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 비롯되는 부정적인 감정에도 출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자주 찾아오는 마음의 아픔을 오래 담아두지 않고 잘 버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마음의 짐이 가벼울수록 삶은 행복해진다. 사회 속의 나는언제나 전체를 위한 삶을 강요받는다. 그곳에서 내 마음, 내 기분은 무시되어도 좋은 먼지 같은 취급을받기도 한다.
은둔은 이런 식의 처우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두 번째 무대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그 시간에 무엇을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무엇을 하든, 타인의 처지에서 생각하느라 미처 돌보지 못한 나 자신을 내 처지에서 바라보며 수고했다 쓰다듬고 따듯하게 안아줄 수 있으면 된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조건 낯선 영역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갑자기 시야가트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낯선 곳을 고독하게 느끼며, 그곳에서 빠져나와 다시 익숙한 곳으로 돌아가려 한다. 낯선 것을 시도해야 하는 필요성을 알더라도 우리의 본능은 언제나 불편한곳보다는 편한 곳을, 낯선 것보다는 익숙한 것과 함께하기를 원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용기를 내어 낯선 것에서 도망치지 않고 그것에 적응하며, 익숙한것을 새롭게 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그렇게 키운 힘은 내가 머무는 영역에서 남다른 실력을 갖게해줄 강력한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