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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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로 유명한 프레드릭 배크만의 두번 째 작품이다. 일단 표지가 귀여워서 손이 갔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이제 곧 8살이 되는 엘사가 그녀의 슈퍼히어로였던 할머니의 편지를 전달하면서 얽힌 이야기를 유쾌하고 솔직한 문체로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엘사는 곧 8살이 될 아이답게 마냥 순진하지만은 않다. (8살이라기에도 조금 더 어른스러울지라도) 그래서 더욱 귀엽게 느껴진다. 엘사가 곧7살이 되는 아이마냥 순진하기만 했다면 지금 보다 덜 사랑스러웠도 모른다. 해리포터를 좋아하고 아주 솔직하며 눈치빠른 엘사의 이야기 자체는 아주 순조롭게 읽히는 반면 할머니의 동화인 깰락말락나라에 관해서는 처음부터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워낙 현실과 동화를 넘나들기도 하고 생소한 단어들도 많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러나 엘사가 할머니의 편지를 전달하면서 깰락말락 나라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풀리면서 깰락말락 나라에도 애정을 느끼며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이 책의 대단한 점은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철학적인 메세지들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슬픔을 넣어두고 올 수 있는 미플로리스나 '좀 있다가'나 '나중에'라고 할 때마다 불을 뿜으며 "안 돼애! 지금 당장 하라고오오!" 하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노벤 같은 것들은 책을 읽는 중간에 잠시 생각할 여유를 주기도 한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철학이 있으며 해리포터를 읽고 싶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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