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뽀뽀뽀가 무슨 뜻이야?]라는 제목에 어떤 이야기일지 도무지 상상이 안되었습니다. 푸른빛 파스텔의 토끼와 다람쥐가 보이는데 서로 같은 동작을 하고 있는 표지를 보면서 여전히 감이 안와서 더 궁금해지더라구요. 속표지에 토끼들이 다니는 학교에 유일한 다람쥐가 등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두가 토끼인 곳에 홀로 다람쥐일 때 어떤 기분이 들까요?

"오늘도 말을 걸지 못했어....."라는 말로 이 그림책은 시작을 합니다. 말을 걸고 싶지만 말을 걸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바로 알게 되는데요. 우사토는 새로 전학 온 리승과 함께 놀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좋을지 몰랐습니다. 새로 전학을 오면 관심이 새로운 친구에게 가는 경우가 많지만 말을 서로 알아듣지 못한다면? 대부분 관심을 가지다가도 금세 관심이 식어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사토는 "내일은 말을 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참 따뜻한 것 같더라구요.

말이 통하지 않는 교실에, 낯선 친구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리승의 마음은 어떨까요? 어른인 저도 뭔가 불안하기도 하고, 다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것에 함께 할 수 없어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나만 소속되지 못하는 것에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겠지요. 그런 리승에게 다가와 주는 우사토라는 존재는 어떻게 느껴질까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둘은 서로를 배려하는 행동으로 친해지기 시작합니다. 함께 놀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통하기 시작하면서 여전히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연결이 되기 시작하는 과정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 것을 알지요. 그럼에도 언제나 마음은 아픕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게 되는 리승과 우사토는 서로의 말을 여전히 다 알지 못합니다. 서로가 나누려고 했던 이야기들이 언어가 아니라 따뜻한 눈빛과 마음으로 전달되었던 것이겠죠.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 이라는 어느 과자 광고가 생각이 나는 [뽀뽀뽀가 무슨 뜻이야?] 그림책이었습니다.

큰 마음으로 서로를 보다듬어 주는 모습과 순수하게 연결되는 지점에서 받은 것은 커다란 감동이었습니다. 앞면지에는 그림 글자가 가득히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었는데 뒷면지에 그 그림 글자를 해독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했는데요. 모두들 셜록 홈즈가 된 기분으로 우사토와 리승이 쓰는 말을 해독해 나서는 즐거워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