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여전히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책 [10대와 통하는 건축과 인권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조금은 다르게 보게 되었네요. 건축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지만 생활 속에서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주차장 출입구였습니다. 00마트의 주차장 입구는 다른 곳보다 좁은 편이고 여러 번 돌고 돌아서야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파는 물건의 가격도 비슷하고 위치도 나쁘지 않지만 주차장 출입구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고객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느껴집니다. 그 곳은 다른 마트와 비교해서 고객이 현저하게 적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고려하는 건축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책을 읽을 때는 머리말을 꼭 읽는 편입니다. '건축은 인권의 바로미터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머리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비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불편을 느끼지 못했기에 생각하지 못했던 장애인 리프트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에 부끄러움이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을 배려하면서도 그 도움을 받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은 당여한 것인데 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걸까요? 국가의 권력이 건축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개인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부끄러운 마음과 알게 되어서 조금은 두려운 마음도 들었네요. 저자는 프라이버시권, 거주권, 생활권, 도시권과 관계된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자칫 인권 문제가 간과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있다고 머리말에 밝히고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하나의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참 좋은 책입니다.
건축과 권력, 소비의 건축학, 주거와 성차별, 건축과 복지, 아파트와 인권, 대단지의 건축학, 주거 분리, 주거 인권 같은 흥미로우면서도 알아야 하는 건축과 인권에 대한 것을 쉽게 알려줍니다. 사진들을 통해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해 놓아서 건축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저에게도 알게 되는 재미를 많이 선사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건축과 인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