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제 시대에는 가난을 변명할 수 있었다. 타고난 신분 때문에자신이 어쩔 수 없이 가난하다고 변명할 수 있어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신분과 혈통성별, 인종, 출신 지역, 계급과 상관없이 누구라도 능력이 있고 재능이 있고 또 운이 따른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자가 경쟁을 통해서부라는 자원을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럴 만한 능력과 자격이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이 되었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의 도래는 가난한 사람을 더 힘들게 한다. 자신이 훌륭하고 똑똑하고 유능한데도 왜 자신이 부자가되지 못했는지 변명을 내놓아야 하는 괴로운 처지에 몰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보다는 부자처럼 보이길 필사적으로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