에 짧게 배운 적이 있습니다. 배우면서 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즐거웠는데요. 아쉽게도 그렇게 잠시 배우는 것으로 애니어그램을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애니어그램으로 살펴본 성격유형별 감정수업을 담은 [그림책으로 읽는 부모 마음 아이 마음]으로 만나게 되었네요. 반갑기도 하고, 애니어그램과 부모로서의 성격유형을 알아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도 많이 되었습니다. 


 

 여는 글인 부모 양육 유형에 대한 그림책 테라피를 읽으면서 애니어그램과 그림책으로 내 마음 들여다보기에 대한 것에 조금 알게 되었는데요. 애니어그램 검사를 통해 본 성격유형에 관한 자료를 양육 스타일과 연결 지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그림책을 활용하여 양육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성격유형별 양육자가 어떤 등장인물과 닮아 있는지 보여 주고, 각 유형이 겪고 있던 마음의 갈등, 역동 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각 유형을 통해서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들더라구요. 나의 부모의 양육 스타일을 생각하면서 어떤 유형이었는지 생각도 해 보게 되구요. 

 

 이야기 사이에 배치된 자가 검사표를 통해서 나의 유형에 가까운 양육방식을 보면서 아이의 성향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사에 주도적인 지도자형 부모는 "강인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라고 합니다. 애니어그램 8번에 해당하는데요. 이 부분에서 나는 어떤 부분이 성향이 비슷한지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질문으로 내 마음 반짝 켜기에서 Q&A를 통해서 어느 부모나 고민할 이야기여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모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기다림'이라는 것을 기억해 달라는 말에 밑줄을 쫘악 긋게 되네요.


 

 '함께해봐요' 코너에서는 자녀가 잘못했을 때 각자의 양육방법을 떠올려 봅니다. 필요 이상의 화와 분노를 낸 적이 있는지 알아보고, 언제였는지 떠올리고 그 느낌도 함께 적어 보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의 마음도 제 마음도 함께 어루만져 봅니다. '함께해봐요' 코너를 읽으면서 혼자 하기 보다는 워크샵으로 함께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은 연관된 그림책을 소개해 주는데요. 그림책 내용을 간단히 알려주는 것은 물론 핵심적인 것이 무엇인지 짚어줘서 그림책을 읽을 때 중점을 둬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줍니다. 또한 '애니어그램 깊이 알기'를 통해서 더 자세하게 그 유형에 대해 알려 줍니다. 유형에 맞는 양육스타일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세요'는 실수한 부모에게, 그리고 앞으로 노력할 부모에게 혹은 애쓰고 있는 모든 부모들에게 유형에 맞게 격려를 해 주는 말이 실려 있습니다. 모두 좋은 긍정의 격려말이어서 거울을 보면서 자주 해 주고 싶어집니다.


"나는 어떤 양육 스타일의 부모일까?"를 알아보는 귀중한 시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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