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거짓말을 하는 사람보다 진심으로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훨씬 더대응하기 어렵다. 거짓말하는 사람 중에는 거짓임이 드러나면태도를 바꾸는 경우도 있지만, 개소리하는 사람은 진실 자체에관심이 없다. 이들은 사이비 종교의 교주처럼 오로지 자신의 신념과 감정만을 기준으로 세계를 해석한다. 그 결과 기본적인 인식 능력과 공적 소양이 떨어진 상태에서 대화 자체가 성립되지않는 병적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 P100

거짓말은 옳고그름,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려는 개인과 사회의 노력을 전제로하지만 개소리는 그런 구별에 무관심하다. 바로 이 무관심이 충동적 성향을 지닌 권력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 P102

독재 국가에서의 부는 권력을 잃는순간 함께 사라진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 자본주의 사회에서부는 권력과 구별되는 독립성을 지닌다. 예컨대 기업 회장이 시장 선거에 출마해 시장이 되었다가 재선에 실패하더라도 경제적 부는 그대로 유지되기에 실질적인 손실은 제한적이다. 부자가 권력을 가질 때 가장 충동적인 성향을 띠게 되는 것도 이런이유다.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가 지닌 한 단면이다. - P106

겸양의 태도를 기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내가 권하는 방법은 나를 낮추는 삶의 태도를 배우게 해주는 선생님을 곁에 두는 것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나를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라도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이 쉽게 건네지못하는 말을 사심 없이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하다. 마음을 가다듬는 취미를 가르쳐줄 선생님도 좋다.
나이가 들수록 내게 불편한 말을 해주는 사람은 점점 줄어든다. 스승을 곁에 두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이럴 때는 나보다어린 세대의 ‘어린 스승‘을 모시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다. 나와 다른 세대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자연스레 넓어지지 않을까.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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